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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목자간증 2016.4.3 정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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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산지기 작성일2016-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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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목자 간증문>

 

- 예비대행목자, 정 명 호 형제

반갑습니다. 저는 김성훈 목장에서 분가하는 아직은 예비대행목자 정명호 입니다.

저는 제가 장산교회에 발을 들인 건 꽤 오래 되는 거 같은데 그래도 이 자리에 서서 목자한다며 간증을 할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고, 절대로 이런 건 안 할 거라 생각했는데... 정말 사람일 모를 일인 것 같습니다. 내가 목자가 되다니... 아니 나 같은 사람이 목자가 되다니 말입니다.

그래서 더욱 조심스럽고 부끄럽기도 합니다.

 

저는 주일성수가 어려운 토목 건설업을 합니다. 제가 못 되게 생겨 먹어서 그런지, 주변 사람들에게 기독교인이라고 말하면 믿어주는 사람이 없습니다. 주일에 교회가야 하니까 난 쉰다고 말하면 다들 다른데 놀러갈 거면서 핑계를 댄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직원들이나 현장에 작업반들이 교회 간다며 주일 쉬게 해달라고 하면 현장(?)을 새워서라도 쉬게 해주는데 말입니다.

 

저는 경남 진주에서 삼형제중 막내로 태어나 귀여움 받고 개구쟁이로 자라다가 아버지의 사업실패로 초등학교 5학년에 부산으로 전학 왔습니다. 가난한 집이라 괄시를 많이 받았고 촌놈이라 놀림도 많이 당했습니다.

그래서 무시당하며 살지 않으려면 내가 강해져야겠다고 생각하고 권투를 시작했는데 고등학교 때는 선수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시합 중 사고로 시력을 잃고 방황할 때, 설상가상으로 아버지마저 음주 교통사고를 내어 집안이 파산할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그때부터 제가 돈을 벌지 않으면 어떻게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어 버렸고 어린나이에 가족들이 살 수 있을 만큼 돈 벌 수 있는 방법은 한계가 있기에 유흥가도 돌아다니고 나쁜 짓도 스스럼없이 하며, 아버지 병원비와 집안 생활비를 어느 정도 감당하며, 3년가량을 만신창이 생활을 했습니다.

그리고 스무 살 돼서야 정신 차려 뒤늦게 대학을 갔고 대학을 가서 집사람을 만났습니다.

 

제가 장산교회에 처음 발을 들인 건 17년 전인 거 같습니다. 종교와 전혀 상관이 없이 살았던 저는 교회를 나간다는 것을 전제로 하고 결혼을 승낙 받았습니다. 그렇게 해서 나왔는데 나의 어릴 적 경험으로 가졌던 선입관과는 달리 교회는 전혀 다른 세계였고 모든 것이 어색하기는 했지만 싫지는 않았습니다. 교회 오니 반겨주는 사람도 있고, 설교 말씀이 지겨워 졸 때도 많았지만 거칠게 살아온 나의 삶을 순화시켜주는 것 같아 좋았습니다.

 

저는 지난 안 좋은 과거의 행실과 죄책감으로 인해 예수님을 영접하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저에게 제대로 된 신앙이 조금씩 자라기 시작한건 그렇게 오래 되지 않습니다.

구역예배를 드리던 시절 이영민 구역장님과 김천수 구역장님의 구역예배를 시작으로 조금씩 교회 사람들에 대한 신뢰가 생겨갔고 이후 장산교회가 가정교회로 전환하면서 김성훈 목장의 목장식구들과 교제가 되면서 나도 모르는 사이에 교회는 나의 삶의 점점 더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몇 년 전 사업에 큰 실패를 경험하면서 신앙적으로도 전환점이 찾아온 것 같습니다.

저는 직장생활은 오래하지 않았고 서른 초반부터 일찍이 토목 전문건설업을 시작했습니다.

사업의 기복도 많았지만 서른 후반에 이제 제법 사업을 해 볼만하다고 생각해서 뛰어든 공사가 잘못되어 큰 손해를 입게 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았고, 그럴수록 술과 담배로 스트레스를 푸는 일이 더 많아졌습니다. 나이 사십 접어들어 몸에 이상이 오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결핵으로 시작해서 호흡이 곤란해지더니 숨쉬기가 힘들어 평소 다니던 병원을 관두고 대학병원을 찾아갔더니 급성폐렴인데 시기가 너무 지나 생존 확률이 30%정도 밖에 안 된다는 청천벽력 같은 말을 의사에게 듣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 아내는 막내 소망이 출산을 며칠 남겨두고 병원에 자주 올 수 있는 상황도 못되었고 이렇게 그냥 죽는 건 아닌가하는 두려움도 다가왔습니다. 아내와 아이들을 다시 못 볼 가능성이 70%라고 생각하니 하늘이 캄캄했습니다.

 

그때 담임목사님께서 병원에 오셔서 숨도 제대로 못 쉬어 숨이 넘어가는 제게 안부는 조금 묻고는 저의 자만에 가득 찬 신앙생활을 호통만 치시고 가셨습니다. 교회는 나가고 있었지만 그때까지 아내 때문에 그리고 사람들 관계 때문에 억지로 나간거지 신앙생활은 아니었고 교회생활이었습니다. 나 스스로 열심히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던 지난 과거의 자만에 가득한 나의 생활들이 뇌리를 스치며 제 마른 눈에는 눈물이 터졌습니다. 어쩌면 최초로 진심의 회개라는 것을 했던 순간이었습니다.

