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처소에서 예배드릴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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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0-12-26본문
이런 글은 안 쓰기를 바랐습니다. 쓰게 된다는 것은 상황이 속히 끝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최근의 코로나 상황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는 격상될 것 같고, 그러면 교회의 예배에 대한 제재도 더욱 강력해질 것입니다. 그러면서 각 처소에서 드리는 우리의 예배도 점점 잦게 될 것 같습니다.
사람은 처음에는 어색하고 불편해도 어느새 적응해 버립니다. 우리의 온라인 영상 예배는 불편한 마음의 임시적인 예배의 형태이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당연한 예배로 자리 잡게 되고, 그러면서 예배의 본질적 소중한 요소들도 자연스럽게 하나 둘 잃어버리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현재의 시점에서 각 처소 예배를 드리는 성도는 적어도 이 정도는 자신의 예배를 체크할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전달할 그 내용을 간단히 한 문장으로 요약하라면, ‘교회당에 나와 예배를 드릴 때와 다름없는 자세’입니다.
우리가 집에서 예배드릴 때, 편한 옷차림으로 예배를 드릴 가능성이 많습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세면도 하지 않은 채 예배드 릴 수도 있습니다. 어느 청년은 침대 이불속에서 핸드폰으로 예배를 드렸다고 자백(?)한 적도 있습니다. 만약 그날 교회당에 나와 예배를 드렸다면 어떻게 해서 나왔을까요? 당연히 세면을 할 것이고, 여성들은 메이컵도 하고 옷도 골라서 입고 왔을 것입니다. 그런데 집이라서 아무렇게나 편한 대로 예배를 드렸다? 그렇다면 결과적으로는 하나님이 아니라 사람에게 보이려고 한 것 밖에 안 될 것 같습니다. 메이컵 하라는 말이 아닌... 무슨 뜻인지 알 거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각 처소에서 예배드릴 때 예배를 방해할 수 있는 장애물을 정리하고 성경 찬송가를 소지하고 예배드리십시오. 할 수 있으면 모니터 앞에 성경을 놓을 수 있는 테이블과 의자가 있으면 좋습니다. 자세가 마음을 정하기 때문입니다. 어느 교회의 목사님이 중직자에게 집에서 예배를 잘 드렸느냐고 물었더니 “예~”하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아이가 실토를 했습니다. 우리 엄마, 예배 중에 전화가 와서 20분 통화하고 왔다고... 그러고 나니 곧 목사님이 축도하더랍니다.
헌금은 미리 준비해서 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예배 중 헌금 순서 때 드릴 수 있으면 좋습니다. 하지만 온라인 헌금이 익숙하지 않아 시간이 걸릴 때는 미리 드리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런데 이런 문제들을 어느 정도 자연스럽게 해결할 수 있는 있는 방법이 목장식구들이 함께 모여 예배를 드리는 것입니다. 모이게 되면 교회당에 갈 때처럼 준비해서 오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것을 사람에게 보이려고 하는 행위로만 보지 않습니다. 이것은 공동체가 주는 자연스러운 유익이요 또한 교회의 힘입니다. 왜냐하면 예수님께서 하나님 나라는 무리(곧, 교회) 가운데 임한다고 말씀하셨기 때문입니다.(눅 17:21) 그래서 우리는 분명 혼자 찬송할 때와 함께 찬양할 때가 다르고, 혼자 기도할 때와 함께 기도할 때가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마 18:18~20)
그러므로 할 수 있으면 각 개인 처소보다 목장식구들이 함께 모여 예배를 드릴 수 있으면 더욱 좋겠습니다.
작금의 코로나 상황이 우리의 신앙생활에서 가장 기본적인 예배를 위협하고 있는 것은 틀림없습니다. 기본이 무너지면 다 무너지는 것입니다. 문제의식 없이 상황에 끌려가게 되면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너무 많은 것을 잃어버리게 될 것입니다.(2020.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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