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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 평세, 우리가 생각한 그 이상의 것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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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3-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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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주일까지 진주동부교회를 중심으로 8개 교회에서 온 37(목사님 부부포함)의 가정교회 평신도세미나 참가자를 우리교회가 섬겼습니다. 연중 계획에 없었던 평세였지만 특별 평세 가능성에 대해 말해 왔었고, 또 이제는 이런 일도 잘 해낼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이 있었지만 해야 할 수고를 생각하면 담임목사로서 죄송한 마음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수고도 섬김의 열매를 보게 될 때 가장 큰 수혜자가 우리교회가 될 거라는 믿음이 있었습니다.

 

  전통적이고 보수적인 도시 진주에서 일반교회가 가정교회로 전환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성경적인 건강한 교회가 가져다줄 복을 생각하면 충분히 도전할 가치가 있음이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작금의 교회 구조와 교인 정서는 많은 목사님들을 포기하게 만듭니다. 그래서 진주에서 전통교회 목사님이 가정교회를 해 보겠다는 결단은 더 크게 보이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 교회가 4월에 본격적인 가정교회로의 전환을 앞두고 교회의 리더 그룹이 많이 주저하고 우려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런 분위기에서 전환하게 되면 얼마 안 있어 힘은 떨어지게 될 것이고 그러면 처음부터 동력을 잃게 될 것 같았습니다. 이 느낌을 받는 순간 2017년 천안아산제자교회가 우리교회를 섬겨주었던 그 빚을 갚을 때가 온 것 같았습니다.

 

  이윽고 다가온 평세 첫날, 가정교회사역부를 중심으로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것을 보면서, ‘내가 강의만 잘 하면 되겠구나!’하는 생각이 잠시 스쳤습니다. 하지만 저는 평세에서 강의가 차지하는 비중은 40%를 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가정교회는 이론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그 이론을 실제를 통해 경험할 때 동의와 설득, 그리고 헌신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37명의 참석자들과 같은 공간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 나로서는 이 참가자들의 표정을 보면서 이들이 가정교회에 대한 그림을 그리며 점점 더 행복해 하고 있음을 느꼈습니다. 이들은 우리교회의 각 연령층들이 다 함께 행복하게 섬기는 것을 보면서 무척 감동을 받는 것 같았습니다. 식당에서 즐겁게 봉사하는 아줌마(?) 교인들, 깔끔한 간식팀의 젊은층들, 식사 때 건장한 싱글 청년들의 상큼한 서빙까지... 아니 이들은 첫날 교회당을 들어오면서 받은 격한 환영과 호스팅 가정과 만날 때 밟았던 하트 불빛 레트 카펫에서 이미 마음이 다 열렸는지 모릅니다. 토요일 저녁 탐방한 목장모임과 주일예배와 세례식, 그리고 모든 목장이 준비한 주일 특별 뷔페 점심까지... 이 하나하나가 그들에게 어떻게 전해졌는지는 그들의 간증을 통해 알 수 있었습니다.

 

  특히, 주일 점심식사 후에 한 사람 한 사람 돌아가면서 소감을 발표하는 시간을 통해 저는 깜짝 놀라게 됩니다. 이들이 10여 년 전 우리 부부가 휴스턴서울교회 연수 때 했던 말을 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이런 교회가 있나?” “천국에 온 것 같다!” “순간순간 계속 눈물이 흐른다.” 물론 우리는 여전히 지상교회로서의 우리교회의 연약함을 알고 있지만 말입니다.

  모든 순서를 다 마치고 각자의 교회로 돌아갈 때 제가 남성 참가자들에게 축복의 허그를 했습니다. 그런데 여자 참가자들이 허그(Hug)해 달라는 것입니다. 안 할 분위기가 아니라서 허그를 하는데, 장난스레 하는 허그도 아니고 멋쩍은 허그도 아닌 진정성이 담긴 허그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성경적인 건강한 교회에 대한 꿈과 소망은 진정한 그리스도인이라면 누구에게나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그리스도인이 현실 교회의 답답함 속에서 걱정과 분노와 좌절을 거듭하다가 한때 그들의 가슴을 뜨겁게 했던 하나님의 소원을 잠재워 버렸습니다. 이번 우리교회 평세는 그 꿈을 다시 깨웠고 다시 해볼 수 있는 희망을 가지게 하였습니다.

 

  이후 참가한 각 교회에서 크고 작은 소망스런 움직임이 일어나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교회가 교회다움을 회복하려 할 때 사탄이 얼마나 긴장하는지도 알고 있습니다. 당분간 우리가 좀 더 기억하며 그들과 그 교회를 위해 기도해줘야 할 것 같습니다.(20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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