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개척 교회를 한다면

  교회적인 상황으로 볼 때 현재로서는 내가 교회 개척을 할 이유도 없고, 해서도 안 됩니다. 그래서 오늘 제목은 말 그대로 가정(假定)입니다.

  현재 시대적 상황에서 교회를 개척하겠다는 목사님도 잘 없고, 있다면 개척에 대한 분명한 소명의식 때문이라기보다 상황에 의해 할 수 없이 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개척 목사들에게는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 두려움의 근원은 교회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것에 있습니다. 즉 교회론을 모른다기보다는 성경적 교회에 대한 실제를 모르는 것입니다. 그들이 아는 교회는 단지 이제까지 그들이 보고 왔고 사역했던 교회밖에 없습니다. 그것은 기존교회를 담임했던 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런데 어느 시점부터 저에게 교회에 대한 그림이 하나씩 그려지기 시작했고 최근에는 교회는 어느 정도 완성이 되는 것 같습니다. 그 그림은 성경적인 교회를 추구하면서 달려온 지난 10년 가정교회에서 거의 다 그려진 것입니다.

이렇게 하면 숫자적인 교회성장이 이루어질 거라는 뜻은 아닙니다. 오직 성경적일 것이기에 바른 교회가 될 거라는 의미입니다. 숫자가 적을 필요는 없지만 적어도 상관은 없습니다. 가정교회는 결국 목장이 중심이고 12명이 넘으면 분가하여 연합목장의 형태가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럼 내가 개척교회를 한다면 이렇게 해 볼 것 같습니다.

  1.처음부터 ‘감사나눔’을 하게 할 것입니다. 유예기간을 주고 그 기간 내에 감사나눔을 하지 않으면 교회의 정식 멤버십을 주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그만큼 감사나눔은 우리의 평상심을 사탄에게 빼앗기지 않게 하고 영적 토양을 일구는 소중한 도구가 될 것을 믿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vip와 만날 때도 선한 영향력을 미치게 될 것입니다.

  2.처음부터 목장모임에 참여하도록 하고 목장모임 참석이 불가능할 경우에는 참석 가능할 때까지 정식 멤버십을 유예할 것입니다. 그만큼 주일예배 중심교회보다는 목장모임 중심교회가 되게 해야 한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목장이 살지 않으면 교회를 다닐 수는 있지만 삶을 이루는 영적 성장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3.개척 후 정착한 멤버들이 생기면 바로 일대일 평신도 양육자를 세울 것입니다. 그들로 하여 행복한삶, 회복의삶, 감사의삶, 말씀중보기도의삶을 직접 가르치게 하여 성도들의 영적 자람에 내적 장애물을 가능한 치유할 것입니다.

  4.그런 과정 중에 예수영접모임을 통해 자연스럽게 하나님의 자녀가 되게 할 것입니다.

  5.가족들이 예수를 믿으면 바로 ‘가족목장’을 하게 할 것입니다. 가족목장만 하면 웬만한 가족문제는 해결이 되고, 그 어떤 곳에서보다도 더 탁월한 신앙교육, 자녀교육, 인성교육이 다 된다고 믿기 때문입니다.(*가족목장만 잘 되면 일정한 숫자가 될 때까지 별도로 주일학교를 하지 않아도 신앙적으로 크게 문제가 될 것 같지는 않습니다.)

  6.‘물질의삶’이라는 특강 과목을 통해 1년에 한 번씩은 물질의 청지기로서의 삶을 점검할 것입니다. 인생 문제의 70%가 물질과 관련되어 있는데, 바른 성경적 물질관을 갖게 하는 것은 그만큼 중요합니다. 물질에서 간증이 있지 않으면 결국 물질에 눌린 삶을 살게 되고 영적 성장이 안 될 것입니다.

  7.신앙성장의 단계에 따라 기존의 가정교회 삶공부를 하나씩 더해 갈 것입니다. 현재 가정교회 삶공부만큼 탁월하게 삶을 구체적으로 터치하는 공부는 없습니다.

  목장은 현실적으로 개척교회와 다를 바 없습니다. 제가 생각한 개척교회를 참고해 목장에 적용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2022.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