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닳디 닳디 닳디 닳아 주님께 드려지길... -서민후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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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5-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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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새해 첫 주 예배를 드린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2월의 마지막 주일이 되었습니다. 새해를 시작하며 마음먹었던 것, 결단했던 것들이 잘 실행되고 있으실까요? 저는 2025년이 유독 빠르게 지나가는 것 같습니다. 12일부터 일주일간 진행했던 청소년부 유스테이를 마치자마자 청소년 목자컨퍼런스와 싱글 겨울수련회를 이어서 해야 했고 2월에도 청소년부 유스테이를 한 번 더 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청소년부 겨울수련회가 끝납니다. 1월 시작부터 쉴새없이 청소년부와 싱글 관련 사역을 하다 보니 3월을 앞둔 2월의 마지막 주일을 맞이하게 된 오늘입니다.

 

돌아보면 어떻게 1~2월을 보냈는지 아득하기만 합니다. 매일이 긴장의 연속이었고 부담의 연속이었던 시간들입니다. 20년째 목회자의 삶을 살며 익숙해졌다면 익숙해졌어야 할 시간들인데, 막상 그 시간들이 닥치면 여전히 긴장이 되고 부담이 되는 건 어쩔 수가 없네요.

 

쉬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면 그건 거짓말이겠죠. 분명 중간 중간 단내가 난다고 말할 수 있는 부침의 시간, 한계의 시간이 있었습니다. 사람의 말 한마디에 감정이 요동치고 롤러코스터를 타야 하는 시간들도 있었습니다. 체력적으로, 정신적으로, 영적으로 고갈된 채 다음 사역을 준비하며 딜레마에 빠져가는 저를 발견할 때는 참 가엾다는 생각을 했던 적도 있었습니다.

 

어느 한 날, 싱글 수련회를 준비하며 본당에 앉아 기도하는데 대학생 때 섬기던 선교단체의 대표 목사님이 싸이월드에 썼던 글이 생각이 났습니다. 정확한 문장을 옮길 순 없지만 대략 이런 내용입니다. “새벽기도를 마치고 아침 모임을 하고, 학교에 올라가 청소년들을 만나고 간단한 요기를 하고 또 차를 타고 먼 거리를 이동해서 심방을 하고, 마치자마자 팀 모임을 가서 모임을 인도하고 지쳐 집으로 돌아왔다. 힘에 부친다. 지친다. 그래도 이것이 좋다. 다행이다. 어차피 죽으면 썩어 없어질 몸, 주님께 쓰임 받아 닳아 없어지는 것이 좋지 아니한가?” 정확한 문장은 아니지만 이런 맥락의 내용으로 기억이 납니다.

 

지쳐있던 상태로 싱글 수련회를 앞두고 걱정도 되고 막막한 감정과 부담감으로 기도하는 제게 하나님께서는 20년도 더 지난 한 목사님의 글을 생각나게 하셨고, 지금 내가 그런 과정 중에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하셨습니다. ‘그래! 어차피 죽으면 썩어 없어질 몸, 차라리 주님께 쓰임 받아 닳아 없어지는 것이 가문의 영광이 아닌가!’ 생각이 여기까지 이르니 다시 힘을 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싱글겨울수련회를 잘 감당했고 2월의 사역을 잘 감당해 나간 것 같습니다.

 

3월이 시작됩니다. 삶 공부가 기다리네요. 그런데 싫지가 않습니다. 오히려 좋습니다. 행복합니다. 왜냐하면 의미 있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주님께서 저를 쓰시겠다는 거니까요. 이것만큼 의미 있는 일이 또 있을까 싶습니다. 그러니 기대가 됩니다. 더 빡세고 감당하기 버거운 사역들도 기다리고 있겠지요? 그래도 괜찮습니다. 왜냐하면 장산교회는 의미 없는 소모적인 사역을 하는 교회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더 힘이 나고, 사역을 하면 할수록 감동이 있고 감사가 넘칩니다. 어차피 주를 위해 살아내다 닳아 없어질 인생, 행복하게 닳아 주님께 드려질 수 있는 교회에 있어서 행복하고 감사합니다.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함께 행복하게 주님께 닳아져, 주님을 더욱 닮아가는 우리가 되기를 소망해봅니다. 닳디 닳디 닳디 닳아 주님께 쓰임 받는 것을 기쁨으로 여기시는 장산교회 성도님들을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하늘 복 많이 받으세요.(2025.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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