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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는 체험의 종교이다. <2022. 휴스턴서울교회 이수관 목사 목회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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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2-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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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독교는 체험의 종교이다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맞습니다. 기독교는 단순히 사람이 오랜 고민 끝에 고안해 낸 이론이 아니라 하나님이 실제로 살아 계신 분이라는 것을 알고 그 분을 만나가는 종교입니다. 따라서 당연히 체험의 종교입니다. 내가 실제로 하나님을 만난 적이 없고, 또 하나님을 체험하는 것을 멈추었다면 그건 뭔가 잘못 된 것입니다. 하나님은 살아 계시고, 우리와 사귀기를 원하시고, 적절한 때에 우리에게 나타내 보이기를 원하시는 분이시기 때문에 그 분을 체험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그러다 보니 우리 가운데는 가끔 체험을 절대화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또 성령체험에 관한 책을 읽어봐도 그렇게 체험을 절대화하는 것을 볼 때가 있습니다. 하나님의 임재가 느껴져서 숨을 쉴 수 없었다든지, 방언을 받으면서 눈물 콧물을 흘리며 방바닥을 데굴데굴 굴렀다든지 등등.. 그리고 그런 경험이 우리를 바꾸어 놓을 것처럼 얘기하고, 많은 신앙의 위인들도 그런 경험 끝에 그런 위인이 되었다는 얘기를 덧붙이기도 합니다.

  저도 예전에는 그런 책에 영향을 받아서인지 그런 체험이 나를 바꾸어 놓지 않을까 하는 기대로 그런 경험을 했던 사람들을 부러워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런 체험을 하면 더 이상 밋밋한 기도는 없을 것이고, 목회자로서 사역은 불붙듯이 일어나고 내 삶 가운데 하나님의 능력이 임하는 일이 있지 않을까 하고 말입니다. 아마 성도님들 가운데도 그런 체험을 사모하는 분들이 있을 것입니다. 방언의 체험이 나를 바꾸어 놓지 않을까? 강한 하나님의 임재를 체험하고 나면 그 다음부터는 다시는 흔들리지 않는 신앙의 소유자가 되지 않을까 하고 말입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체험은 한 순간에 우리를 바꾸어 놓는 요술방망이가 아닙니다. 어차피 체험은 체험일 뿐이어서 다른 체험과 마찬가지로 시간이 지나면 잊혀져 갑니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그것이 잊혀져 가는 것을 두려워하거나 아쉬워하면서 늘 그 체험의 추억에 매달려서 살아가는 경우도 없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그런 강렬한 체험보다도 훨씬 더 소중한 것은 소소한 작은 만남을 통해서 맺어가는 하나님과의 관계입니다. 우리는 때로는 성경을 읽으면서 눈물이 핑 도는 은혜를 체험하거나, 예배 때 찬양을 부르다가 코끝이 찡한 감동을 받기도 하고, 고속도로를 달리다가 석양의 해를 바라보며 눈물이 나기도 하고, 기도 응답을 받고 나서 하나님께 감사해서 눈물이 나는 은혜를 체험할 때가 많은데, 이런 소소한 경험을 낭비해서는 안 됩니다.

  왜냐하면 이런 경험들이 쌓여서 하나님에 대한 확신이 깊어지고, 하나님의 살아 계심을 확신하게 되고, 그러면서 우리의 믿음의 깊이가 깊어지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그런 작은 경험이 그냥 스쳐 지나가 사라지도록 해서는 안 됩니다. 그런 순간 하나하나가 사실은 하나님이 우리를 찾아오신 순간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그럴 때마다 하나님께 감사하고, 그 시간을 되새겨 보고, 일기에 남기고 뭔가 그 순간을 영적인 모멘텀으로 만드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이 무엇 때문에 오셨는지, 오셔서 나에게 무엇을 주고 가셨는지, 나에게 어떤 것이 남았는지를 살피고, 그것으로 하나님과 자주 또는 길게 대화를 나누시기 바랍니다. 그런 작은 경험들이 우리와 하나님과의 관계를 따뜻하게 하고 깊게 할 것입니다.(2022.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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