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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시 집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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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2-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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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화요일 장례 위로 심방을 갔습니다. 문상(問喪)가려 했지만 코로나와 장거리 이동 상황으로 극구 사양해서 장례 후 집으로 심방을 간 것입니다. 하지만 이 가정 심방을 할 때는 항상 만나야 할 또 특별한 한 사람을 생각하게 됩니다. 침상에서 50년 이상을 누워 계신 남편 이용시 집사님이 있기 때문입니다. 군장교로 복무 중 큰 사고로 명예 제대를 한 분입니다.

  많은 분들이 기억하겠지만 이 분은 몇 년 전만 해도 아내에 의해 휠체어를 타고 예배실 뒤편에서 우리와 함께 예배를 함께 드렸던 분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직접 승용차에 태워서 올 만큼 아내의 체력이 되지 않아 집에서 혼자 영상으로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나는 먼저 집사님이 누워있는 방으로 잠간 들어가서 인사를 하고, 위로예배를 드리고 난 뒤 다시 그 분의 침상이 있는 방으로 가서 곁에 앉았습니다. 마음속에는 오늘도 과연?’이라는 생각으로 말입니다. 이게 무슨 말이냐면 심방 때마다 물어보면 정확하게 지난 주일의 설교제목과 성경본문, 그리고 내용까지 알고 계셨기 때문입니다. 현장 예배에 오지 못하게 된 때부터가 아니라 20년 전부터 심방을 갔고 그때마다 거의 매번 물어본 것 같고 정확하게 알고 계셨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오늘도 과연?’이라는 기대 아닌 기대를 가지고 곁으로 간 것입니다.

  “집사님, 너무 오랫동안 이렇게 침상에만 누워계시니 힘들지 않으세요?” “요사이 예배는 잘 드리세요?”라고 물으니 주일 받은 은혜를 말씀합니다. ‘더 바랄 것이 없는 사람이라는 지난주일 설교 제목과 함께 므비보셋 이야기를 자신에게 적용합니다. 목사가 심방을 오기 때문에 미리 준비해서 말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은 이전 심방 경험을 통해 알고 있기에... 마음속으로 역시나~”라는 감탄을 하면서 말씀의 피드백을 듣고 은혜와 도전까지 받게 되었습니다.

  우리교회가 가정교회를 하고 난 뒤에 주일 설교를 기억하고 삶에 적용하는 교인들이 꽤 늘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큐인말씀묵상을 사용하고서는 더 많은 교인들이 말씀의 집중도가 훨씬 더 높아졌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세뇌가 될 정도로, 아니 사실은 세뇌가 되기를 바라면서 설교 직전에 주실 말씀에 대한 기대를 설교요약을 통해서, 그 말씀을 주초에 꼭 한 번 확인하고, 그것을 가지고 살아보기로 애쓰고 노력하고, 그 경험을 목장모임에서 나눔하자는 말을 매주 반복하며 따라 말하게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 교회가 이런 시도를 하기 오래 전부터 제가 바라던 수준의 거의 완성 단계에 있는 분이 있었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된 것입니다. 도대체 어떻게 말씀을 듣고 간직하기에 이렇게 말씀과 함께하는 삶을 사는 것인지...

  그분 곁에서 부끄러운 감정마저 들면서 나는 그 방 침상 곁에서 그 분의 손을 꼭 잡고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이곳은 야곱이 꿈에서 봤던 천사가 사닥다리를 통해 오르내렸던 그 장소입니다. 이 침상은 천국이며, 이곳이 하나님의 집 벧엘이며, 이곳이 교회입니다. 외로울 때 주님이 친구가 되시고, 천사와 함께 사닥다리를 올라가 주님을 뵙는 장소가 되게 하여 주옵소서.”

  이 집사님을 만나고 오면 그 한 주간은 문득문득 그 분의 생각을 자주 하게 됩니다.(2022.3.27.)

  (*본인 허락을 받고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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