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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바이러스를 대하는 담임목사의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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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0-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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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주말에 갑자기 우리교회 교인들이 사는 아파트 지역 내에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그러면서 교인들 중에는 이번 주일예배, 그리고 목장모임, 자녀를 둔 집에서는 교육부서의 예배까지 문의를 하는 교인들이 있었나 봅니다.(이 확진자는 현재 확진판정을 받았지만 현재까지는 몸의 이상증세를 느끼지는 않는 무증상 감염자로 알려졌습니다.)

  코로나 문제에 대한 반응은 그 사람의 성격에 따라서, 그 사람의 상황에 따라서 그 정도가 다른 것 같습니다. 별 것 아닌 것으로 여기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아주 예민하게 반응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일단 일반적으로 다른 나라 사람들보다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좀 더 민감한 것 같습니다. 미국의 저의 큰 아이의 직장에서도 근무 파트는 다른지만 확진자가 생겼습니다. 그러나 공장을 폐쇄한 적도 없고, 아들이 일하는 파트와 동선이 겹치고 검사비용이 무료임에도 검사를 의무적으로 요구하지도 않는 것을 보면서 한국과는 사뭇 분위기가 다르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 상황은 예배와 목장모임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담임목사인 저에게는 항상 예민하고 부담이 되는 사안입니다. 최근 수도권을 중심한 교회에서의 발생 빈도가 높아지는 것을 보면서 내심 걱정을 하고 있는데 이번에는 우리 교인들이 사는 아파트에서 발생했다고 하니, 더욱 부담스럽게 다가오는 것은 사실입니다. 이럴 때 저는 두 가지 마음이 공존합니다.

  먼저, “혹시라도 확진자가 발생해서 문제가 되면 어떻게 하냐? 속히 교회의 모든 모임을 중지 내지는 축소해야지~”라는 내면의 요구가 있습니다. 사실 저에게는 확진자 발생에 대한 우려도 있지만 그것보다는 사회적 비난에 대한 부담이 더 큽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감염률만 높을 뿐이지 치사율은 노령층을 제외하면 백신과 치료제가 없음에도 독감과 거의 비슷한 수준입니다.(그래서 실버목장을 중심한 어른들에 대해서는 무리하게 교회에 오실 필요는 없습니다. 자녀들이 걱정하니 집에서 예배드리셔도 됩니다.”라고 계속 말씀을 드리고 있는 겁니다.)

  곧이어 또 다른 마음이 생깁니다. “너 너무 두려워하고 있는 것 아니냐? 이 정도에 그렇게 되면 앞으로 앞으로는 할 수 있는 게 없을 걸... 이러다 교회는 망(?)한다~?” 한국교회가 이번 코로나로 인해 바꿔야 하는 패러다임에 대해서 다양한 대안을 제시하고 있지만, 저는 어떤 대안이든 성도들의 가시적인 모임 그 자체를 약화시키는 결과를 가져오는 것은 하나님의 뜻이 아니라고 믿습니다.

  그러다 결론에 이르는 저의 이런 바람을 기도로 표현해 본다면 이렇습니다.

  “하나님, 우리가 순교적 상황도 아닌 이 때에, 현실적인 위험이 1%도 안 되는 확률로 이렇게 소극적이 되기보다는 당당하게 예배드리고 당당하게 목장 모임을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이 마음이 하나님으로부터 왔다는 증거를 이 바이러스가 종식 될 때가지 우리교회 성도들은 한 사람도 확진자가 안 나오게 해 주세요. 아셨죠?”

  근데, 이번에는 확진자가 우리교회 성도들이 사는 아파트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더욱 조심해야 하는 것은 틀림이 없습니다. 조심하면서 두려워하지 않아야 그게 믿음이지, 조심하지 않고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것은 믿음이 아니라 바이러스를 통하여 세상을 징계하시는 하나님에 대한 건방진 것이 되기 때문입니다.

  “조심하자 그러나 쫄지 말자!”라는 구호는 이 코로나 사태가 종식될 때가지 계속되어야 할 우리의 자세입니다.(202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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