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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회단상 - 꺾여진 화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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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0-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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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회단상 - 꺾여진 화초

화초 이야기를 가끔, 아니 자주 하게 되는 것을 보니 나도 화초를 좋아하는 편인 것은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집에서 키우던 화초가 생각처럼 잘 자라지 못할 때 교회당으로 가져와 뒷마당에 둡니다. 이미 교회 안에서 살아본 경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번에 2주차장 확장공사로 교회의 화단이 없어지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그곳에 두고 기르던 화초도 정리해야 했습니다. 깔끔하게 정리된 화단은 아니지만 그래도 교회에서 나무를 통하여 사계절을 느낄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이어서 정말 많이 아쉬웠습니다.
정리하던 화분 중에 이곳으로 와서 상태가 좋아진 서양란 긴기화 두 개를 건져 어디에 둘까 생각하다가 공사 중에 정신없이 방치해 두었습니다. 그런데 그 중에 더욱 잘 자랐던 하나의 새순이 두 개가 꺾여버렸습니다. 내 목이 꺾인 것처럼 마음이 아팠습니다. 공사가 끝나면 옮겨진 목양실 볕이 잘 드는 곳에 둘 것을 생각하고 지금 목양실에 간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화초가 목양실에 있다보니 볼때마다 마음이 상합니다.
“조심하지 않고… 누가 이 새순 대를 꺾었을까?” 그러다가 문득 “이미 꺾어진 것, 풀로 붙일 수도 없는데 난 왜 이렇게 연연하고 있는 것일까?”생각하게 됩니다. 생각이 여기까지 이르면서 요나 선지자에게 하신 하나님의 말씀이 떠오릅니다. “네가 수고도 아니하였고 재배도 아니하였고 하룻밤에 났다가 하룻밤에 말라 버린 이 박넝쿨을 아꼈거든 하물며 이 큰 성읍 니느웨에는 좌우를 분변하지 못하는 자가 십이만여 명이요 가축도 많이 있나니 내가 어찌 아끼지 아니하겠느냐”(욘4:10-11)

하나님이 소중하게 여기는 것과 내가 소중하게 여기는 것이 다를 때가 많습니다. 내가 소중하게 여기는 것이 너무 하찮은 것인데도 아니라고 우기고 싶습니다.
하지만 믿음이란 나의 생각을 버리고 주님의 생각으로 채우는 것이라면 답은 항상 명확합니다.
가을에 있을 장전행3.1운동 때문에 이 사건이 더 크게 다가오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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