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산교회채널
 가정교회360
 예배생방송

사역의 지경이 넓혀지는 교회

장산레터

교단 총회장 목사님께(정부의 집합제한 명령에 대하여)

페이지 정보

작성일2020-09-05

본문

 (아래의 글은 실제 보냈던 글입니다. 성도들과도 공감하기 위해 옮깁니다. 다른 곳에 퍼 나르지는 마십시오. 그러면 제가 글을 통해 총회장님을 이용하는 사람이 되기 때문입니다.)

  어려운 시기에 중임을 감당하시느라 얼마나 애로가 많으십니까?

장산교회 이정우 목사입니다. 목사님과 가까이 교제를 하지는 못했지만 목사님은 항상 저에게 건강하면서도 은혜로운 목회상으로 존경심을 갖게 하시는 분이었습니다.

평소에 인사도 못했던 후배 목사가 느닷없이 이런 글을 보내고, 그 내용이 목사님의 심기를 불편하게 할까봐 죄송한 마음 금할 길 없습니다. 몇 번이나 주저하기를 반복하다가 결국 이렇게 저의 견해를 올리기로 작정한 것은 혹 앞으로의 총회적인 어떤 결정이 있다면 조금이나마 참고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간절한 바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제가 말씀드리려는 것은 이번 수도권 코로나 확산으로 인한 정부가 교회에 내린 비대면 예배 행정명령에 따른 성명서 내용입니다. 성명서에는 정부가 방역 책임을 교회로 돌리려고 한다는 불편한 마음을 내비췄지만 전반적인 글을 기조는 정부의 명령을 따라 공예배를 비대면 방식으로 전환하여 온라인 예배를 드려라에 있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목사님, 대부분의 한국교회는 이미 근 2개월 간 현장예배를 못 드렸습니다. 그 이후 다시 문을 열었으나 출석 교인수는 반토막이 났고 잘 회복되었다고 하는 교회도 70% 넘기 어렵다고 합니다. 또한 많은 개척교회는 문을 닫았습니다. 이제 겨우 추스르고 다시 해 보려는데 또 행정명령이 내렸습니다.

  목사님, 예배는 교회가 고백할 수 있는 가장 큰 가시적 행위 고백입니다. 이번 성명서 내용은 교회와 예배를 지키기 위해 순교를 택했던 저희 교단의 신앙고백과는 맞지 않다는 생각을 금할 수 없습니다. 어떻게 할 수 없었다면 그냥 침묵만으로 족하겠는데... 물론 지방보다는 더 심각한 수도권을 언급하셨지만 전국의 모든 교회는 이미 교단의 성명서에 현장예배에 대한 자신감을 잃었습니다.

  성명서에는 이제까지 교회가 세상의 소금과 빛의 사명을 감당하지 못한 사회적 책임에 대한 반성이 있었습니다. 충분히 인정할 것을 인정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지금 이 시점에 그런 이유 때문에 행정조치를 따라야 하면 정부와 세상의 논리를 우리는 다 인정하는 꼴이 되고 맙니다.

이미 그 어느 곳보다 방역수칙을 잘 지키는 대부분의 교회들이 소수의 몇 교회 때문에(이것도 상당히 매도당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전 한국교회의 현장예배를 금하는 것에 대해 상식적이지도 않고 형평성에도 어긋난다는 부당성을 언급해 놓고도 결국은 정부방침을 따르겠다는 것은 이해가 잘 안 됩니다. 그것도 예배 문제인데 말입니다.

  온라인 인터넷 예배를 드린다고 하여 예배를 안 드리는 것이 아니지 않느냐? 국민 보건 문제이니 이럴 때는 교회도 따라줘야 한다는 논리로 말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국민보건을 생각하는 정부가 방역에 더 취약한 다른 많은 장소는 허락하면서 왜 하필이면 일주일에 한 번 모이는 교회 예배이어야만 합니까?

또한 목사님, 한국교회는 이미 노령층 신자들이 많아졌습니다. 온라인 예배를 드리면 그들 중에 많은 분들에게는 예배를 드리지 말라는 메시지와 같습니다. 그분들의 헌신이 오늘날의 교회를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교회는 그분들이 목숨을 걸고 지켰던 예배를 가볍게 여기고 있는 것 같습니다.

혹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우리 교단만이라도 이번 행정명령의 부당성에 대해서 어떻게 대처해야하며, 총회적인 차원에서 지지하고 도우겠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해 주시면 좋을 듯합니다.

  더 많은 말을 쓰고 싶지만... 쓰면서도 계속 주제 넘는 일을 제가 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부담감이 있습니다. 수고하시는 총회장님께 한 번도 도움이 된 적이 없는 후배 목사가 느닷없는 글을 써서 거듭 죄송한 마음입니다.

                                                                                                 2020. 8. 24 장산교회 이정우 목사 올립니다.(2020.8.3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장산교회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