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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순위라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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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1-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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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교회가 가정교회로 전환한지 2개월이 되었습니다. 이제는 어느 정도 형식적인 체계는 갖추어 가는 것 같습니다(형식적인 체계라는 말을 쓴 것은 본질적인 요소의 회복도 이루어져야 한다는 의미). 그 교회가 가정교회라는 것을 알 수 있는 가장 가시적인 것은 목장모임에 있습니다.  우리 교회에서 첫 목장을 편성할 때, 목자를 본인이 스스로 선택하는 지원형식을 가졌습니다. 방법은 한 사람에게 쏠림 현상을 적절하게 해결하기 위해 기본적으로는 1순위부터 3순위까지 많게는 6순위까지 지원하게 했습니다. 적어도 본인이 싫어하는(?) 사람에게는 지원하지 않을 것은 틀림없을 것이니 그 중에 어디에 편성이 되어도 수용할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한 것입니다.    배정의 첫 번째 원칙은 가능한 1순위로 보낸다는 것이었지만 지원서에 1순위만 적어놓은 사람들에 대해서는 난감했습니다. 하지만 모이게 될 목장과 목원의 구성을 살펴가면서 편성을 하였고 발표 전에 목자들에게 알려줬습니다. 그때부터 여러 곳에서 전화가 오기 시작했습니다. 감사하게도 결과를 하나님의 뜻으로 받아들이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이런 저런 전화를 받고 나니 3순위 이하로 배정 받은 사람이 걱정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이해할 수 있도록 더 설득의 수고를 해야 했던 사람도 있었습니다. 이곳저곳의 불편한 분위기가 느껴지자 갑자기 나의 믿음이 없어졌습니다. 부아가 나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목장의 의미와 편성 결과에 대해 취할 자세도 말했었는데…  그러다가 3순위 이하로 배정된 사람들에게는 한 번 더 격려를 해야 할 것 같았습니다. 그래야 목장의 첫 출발이 좋을 것 같았습니다. 몇몇 사람들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괜찮다고 말하는 사람, 그래도 바꿔달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러다 어느 한 성도와 통화한 후에는 더 이상 전화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그 성도에게 “3순위로 배정이 되어서 섭섭했지요?”하고 물었더니 그 분의 답이 “3순위라서 감사합니다. 목사님이 3순위에 보내도 된다고 생각해줘서 고맙습니다.”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너무 뜻밖의 답에 내가 잠시 멍해졌지만, 곧 너무 흐뭇했습니다. 그의 말에서 그의 성숙을 볼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성도들만 있다면 정말 목회 할 만한데… 너무 큰 욕심이인가요? (2011-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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