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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 있게 연수 받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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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2-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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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공항을 출발하여 일본 동경의 나리타 공항과 미국 달라스의 워스 공항을 경유하여 20여 시간 끝에 텍사스 주의 휴스턴 부시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달라스 공항에 연착하는 바람에 1시간 남짓 남은 시간 안에 국내선을 갈아타기 위해 입국심사를 받고 짐을 찾아 땀을 뻘뻘 흘리면서 공항을 뛰었습니다. 안 되는 영어로 물어가면서 겨우 휴스턴 행 국내선에 올랐습니다. 휴스턴 공항에서 안내를 위해 마중 나오신 집사님과 길이 엇갈려 공항에서 미아가 될 번하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휴스턴 서울교회의 수요기도회를 마치고 숙소로 들어와서 오늘 일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과정조차 교회를 떠나기 직전에 있었던 황당함과는 비교할 수 없습니다.
사실 연수를 포기하려고 했습니다. 그래서 지난 주일낮(연합목장)예배 마치고 광고시간에 담임목사의 미국 휴스턴 연수에 관해서는 한 마디도 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27일(금)까지는 어떻게 하면 효과적인 연수를 마치고 돌아올 수 있을까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했습니다. 그 다음날 29(토)일, 황당한 일이 터졌습니다. 부임하기로 약속한 부목사 한 사람이 안 오겠다는 것입니다. 내일 주일은 두 명의 부목사가 사임 인사하는 날입니다. 네 명의 목사가 있다가 갑자기 한 명만이 남아 교회를 돌아봐야 하는 상황을 담임목사인 나부터 받아들이기 힘들었습니다. 토요일 내내 부임해야할 부목사 한 사람과 전화통을 붙잡고 씨름해야 했습니다. 말도 안 되는 이유로 안 오겠다는 까마득한 후배 목사에게 와야 할 상황에 대해 애달아 구걸하듯이 말하고 있는 자신이 처량했습니다. 어이가 없었습니다. 결국 설득을 포기하면서 휴스턴 연수도 포기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후 나의 걱정은 연수를 가지 못하는 것보다 이 상황을 어떻게 교회에 설명해야 하는가에 있었습니다. 결국 목회자 문제이기 때문에 누워 침 뱉기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이해할 수 있도록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를 고민하다가 어떤 말로도 이해할 수 없는 문제라는 결론을 내리고 솔직하게 당회와 총목자모임에 부목사들의 이동문제와 함께 있었던 상황을 그대로 설명하기로 하였습니다. 그리고 담임목사의 휴스턴 연수 포기에 대한 생각을 전했습니다. 연수준비에 든 비용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습니다.

  담임목사의 말에 당회원과 목자 목녀들은 한결같이 교회는 자신들이 돌아보고 지킬 터이니 걱정하지 말고 다녀오라는 것입니다. 순간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그동안 가정교회를 진행하면서 드러낼 수 없는 고충들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리더자로서 마음속으로 품고 가야할 것들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목자 목녀들이 더 가정교회의 중요성을 깨닫고 있었습니다. 장 산교회가 가정교회로의 정착하는 데 있어 금년 한 해의 중요성을 분명하게 깨닫고 알고 있었습니다. 나는 부끄럽기도 했고 또한 감사했습니다. 분명 우리교회에는 목사보다 더 뛰어난 영성과 신실함을 가진 평신도가 많습니다.

  오늘 여기 휴스턴 서울교회의 수요기도회에서 우리교회를 위해 기도하는데 우리교회의 기도실
의 골방기도회 속으로 들어가는 느낌이었습니다. 성도 여러분, 긴장하면서 연수기간을 감당하겠습
니다. 기도로 우리교회와 연합하며 이 기간을 효과적으로 보내도록 힘쓰겠습니다. 성도 여러분,
감사합니다. (2012-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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