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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임목사의 쓸데없는 세례식 선물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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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3-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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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매주 세례식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추세로 간다면 금년 세례 목표 20명은 훌쩍 뛰어넘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세례자가 생기려면 한꺼번에 많이 생기고 없을 때는 잠잠 할 때가 있기 때문에 최선을 다할 뿐 최종 결과는 하나님께 맡깁니다.

 

  우리교회가 세례식에 변화를 주고 난 뒤, 세례식이 가져다주는 감동은 더욱 커졌고 의미도 더 있어졌습니다. 이런 세례식을 타교회에서 배워왔지만 그 교회 목사님 말씀이 장산교회가 업그레이드를 해서 우리교회보다 훨씬 더 잘 하는 것 같다.”라는 말씀을 했습니다. 이젠 여러 교회에서 우리교회 세례식을 배워가고 있습니다.

 

  제가 세례식을 집례하면서 특히 감동받는 부분은 바로 세례식 선물입니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선물을 준비해 올지 몰랐습니다. 어느 한 주일은 그 전주에 제대로 광고를 못한 것 같아서 슬쩍 걱정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축하순서가 되니 본당 입구까지 선물을 들고 줄을 선 교인들을 보고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스스로 질문을 던져 보았습니다. “도대체 왜 이렇게 많은 사람이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에게 선물을 할까? 이건 세례식을 한 주간 잊지 않고 있었다는 건데... 자기 일도 깜빡 잊기 쉬운데... 그리고 어떤 선물을 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도 귀찮을 때가 있을 건데...”

  그런데 선물을 주면서 세례자와 악수를 하고, 또 뜨겁게 허그하는 장면에서 이건 억지로 하는 것이 아니라 진심이라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1, 2부 세례자에 대한 선물을 각각 챙겨오는 사람, 토요일 저녁에 가족 모두가 모여 각자 선물을 포장하고 편지를 쓴다는 가정의 이야기... 이럴 이야기를 들을 때는 한 영혼에 대한 평신도들의 순수한 마음 앞에 목사의 직능적 접근이 부끄러워집니다.

 

  세례 받은 사람은 그날 집에 가서 세례 선물을 하나하나 풀어보고 편지를 읽고 난 뒤에 감사의 마음을 소감과 함께 인증샷으로 올려 교인들에게 인사합니다. 그때야말로 가정교회 전도는 한 사람이 하는 것이 아니라 교회가 하는 것이구나!’하는 것이 느껴지는 순간이기도 합니다. 감사하게도 이제 우리교회 바뀐 세례식은 자연스런 문화로 자리를 잡은 것 같습니다.

 

  이런 아름다운 세례식이 조금이라도 손상되지 않기 위해 노파심으로 덧붙입니다. 세례식의 선물은 의무가 아니니 절대 부담을 갖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너무 비싼 것으로 하려 하지 말고 1~2만 원 선에서 하시기 바랍니다. 계속되는 선물에 부담이 되면 개인적으로 금년에 몇 개까지 선물하겠다고 정해도 좋습니다. 그리고 선물 대신에 기도하는 마음으로 진심이 담긴 축복 편지를 한 장 전달해주는 것도 선물 이상의 것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세례식 때 앞에 나와 뜨겁게 허그만 해주어도 좋습니다.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보는 저로서는 뜨겁게 허그 해주는 장면에서 진한 감동을 느낍니다.

 

  우리교회에 세례식이 자주 있다는 것은 정말 기뻐하고 감사할 일입니다. 하지만 만에 하나라도 선물에 부담을 가져 그 감사와 기쁨이 감해진다면 그것처럼 어불성설이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선물할 수 있다면 즐겁게 해 보십시오. 하나님은 우리가 선물을 준비하기 위해 고민하고 준비하고 포장하는 그 과정을 다 지켜보시면서 흐뭇해하실 것이 틀림없습니다. 그러면 우리의 인생은 절대 손해 보지 않습니다.

 

  일어나지도 않은 기우(杞憂) 같은 일에 담임목사의 쓸데없는 노파심이 한 번 발동한 것 같아 멋쩍기도 합니다.

^-^(2023.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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