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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를 목사로 만드는 성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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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0-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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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은 목사가 좋은 교회(성도)를 만들고, 좋은 교회(성도)가 좋은 목사를 만든다.”는 말은 여러 번 한 것 같습니다. 좋은 목사로서의 기준이 애매하지만 여기서는 단순히 목회적 본질을 잃어버리지 않으려고 하는 목사정도로 규정해 놓겠습니다. 가정교회에서 목사의 목회적 본질이라고 하면 말씀과 기도, 그리고 성경적인 리더십을 말합니다.

 

  목사도 성도들과 동시대를 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는 성도들이 해야 하는 대부분의 일을 하며 살아가게 됩니다. 그러면 목사가 영적침체를 겪는 일들도 성도들과 크게 다르지 않을 수 있습니다. 물론 목사 고유의 직무 자체가 영적 침체를 예방하는 일일 수도 있지만 그것조차도 목사에게 일이 되어 버리면 평신도의 직장 일과 별 다를 바가 없게 됩니다. 그래서 어떤 경우 목사가 성도들에게 은혜를 끼치는 목사가 되어야 하겠다는 생각이 강할수록 목사는 더욱 영적침체를 경험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목사는 언제 자신의 정체성을 회복하게 되는가? 여러 요인 중 가장 중요한 것은 그가 목회하고 있는 교회의 성도입니다. 그들이 목사에게 무엇을 주문해서가 아니라 그들과 말없이 주고받게 되는 영적 커뮤니케이션이 목사를 살리기 때문입니다. 사실 성도들이 목사에게 의도적인 주문을 하게 되면 목사는 외식적 경건으로 자신을 포장할 가능성이 더욱 많습니다.

 

  최근 저에게 자극이 된 몇 가지 이야기를 나눠봅니다. 아마 이런 동기부여를 계속 받고 싶은 바람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1. 한 성도의 사회적 성장 목표 가운데 중요한 기도제목이 응답받은 일이 있었습니다. 그는 응답을 받고 난 뒤에 이루어진 결과물을 톡 사진으로 보내오면서 눈물이 난다고 하였습니다. 그의 애씀을 알기 때문에 충분히 공감이 되었고 오랜 세월 함께 기도해 왔기 때문에 저는 감사의 눈물일 것이니 충분히 기뻐할 만하다고 축복하였습니다. 무릇 목사와 성도의 관계는 이래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 앞선 사례와 정 반대의 사례일 수 있습니다. 한 성도의 사업이 코로나를 맞이한 이후 계속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긴급한 기도제목이 왔고 얼마 안 있어 부도가 났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습니다. 이어 추수감사절기 헌금을 이전과 다름없이 십일조 그대로 드린 것을 보고 울컥하였습니다. 그 목자의 그 목원인 것 같았습니다. “하나님, 보셨죠!” 때가 되면 분명 물질로도 깨끗하고 크게 쓰임을 받을 그릇으로 축복하였습니다.

 

  3. 주중 금요일 새벽기도를 마치고 나가는데 기도하고 있는 몇몇 사람들 대부분이 모두 관계전도-행복의길세미나를 받는 사람들이었습니다. 분명 어제 하루 종일 피곤했을 것인데, 세미나 중에 새벽기도 강조한 내용도 없었는데... 그리고 주중 장례식 발인예배로 새벽같이 일어나서 쉬지 못하고 하루 종일 세미나를 들은 사람도 있는데... 하는 생각이 순간 들었습니다.

 

  4. 코로나 상황에 주께로2개월을 선포해 놓고 과연 잘한 결정인가?’ ‘얼마나 동참할 수 있을까?’하는 마음속에 비관적인 생각이 수시로 지나갔습니다. 그때마다 결과에 상관없이 코로나 때문에 하나 둘 포기하기 시작하면 있는 것 마저 빼앗긴다는 결단으로 자신을 다졌습니다. 그런데 이런 가운데서도 의미 있는 VIP가 목장에 초청되고 있었습니다. 당장의 결과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 과정을 지켜보는 하나님이 감동하시면 되는 겁니다.

 

 성도가 목사를 살립니다.(202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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