 

그날 저녁 아내와 애들이 병실을 다녀가는데 그 뒷모습을 바라보면서 더 이상 못 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이건 아니다 싶어서 몸은 불덩이인데도 무조건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집사람에게 성경책을 가져오라 하여 병실에서 조금씩 성경을 읽으며 지난 과거의 범죄에 대해 생각이 나는 대로 회개하고 다시 살려주시면 새로운 삶을 살겠으니 제발 살려달라고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그 이후 나의 몸은 의사들이 놀랄 정도로 회복되기 시작해서 막내 소망이 출산할 때는 외출을 허락받아 출산까지 볼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나의 그렇게 힘들었던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의 모든 세월 속에 하나님이 항상 함께하셨다는 것을 인정합니다. 그리고 그와 같은 시련도 나를 사람 만들려고 주신 것으로 받아들입니다.

그리고 그때 사건이 나의 신앙생활의 전환점이 되어 이 자리에까지 설 수 있게 한 것 같습니다.

 

저는 아직 기도도 찬양도 잘못합니다.

그런 제게 분가 목장의 목자 제의가 들어 왔을 때 사실 선 듯 수락할 수가 없었습니다.

기도 인도도 해야 하고 찬양도 해야 하고 무엇보다 저보다 신앙도 깊고 영적 지식이 많은 목장식구들을 챙겨야 하는데... 내가 그럴 자격이 되나 싶었고 자신이 없었습니다.

그런 고민을 가지고 있을 때 새로운삶 공부를 하게 되었고 강의 중에서 서민후 목사님께서 리더는 누구나 할 수 있다고 말씀하셨고 받아들여야 하고 실천해야 한다고 배웠습니다. 특히, 목자는 가르치는 사람이 아니라 섬기는 사람이라고 말씀하셔서, 물론 섬기는 것도 잘 못하지만 가르쳐야 하는 것은 아니니까 우리 목자님처럼 섬기는 흉내라도 내보자 생각하고 하기로 결단하였습니다.

처음부터 잘할 순 없겠지만 저에게는 영적으로 든든한 아내도 있고 항상 뒷받침해줄 목사님과 김성훈 목자님, 그리고 함께 해왔던 목장식구들이 계시기에... 과하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할 수 있을 만큼만 최선을 다해 보자라고 결심 했습니다.

지금까지 김성훈 목자님과 배은경 목녀님의 아낌없는 섬김도 많이 봐왔고 그만큼은 할 순 없겠지만 할 수 있을 만큼 최선을 다 해볼 것입니다. 또 해보면서 부족한 것이 나타나면 이전 목자목녀님께, 그리고 또 목사님께도 물어가면서 해 나가겠습니다.

 

그리고 함께 밥 먹고 웃고 때로는 울고 걱정해주고 기도해 주었던 목장식구들, 멀리 떠나는 것도 아닌데 참 서운합니다. 예비목자인터뷰 때 담임목사님이 사람의 인정으로 맺어진 목장은 실패한다. 만남과 헤어짐은 모두 하나님이 주신 사명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말씀대로 서운함보다 이것이 하나님의 뜻이라고 생각하고 인간적인 서운한 마음을 뒤로 합니다. 모두 감사하고 그동안도 잘 봐주셨지만 앞으로도 계속 거듭날 저희가정 지켜봐 주십시오.

 

이번 2주간 세겹줄특별새벽기도 정말 힘들게 완주를 했습니다. 작정하고 시작한 새벽기도 인데 지금 진행 중인 지하철 공사현장이 한창 마무리 단계라서 일은 더욱 바빠져 평소보다 더 몸은 피곤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완주하고 나니 힘들었던 것만큼이나 뿌듯함은 더 생기는 것 같습니다. 이번 기도 제목중 하나가 목자로서 준비였는데 특새 중에 달라진 게 있다면 조금씩 기도의 입이 열리고 찬양이 들어오기 시작하는 거 같습니다. 기도의 짝이신 이근엽 장로님과 이영철 목자님 두 분에 옆에서 저보다 더 쎄게 기도해주시니 나도 같이 하다 보니 기도가 좀 더 되는 것 같았습니다. 앞으로 더 많이 훈련 받아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는 목자로서 목장을 열기에는 아직 고쳐야할 숙제들이 많이 있습니다.

많이 줄었지만 업무상의 접대 핑계로, 또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이라는 둥, 이 핑계 저 핑계를 대면서, 죽을 고비를 넘기면서도 아직 끊지 못하고 있는 술과 담배문제도 있습니다.

이것들은 어려서부터 사귄 30년 가까이 같이 해온 나쁜 친구인데, 정이 깊어질 대로 깊어져서 헤어지기가 참 힘듭니다. 하지만 이젠 작별할 때가 된 거 같아 헤어질 준비를 하려합니다. 담임목사님은 이런 자리를 통해 결단을 해 보라 하시는데 사실 아직 자신이 없습니다. 그래도 결심하겠습니다. 올해가 넘어가기 전까지는 반드시 끊어 보겠습니다. 혹시 생각이 나시면 기도해 주십시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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