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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에 한 번은 담임목사가 설교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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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0-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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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제목을 보면서 무슨 일이지? 목사님, 어디 가시나?”하며 의아해 하는 분들이 있을 것 같습니다. 별 일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단지 이전부터 있었던 생각이었지만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계기가 없어서 실행하지 못하고 있었을 뿐입니다.

  우리교회는 다른 일반적인 전통교회보다 오후예배 횟수도 적고, 수요기도회 때도 주일설교를 요약설교로 한 번 더 전하기 때문에 부교역자들의 설교 횟수가 적습니다. 이렇게 하게 된 것은 궁극적으로 성도들의 신앙생활의 실제적 유익을 위한 결정이지만 교역자들에는 설교의 기회가 줄어들게 만들었습니다.

목사에게서 설교는 항상 부담이지만 또 다른 한편으로는 가장 큰 영광스러운 사역이어야 합니다. 그러므로 너무 잦은 설교는 목사로 하여금 설교의 매너리즘에 빠지게 하지만 또한 설교 없이 목사의 영성을 지키는 것도 어렵습니다. 우리의 모든 영성은 자신이 해야 하는 책무의 현장에서 이루어지는 것이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우리교회는 담임목사인 저는 그래도 괜찮지만 부목사님들의 설교 기회는 현저하게 줄어든 결과가 되었습니다. 교역자들에게 있어서 어떤 한 지역교회는 교역자들의 섬김의 터이지만 또한 훈련의 터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제가 몇 년 전 당회에서 매달 한 번씩 주일예배 강단을 부목사님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 어떠하냐고 물어보았습니다. 그에 대한 장로님들의 첫 번째 반응은 이해하면서도 부정적이었습니다. 전통적인 성도들 중에는 담임목사가 출타하지도 않았는데 주일 강단을 지키지 않는 것에 대해 이해하지 못할 성도들이 있을 거라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듬해 또 제안을 했을 때는 다 동의해 주셨습니다. 그런데 그때는 제가 시행하지 못했습니다. 그 이유는 담임목사가 주일에 그대로 있으면서 막상 강단을 지키지 않으려니 책무유기를 하는 것과 같고 나 스스로에게도 어색함이 다가왔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생각이 변했지만 행동으로 옮기는 것은 또 다른 문제라는 것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좋은 동기부여가 되는 일이 있었습니다. 최근 가정교회 지역모임에서, 가정교회를 막 시작한 목사님 한 분의(이 목사님의 시무교회는 우리교회보다 규모가 훨씬 더 큰 전통교회임) 나눔 내용에 최근 한 달에 한 번씩 교육부서 설교를 자신이 하고, 그 날은 부목사님들이 주일설교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동안 교육부서에 대한 관심은 있지만 동 시간에 드려지는 교육부서예배로 현장을 함께 하는 것이 불가능했던 저로서는 그 목사님의 말씀에 두 가지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하였습니다. 그래서 이번 달부터 시행하기로 한 것입니다. 일단 이렇게 한 번 해 보고 난 뒤에 생각이 정리되는 대로 지속성 여부를 결정하려고 합니다.

  주차는 2주차를 택했습니다.(이번 달은 성도들에게 예고되지 않아 4주로 연기했음) 그 이유는 2주차에 예수영접모임이 있기 때문인데, 저에게는 예수영접모임에 들어오는 사람의 숫자에 상관없이 이 모임이 끝나면 의외로 엄청난 에너지가 소모되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해당 주차에 담임목사인 저는 회중석에서 1부 예배를 드리고, 2부 예배 시간에는 유치부(8), 초등부(9), 청소년부(10)에서 교육부서 설교를 하고, 해당부서의 교역자들이 주일(목장연합)예배설교를 하게 되겠습니다.

  이렇게 예배를 드리면서, 저 또한 회중석에서 평신도의 심정으로 돌아가 보겠습니다.(2020.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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