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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주일학교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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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0-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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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주일학교 선생님- 지난 달 당회에서는 교사(스승의)주일을 교회적으로 지키자는 결의를 했습니다.교사주일은 교회력으로 정해진 주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교사들의 헌신과 수고를 기억해 격려할 필요를 느낀 결정이었습니다.  나의 주일학교 시절을 생각해 봅니다. 학교에서는 제법 활동적이었고 이름도 났었지만(?) 교회에서는 변방을 돌던 나였습니다. 지금에 와서 그 이유를 생각해 보니 그땐 나의 신앙 수준에 관계없이 부모님이 교회에 얼마나 열심히 봉사하는 분이었나 하는 것이 많은 영향을 미친 것 같습니다. 학교와 교회는 어떻게 보면 전혀 다른 세계였습니다. 그러면서도 주일마다 교회를 악착같이(?) 나갔던 것은 하나님의 은혜이었습니다. 그런 제가 중등부를 올라가면서 핵심 멤버로 서서히 자리매김을 하게 되었는데 그것은 선생님 때문이었습니다. 그때 시골에서 고신대 신학과로 유학을 온 선생님이 계셨습니다. 키도 작고 몸도 왜소한 남자 선생님이었습니다. 하지만 얼굴에는 싱글벙글한 웃음이 떠나지 않는 분이었습니다. 중등부예배 때 풍금을 치는 학생이 오지 않자, 직접 풍금까지 칠 때 정말 우스웠습니다. 건반을 누르는 손가락이 장애인 수준이었기 때문입니다. 선생님은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는 건반을 시골교회에서 혼자서 독학을 하셨던 것입니다. 그 선생님은 토요일 오후엔 교회에 와서 우리들과 생활을 같이 했고 교회에서 잠을 잤습니다. 주일 새벽엔 우리를 불러 함께 결석학생 심방을 다녔습니다. 물론 그때 우리 중등부는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습니다. 군대를 제대하고 목사님이 되신 그 선생님을 동기와 함께 찾아가서 사택에서 하룻밤을 묵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놀랍게도 우리 동기들뿐만 아니라 후배들까지 이름을 정확하게 한명씩 불러가며 우리에게 근황을 물을 때 또 한 번 놀랐습니다. 지금 그 선생님은 아주 작은 교회를 시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분의 지도 아래 우리 동기만 4명이 목사가 되어 있으니 그것만으로도 그분의 사역은 성공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교사주일에 그 선생님을 가슴 깊은 곳에서 축복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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