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산교회채널
 가정교회360
 예배생방송

사역의 지경이 넓혀지는 교회

장산레터

목회방향에서 소외감을 느낄 때

페이지 정보

작성일2023-12-09

본문

  교회는 다양한 연령과 직업, 계층이 모인 공동체입니다. 이들의 다양성을 하나로 묶는 것은 같은 신앙고백입니다. 이 신앙고백 하나가 공동체의 결속력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가 될수록 교회는 더욱 건강한 교회가 될 것입니다.

  하지만 다양한 교인들은 현실적으로 다양한 니즈(Needs, 필요)를 요구하게 됩니다. 교회는 다양한 상황에 놓인 교인들의 집합체입니다. 게다가 그들의 믿음의 수준도 다릅니다. 그래서 교회는 같은 연령층을 매년 같은 내용으로 가르쳐 올려보내고 성적이 안 되면 낙제를 시켜도 되는 학교와는 다릅니다. 게다가 교회는 영혼을 케어해야 하는 곳입니다. 외과적 수술로 치료하는 것보다 정신적 문제를 다루는 정신과적 치료가 어려운 것처럼 교회는 영혼을 중점적으로 다루는 곳이기에 더욱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런 의미로 보면 목회만큼 종합적 기능이 필요한 것이 없는 것 같습니다.

  교회 안에 니즈가 다양하고, 다양한 것만큼 그것을 채워주기 어려운 현실이라는 것을 생각할 때, 교회 안에 자연히 나타날 수 있는 것이 소외감입니다. 교회가 자신의 필요를 못 채워줄 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무관심하기까지 한 것 같다는 느낌을 받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소극적으로는 외로움을, 적극적으로는 분노까지 생길 수도 있습니다.

  그나마 우리교회는 목장을 통하여 이런 부분을 다른 어떤 교회보다는 더 효과적으로 해소할 수 있는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것은 문제를 해결하지는 못할지라도 함께 위로하고 격려하는 현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고 더욱 위대한 것은 그 문제를 가지고 기도할 수 있고, 때가 되면 어떤 식으로든 응답해 주실 것을 믿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런 문제는 모든 교인들을 상대해야 하는 담임목사의 목회적 영역에서는 그 한계가 더 뚜렷하게 됩니다. 담임목사의 설교는 모든 연령과 계층을 만족시키기는 더욱 어렵고 목회적 중점 방향을 진행하다보면 할 수 없이 소외되는 교인들이 생겨나게 됩니다.

  특히, 제가 담임목사로서 가장 신경이 쓰이는 부분은 건강한 가정에 대해 강조하게 될 때입니다. 교회는 가정에서 시작했고, 교회는 그 어떤 시대이든 가족공동체의 개념을 잃어버리면 교회다울 수가 없기 때문에 건강한 가정(가족)을 강조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세상은 갈수록 결손 가정이 많이 생기고 그런 폐해를 경험하고 자란 다음 세대들의 정상적인 결혼 기피현상까지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래서 가정 이야기를 하면 가정을 이루지 못한 교인들이 마음에 걸리고, 자녀 이야기를 하면 자녀 없는 가정이 걸리고, 부부 이야기를 하면 어떤 사유로든 혼자가 된 가정이 의식됩니다. 며칠 전 한 목사님이 자기교회는 당당하게 동성애자라는 것을 밝히고 목장에 나오는 사람이 있다고 하니 이제는 동성애자들까지 의식해야 할 시대가 된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목사는 말해야 합니다. 시대의 예언자적 역할이 있기 때문입니다. 아닌 것은 아니라 해야 하고 옳은 것을 옳다고 해야 합니다.(5:37) 교회는 세상의 소금이어야 하고 빛이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교인들의 상황 때문에 옳다 아니다를 말하지 않으면 우리가 망하면서 세상도 함께 망할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가족목장을 강조하면서 제가 가장 많이 의식하고 염려했던 것이 무엇인지 우리 교회 교인들이 조금만 더 이해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현실에 말씀을 맞추기보다는 말씀에 우리를 맞추려는 자세를 놓치지 않아야 할 것입니다.(2023.12.1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장산교회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