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산교회채널
 가정교회360
 예배생방송

사역의 지경이 넓혀지는 교회

장산레터

당연한 갈등 어색한 기쁨 (김인기 목사. 북미 가사원장 5.21칼럼 발췌)

페이지 정보

작성일2021-05-29

본문

 *서울음대를 졸업하고 40년 전 미국 이민. 공무원, 사업 중 늦게 미국 신학교 졸업, 현 올랜도비전교회담임)

  

  사람은 본인이 경직된 구조 안에 있으면 경직되었다는 것조차 잘 모르기 때문에 소위 스스로는 "잘" 한다고 하는 일도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상처를 주는지 잘 모릅니다. 참 답답한 일이지만 이런 현상이 유교문화 속에 있는 한국교회에는 물론이고, 그런 문화를 미국에 가지고 온 이민교회 안에도 외국의 문화적, 언어적 갈등과 섞여 더 복잡한 문제들로 갈등을 겪어 왔습니다. 그러나 가정교회를 통해서 언어와 문화를 초월하는 하나님 나라의 그림을 잘 그리고, 그 본질을 목회자와 성도들이 함께 바라보고 만들어 가려는 공동체로 변화되자, 그렇게 목숨 걸던 문제들이 유치해지고 "나름대로" 옳다고 분쟁하던 이슈들이 사라진 것입니다. 참 신기합니다.


  안타까운 것은 분쟁하는 교회의 갈등 구조에서 자란 자녀들이 아예 교회를 떠나거나, 다음 세대를 이끌어 갈 목회자로 헌신하는 젊은이들이 급격히 줄어들었다는 것입니다. 목회자로 훈련받는 신학생들마저도 대부분 경직된 “구조”를 배우지, 성령의 가시적인 "열매"가 교회 안에서 일어나는 현장, 즉 한 영혼이 예수님을 영접하는 일에 공동체가 하나 되고, 자신의 삶의 변화를 누구나 자연스럽게 이야기하며, 그 이야기를 들은 공동체가 서로 용기를 얻고 기도와 말씀에 자리에 나아가게 하는 성령님의 다스림이 자연스러운 공동체에 대해서는 보고 배울 기회가 전무한 현재 상황입니다. 미국에도 이미 주일학교와 중고등부가 없어진 이민교회도 많고, 목회자나 교인들이나 문제를 이야기 할 뿐 해결할 방향이나 방법에 대해서는 모르거나 알아도 손 쓸 방법을 못 찾는 안타까움이 있습니다.


  특히 한 사람이 예수를 믿어 영혼을 섬기는 하나님 나라의 사역자(목자,목녀,부목자,목부)가 되는 과정이나 특히 그런 영혼을 섬기는 목회자로 서기에는 평생의 시간이 걸리는 일이기에, 그저 어느 교회 가서 몇 년 목회 잘하고, 그것을 발판으로 다른 큰 교회로 옮겨가는 것이 목회 성공이라고 생각하는 구조나 그런 교회에서 잔뼈가 굵어진 교인들이라면, 피차에 풍성한 하나님 나라의 능력, 성경이 말씀하시는 기쁨, 손해 보는 즐거움 같은 가시적인 성령의 역사는 이미 물 건너간 이야기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시대의 교회적 상황에서 가정교회를 통해 오늘도 세워지는 목자,목녀님들이 너무 자랑스럽고, 그런 공동체를 세우려고 고군분투하시는 목사님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뜁니다. 지난 주 한국 컨퍼런스에 참여하면서 마침 제주도에 있게 되어 컨퍼런스에 참석하신 몇 분의 목사님을 뵈었는데, 다 "어렵게" 목회하신다고 표현은 하지만, 가정교회를 세워나가는 일은 "포기 안하시는" 결단에 감동이 되었습니다.


  교회 역사를 통해 증명 되었듯이 하나님 나라의 본질로 돌아가려는 갈등과 아픔은 세상 가치관이 교회 안에서 힘을 가질 때 나타났습니다. 이 문제를 "신앙생활이 편한가? 힘든가?"를 질문하면 더 쉽게 접근할 수 있을지 모릅니다. 신앙생활이 편하다면 그것은 자기가 다닌 교회 문화에 익숙한 것이지 예수님 말씀하신 하나님 나라의 가치관을 따르기 때문은 아닐 가능성이 많습니다. 그런데도 신기한 것은 하나님 나라, 거기에만 하나님의 능력(영혼구원하여 제자삼기)이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거기에만 신비한 즐거움이 체험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편한 신앙생활보다는 가치있는 신앙생활을 추구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런 성령의 기쁨(희락)을 맛 본 사람은 절대로 과거 경직된 유교적 교회 구조로 돌아가지 못합니다.


  이런 생각으로 요즘 다음 세대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영혼을 섬기는 부모(목자,목녀) 밑에서 자란 자녀들 중에 똑똑하고, 인간관계 좋고, 사회생활에서도 인정받는 청년들 중에 다음 세대의 목자 목녀 목부, 그리고 목회자를 교회 공동체가 길러내려고 합니다. 이런 자세로 살면 현실에서의 "갈등"은 당연하겠지만(해 오던 일이 아님으로) 나의 영혼과 속사람은 하나님 나라의 열매를 즐기는 기쁨이 있습니다. 현실 때문에 어색하지만 본질 때문에 너무 좋습니다.(2021.5.3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장산교회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