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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의 취미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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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2-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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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가정교회 목회자들의 셀프-아카데미라는 모임에서 존 코머가 지은 슬로우(Slow) 영성이라는 책으로 나눈 적이 있었습니다. 다양한 분야에서 적용해야 할 것이 많이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무엇보다도 목회자들의 삶에서 쉼을 통해 가지는 영성을 강조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사람들은 자신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은 자기 자신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다른 사람이 보는 나의 모습이 더 정확할 수 있습니다. 저에게도 다른 사람들이 왜 그렇게 바쁘냐?”는 말을 합니다. 나는 그렇다고 생각하지 않기도 하고, 또 이 정도 바쁘지 않으면 어떻게 목회를 할 수 있냐는 합리화이기도 하지만 나도 현 시점에서 슬로우 영성이 필요한 사람이라는 것을 인정해야 했습니다.

 

그렇게 생각해 보니, 한 분야의 탁월한 분들은 그 분야 외에 또 다른 취미생활을 하고 있는 것이 생각이 났습니다. 유명 정치인이 어느 모임에서 전문 피아니스트 못지않은 연주를 하는가 하면, 기독교 신학자 중에 유명한 존 스토트라는 목사님은 신학 외에 새()에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있어서 한국 신학세미나를 마치고 비무장지대의 새들을 찾아가곤 하였습니다. 취미생활은 삶의 여유를 주고 그 여유는 또 다른 재창조의 동력이 된다고 합니다.

 

목사들의 취미생활은 아직도 제한적인 것 같습니다. 그것은 아마도 덕을 생각해야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목사들 중에는 전문가 수준의 차(tea)나 커피 마니아(mania)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고 혼자 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런데 할 수만 있다면 운동이 취미가 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자연스럽게 건강도 챙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전인 몸을 성결(건강)하게 해야 합니다. 그래서 건강한 음식을 먹고 적절한 운동은 꼭 해야 합니다. 건강과 경건은 연결될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무엇이든 절제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절제는 성령의 마지막 열매입니다.

 

나는 건강을 생각해서 수영을 다닌 적이 있습니다. 헬스도 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가고 오는 시간, 운동하는 시간, 샤워하는 시간을 다 합치니 세 시간은 소모가 되었습니다. 어느 정도 하다보니 내가 시간을 더 지혜롭게 타이트하게 사용할 능력이 부족한 상태에서 세 시간을 여기에 소비하는 것은 아니라는 결론에 이르러 결국 포기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운동을 꼭 해야 합니다. 이미 허리 디스크로 한 달을 누워 지낸 적이 있고, 3개월 제대로 된 사역을 못했습니다. 현재의 저의 허리와 척추 MRI 상태를 의사는 적어도 1~2년 후에는 큰 수술을 해야 할 거라고 심각하게 말합니다. 그래서 저는 지속적인 사역을 위해서라도 운동을 꼭 해야 합니다.

그래서 최종 선택한 것이 목양실에 러닝머신을 두고 적어도 일주일에 네 번 이상은 걷기를 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총 한 시간으로 마무리 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최근에는 감사나눔을 통하여 지속성이 있을 것 같아서 낮은 수준의 플랭크 운동도 시작했습니다.

 

물론 현재 저는 취미로 운동을 하는 것 같지 않고 사역을 위해 운동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더 큰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싶은 바람은 당분간 유보를 하고 하나님의 때를 기다려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나보다 더 치열하게 사역하는 몇몇 목자 목녀들을 보면 고개가 숙여지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사소한 것에서부터 슬로우 영성을 적용시키려고 해 볼 것입니다. 쉼과 여유, 취미생활까지 주님과의 관계를 더욱 깊게 만들어 주는 그런 영성에 대한 사모함이 간절합니다.(202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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