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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 말 들으면 자다가도 떡이 생기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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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1-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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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정교회의 교회론을 말한다면 가능한 성경적인 교회를 해 보자는 것입니다. 그래서 가정교회는 교회의 모범을 교회가 설립된 시기인 신약성경에서 찾는 것입니다. 그래서 가정교회는 성경대로라는 모토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가정교회에서 반복적으로 되새기는 구호가 성경이 그렇다고 하면 그런 줄 알고 아니라면 아닌 줄 알고...” “성경이 하라면 하고, 하지 말라고 하면 안 하고...”입니다. 국제가사원 초대원장이셨던 최영기 목사님은 이 말을 어른이 그렇다면 그런 줄 아는 것이라는 말로 자주 대신합니다. 물론 그 어른은 우리가 아버지로 고백하는 하나님입니다.

그런데 그 하나님의 말씀이 가장 일반적으로 목사의 설교라는 채널을 통하여 전달됩니다. 그러니 목사는 나이에 관계없이 싫든 좋든 숙명적 어른 노릇을 해야 하는 사람이 되어버립니다.

  우리가 어른의 말씀을 들어야 하는 이유가 있다면 지식으로는 알 수 없는 경험 때문일 것입니다. 그런데 그 경험이 결과적으로는 사실(진리)이 되지 못할 때는 그 어른의 말씀은 권위를 점점 잃어가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그 어른의 말씀이 맞는지 아닌지는 오랜 기간이 지나야 결과를 알 수 있는 것이 아니면 일단 한 번 순종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어느덧 환갑을 맞이하였습니다. 노령사회가 되어가고 있는 우리나라의 상황에서 환갑의 나이로 어른 권위를 말하기는 너무나 가소로운 일입니다. 하지만 목회의 경험으로 말한다면 군제대를 하고 복학하기 전부터 시작해서 17년을 부교역자 생활을 했고, 그 이후 20년을 담임목회를 했으니 꽤 많은 세월을 보낸 것은 맞는 것 같습니다. 저는 직접 유치부부터 대학부 모든 과정을 모교에서에서 경험해 봤고, 17년간의 부교역자 생활 속에 유치부부터 대학청년부까지 담당교역자로서 섬겨봤습니다. 30명의 개척교회부터 3천 명의 규모의 다섯 교회를 거치면서 사역해 보았습니다. 그러면서 이제 조금은 목회는 이런 것이구나!’하는 감이 잡히는 것 같습니다.

  이제 저의 남은 목회는 우리교회 성도들을 어떻게 하면 행복하게 신앙생활 하게 할까?’하는 것입니다. 물론 여기 행복하다는 것은 편하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의미 있게’, ‘보람 있게’, 그러면서 사람답게 사는 것을 말합니다. 사람답다는 것을 또 부연해서 설명하면 하나님이 사람을 창조하실 때의 목적에 맞게 사는 것입니다. 그렇게 살면 천국에서도 상급이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하면 행복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 놓치지 않고 잘 메모하고 기억해 두었다가 다시 생각해 보고 여전히 옳다는 생각이면 적절한 시기에 시도해 봅니다. 막연하게 좋으니 해보라고 하면 마음뿐이지 하는 사람을 거의 보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가능한 적어도 이렇게 하면 될 것 같다는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합니다. 그렇게 해 보니 100% 다 맞는 것은 아니지만 70% 이상은 맞았다는 생각이 듭니다.(나머지 30%도 틀린 결정이라기보다는 20% 정도는 시행과정에 지혜가 부족한 것이었고 10% 정도만 잘못된 것이었겠다는 정리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다양한 계층의 다양한 연령의 사람들이 모인 곳이 교회이기에 일률적으로 적용할 수 없는 것이 많습니다. 그렇다고 시도하지 않으면 따라올 수 있는 사람들마저도 기회를 가지지 못하기 때문에 함께 하기 힘든 성도들에 대한 부담을 가진 채 안타까운 마음으로 합니다. 그래도 실제로 해보면 잘 따라오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의외로 어떤 사람들은 못 따라옵니다. 그래서 가능한 데리고 가고 싶은 마음에 속도조절을 합니다. 그 과정에서 조금만 애쓰면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왜 적극적이지 못할까 하는 생각이 많아집니다. 말을 물가에 데려다 놓을 수는 있지만 억지로 먹게 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내가 모르는 사정이 있겠지 하는 생각으로 내려놓지만 시기를 놓치면 따라 오기에 힘든 것들에 대해서는 안타까움이 큽니다.

  그래서 목사를 어른이라 생각하고 어른 말 들으면 자다가도 떡이 생기는데...’하는 진한 아쉬움은 있습니다.(202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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