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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임목사 안식월을 갖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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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3-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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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수요일부터 약 한 달간의 안식월을 갖습니다. 안식월은 2008년에 한 번 가졌고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안식월은 오래 전에 장로님들이 필요성을 인정하고 당회에서 매년 갖도록 허락하였습니다. 


  그러나 쉽게 안식월을 갖지 못한 이유는 교인들에 대한 죄송한 마음이 앞섰기 때문입니다. 특히, 가정교회로 전환하고 나서 목자목녀들의 헌신과 수고를 보면서 더욱 그랬습니다. 

  

  또 다른 이유는 사역적인 면에서 쉴만한 여건이 아닌 것 같았습니다. 중단 없이 이어져야 할  사역이 잠깐이라도 쉬면 동력이 사라질 것 같았습니다. 특히 담임목사가 모범을 보여 집중해 주어야할 삶 공부 기간을 제외하면 안식월에 대한 선택 폭이 크지도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여전히 안식월에 대한 생각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고, 다른 목사님들이 자신의 안식월의 목회적 유익함을 말해줬을 때는 필요성에 크게 공감하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안식년(월)의 필요성과 현실적 죄송한 마음 사이의 갈등에서 항상 후자가 이겼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대양주 가정교회에서 열리는 목회자컨퍼런스와 그 다음 주에 이어지는 지역목자수련회에 가정교회 코칭간사 목사님께서 강력하게 동행을 제안했고, 기간이 삶공부 시즌도 아니었습니다. 이 제안을 받은 것은 오래 됐지만 지난 가을에 미국을 다녀왔기 때문에 또 교회를 비우는 것이 아닌 것 같아서 거절했습니다. 


  그런데 정식으로 대양주 가사원장으로부터 특강을 해달라는 초청이 다시 왔습니다. 하지만 가기로 결정한 더욱 중요한 이유는 가정교회 다음세대 지도자들의 역할에 대한 도전이었습니다. 최영기 목사님 다음 시대에 역할에   대한 문제의식을 가져야 하는데 이번 대양주 컨퍼런스에 참여하는 목사님들의 모임이 충분히 그런 기회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아직 그런 분들에 미치지 못하지만 미래 가정교회를 위한 역할이라는 동기부여가 나에게 크게 작용하였습니다.


  이런 생각으로 보내는 안식월이라면 안식월이 아니라 ‘안 쉴 월’이 되는 것 아니냐고 농담으로 말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중간 중간 쉬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이번에 가면 호주, 뉴질랜드뿐만 아니라 또 다른 선교지에 대한 탐방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곳에도 가정교회가 있으니까요. 굳이 관광코스를 넣지 않아도 이 나라들의 환경이 쉼을 주기에 충분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가정교회를 한 뒤에는 좋은 풍경과 시설, 그리고 프로그램을 만나면 항상 우리교회 교인들을 생각하게 됩니다. “이런 곳에 함께 와서 누리고 쉬면서 재충전하면 좋을 텐데...”하는... 


  이번 저의 여정이 거리상 너무 먼 나라들이지만, 우리교회 교인들이 이제는 미국 캐나다를 다녀오기 시작하는 것을 보면 앞으로 어떤 일들이 있을지는 모를 일입니다. 세상 모임을 통해 어렵지 않게 해외여행을 하는 것을 보면 선교 마인드로 결단하지 못할 이유는 없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언제부턴가 제가 교회를 좀 비워도 별 일이 없고 최근에는 오히려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믿음이 커졌습니다. 그만큼 우리교회가 든든한 교회가 되었습니다. 그것은 특별한 어떤 외적인 변화보다는 목자목녀들로부터  전 교인들의 생각도 삶의 중심도 많이 변한 것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제는 죄송한 마음을 접고 좀 더 당당한(?) 전향적 자세로 다녀오겠습니다.  건강하게 그리고 유익하게 다녀올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20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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