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은 가족 목장 합니다. -서민후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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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5-05-03본문
5월을 맞이해서 전 교회적으로 가족 목장을 빌드-업(Build-up)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빌드-업’이라는 말은 흔히 축구나 음악에서 많이 사용하는 단어로,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해 쌓아가는 과정을 뜻합니다. 5월 한 달 동안 이 빌드업이 잘 진행되어 장산교회의 모든 가정이 가족 목장으로 잘 세워져 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지난주 담임목사님의 장산레터에 이어 오늘도 ‘가족 목장’을 주제로 칼럼을 써보려고 합니다.
우리 교회가 코로나를 지나면서 잘한 사역들이 많이 있는데 그중에서 하나를 꼽으라면 저는 가족 목장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코로나 시절, 우리는 야외 활동에 제한을 받았고, 코로나 상황에 따라 3인 이상, 5인 이상, 9인 이상 등 모임에 제약을 받으며 지냈었습니다. 그래서 코로나 시절에는 밖에 나갈 수가 없으니 가족들이 자연히 모여 있을 수밖에 없었죠. 우리 교회는 이 시기를 가족이 함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보고 가족 목장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꽤 유익한 결과를 얻기도 했습니다. 아이들이 가족 목장을 재미있어 하고,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는 것이 어려웠던 부모들도 이 시간을 통해 아이들과 소통하는 것에 기뻐했습니다.
그런데 코로나가 잠잠해지고, 야외 활동에 제한이 사라지기 시작하면서부터 다시 가족들이 모이는 것이 어려워지기 시작했습니다. 우리 집만 봐도 아이들이 너무 바쁩니다. 엄마 아빠도 바쁘다면 바쁘지만 중고등학생인 아이들만큼은 바쁘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가족 모두가 모여서 이전처럼 다 함께 가족 목장을 하는 것이 힘들어지기 시작합니다. 아마 대부분의 자녀들을 둔 부모님들은 같은 경험을 하고 계실 것 같습니다. 특히 청소년과 싱글 자녀를 둔 부모님들은 더 그렇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제가 이 고민을 담임목사님께 최근에 이야기 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담임 목사님께서 아주 심플하게 이렇게 대답을 하셨습니다. “가족이 모두 모여서 가족 목장을 하면 가장 좋지만, 꼭 가족 모두가 완전체로 모일 때까지 기다릴 필요는 없다. 아이들이 시간이 도저히 안 되면 부부끼리만이라도 하는 게 좋지 않을까?” 이 말을 듣는데 제가 중요한 것을 하나 놓치고 있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래, 목장 모임도 목원들이 안 오면 목자, 목녀 둘이서 목장 모임을 하는 게 당연한 건데, 가족 목장은 왜 이 생각을 못 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5월 가족 목장 빌드-업을 시작하는 이번 주부터 아이들이 시간이 안 되더라도 되는 가족 구성원만이라도 시작을 해야겠다고 결단을 합니다. 중요한 것은 목장 모임을 쉬지 않고 계속하는 것에 의의가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혹 저처럼 가족 목장을 가족구성원 모두가 모여야 하는 거라고 생각해서 가족 목장을 쉬고 있는 가정들이 있다면 어떠세요? 자녀가 2명인 경우 1명이 안 된다고 그 아이의 핑계를 대며 가족 목장을 쉬는 것보다는 시간이 되는 자녀 1명을 데리고 정한 시간에 그 자리를 지켜 나가보시지 않으시겠습니까? 저는 오늘부터 그렇게 해보려고 합니다. 만약 아이들이 다 안 되더라도 엄마 아빠가 정해진 시간, 정해진 자리를 지켜보려고 합니다. 왜냐하면 목장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목장이 그런 곳이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아는 성도들이 모인 장산교회입니다. 그래서 다시 가족 목장을 세우는 동력이 어느 교회보다 잘 일어날 것 같은 기대감이 있습니다.
가족 목장을 잘하고 있는 가정, 매주는 아니지만 한 달에 한 번 이상은 하고 있는 가정, 그리고 잘 하다가 요즘은 좀 쉬고 있는 가정, 초창기 때는 좀 했지만 지금은 아예 안하고 있는 가정은 오늘 저녁 7시에 줌으로 하는 가족 목장 세우기에 참여하시기를 적극 추천합니다.
5월 가족 목장 빌드업의 구호는 장산레터 제목인 “우리 집은 가족 목장 합니다.”입니다. 여러분 가족은 어떠신가요? 여러분을 가족 목장으로 초청합니다.(202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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