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은 누굴 찍을 겁니까?
페이지 정보
작성일2025-05-24본문
대통령 선거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점점 더 나라가 시끄러워질 것 같습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하늘 시민권자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 땅에서도 믿음을 지켜야 하고, 하나님 나라를 확장 시켜가야 할 책임도 있습니다. 하나님 나라의 확장은 단지 복음을 전파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사회 각 영역에서 기독교 문화를 만들어가야 합니다. 그중 정치는 누가 정권을 잡느냐에 따라 국가 전체 방향이 바뀌기 때문에 특히 중요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정치만큼 후진적 분야가 없습니다. 그래서 관심을 가질수록 냉소적이게 되든지 극단적이게 되는 것 같습니다.
오래전 대통령 선거에 어떤 분이 저에게 “목사님은 누구를 찍을 겁니까?”하고 물은 적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정치적인 견해를 물어보는 것은 정말 가까운 사이가 아니면 할 수 없습니다. 그때 제가 “**님은 누구를 찍을 건데요?”하고 되물었습니다. 그러니 “***을 찍으려고요.”하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왜 그 사람을 찍을 건데요?”하고 물었더니 정확한 내용은 기억 못 하지만 그 당시 경쟁 후보에 대해 보도된 상대 후보 측의 폭로 내용이었습니다.
아마 우리의 판단의 기준도 대부분 유튜브를 포함한 뉴스 매체를 통한 정보일 겁니다. 물론 어느 정보는 꽤 객관성이 있는 팩트로 보입니다. 하지만 나의 판단은 내가 선호하는 매체에 의해 경도(傾倒)되어 있을 가능성이 많습니다. 같은 사람과 같은 이슈에 대해 어떻게 그렇게 정반대의 견해를 내놓을 수 있는지... 그것에 우리의 판단을 맡기는 것은 정말 어리석은 일일지 모릅니다.
우리나라의 정치 현실에서 최선(最善)의 선택이란 없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차선(次善)도 아니고 단지 차악(次惡)을 선택해야 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크리스천이라고 해서 우리를 지배하고 통치할 권력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우리의 선택은 세상적 기준보다는 적어도 믿음은 손해 보지 않는 것이어야 할 것입니다.
그러면 기독교 정당과 기독교인을 뽑으라는 말처럼 들립니다. 하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기독교 단체가 아닌 곳이 많고, 특히 정치를 위해 기독교를 이용하는 정치인도 있기 때문에 그 진정성을 믿기 힘듭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 사람의 기독교 배경과 상관이 없이 그 후보자와 그가 속한 정당의 정책이 얼마나 성경에 가까운지를 보는 것입니다. 정치란 백성들을 잘살게 해 주겠으니 자신을 지지해 달라는 것이기 때문에 표면상 사람을 위하는 정책들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살펴보면 그 배경에는 비(非)성경적이고 심지어 반(反)성경적인 것들이 많습니다.
예를 들어, 우리가 그렇게 반대하고 있는 포괄적차별금지법, 동성애에 대한 입장을 보면 답을 알 수 있습니다. 모든 정당과 지도자들이 사람을 살리자고 말합니다. 하지만 그들이 생각하는 사람은 하나님이 창조하신 사람이 아닙니다. 그래서 남자와 여자의 성을 구분하지 않은 채, 인권만을 강조합니다. 정책은 그 사람들이 가진 가치관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곧 그들의 생각을 반영한 것입니다. 그 정책 아래서 세월을 살다 보면 우리는 그 사상의 지배를 당하게 되어 있습니다.
저는 투표할 때 나 한 사람이 선거의 결과를 뒤집을 수는 없다 하더라도 저의 선택이 또 하나의 개인적인 범죄가 되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투표합니다.(2025.5.25.)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