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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그것과의 영적 기(氣)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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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0-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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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산레터 코로나, 그것과의 영적 기() 싸움

 

- 이 정 우 담임목사

   금년 2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는 6개월 동안 우리의 삶을 크게 바꿔놓았습니다. 이젠 어떤 일을 계획하든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하는 것이 코로나가 되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좀처럼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세계적으로는 점점 더 확산되는 추세에 있다는 사실입니다. 전문가들은 이미 금년 내로 종식되기는 힘들고 내년, 내 후년까지 내다봐야 한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당분간 이 코로나와 더불어 살아야합니다.

 

   코로나 사태는 우리 그리스도인의 신앙생활에도 많은 변화를 가져오게 하였습니다. 높은 감염률은 교인들의 접촉을 제한하였고, 이런 조치는 모임 자체가 고백인 교회의 속성상 다른 어떤 종교보다 치명적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대구사태 이후 각 지역에 감염자가 나타나기 시작하자 전국의 교회들은 주일예배를 온라인 예배로 전환하였고, 조금 진정 되기 시작하면서 다시 재개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3개월 동안 편한 예배를 맛본 사람들과 여전히 예배에 제한을 받는 직종의 종사자들, 그리고 게으른 성도들의 핑계까지 어우러져 주일예배의 출석률은 절반 이하로 현저하게 떨어졌고, 현재 다시 회복되기 시작했다지만 60~70%를 넘기기 어려운 현실을 맞이하였습니다.

 

   감사하게도 우리교회는 그 기간 중에도 주일 현장 예배를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고, 이제 출석률도 거의 다 회복해 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헌금 상황도 코로나 바이러스가 심각할 때도 그렇게 차이나는 것이 없었고, 지금은 완전히 회복된 상황으로 보입니다. ‘네 보물이 있는 곳에 너의 마음이 있다’(6:21)는 말씀을 생각해 보면 이런 모습이 우리교회의 저력이며 큰 감사가 아닐 수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교회도 지속되는 코로나19 사태의 분위기 속에 알게 모르게 우리가 잃어가고 있는 것들이 눈에 띄기 시작하고, 그것들을 심각하게 여기지 않고 방치할 경우에는 치명적인 상황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분명히 있습니다.

   그 중의 가장 위험한 것이' 심리적 위축'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연스럽고 때론 당연한 활동마저 감염에 대한 막연한 불안 심리 속에서 이루어집니다. 주일예배를 드려도, 목장모임을 해도, 봉사를 해도 이러다 혹시 감염(?)’이라는 생각을 깔고 있습니다. 게다가 매스컴의 과장된 보도는 유독 교회와 관련된 일에 대해서는 더 조심해야 할 것 같은 압박감을 갖게 만듭니다. 어떤 일이든 조금 부족해도 자신만만하게 나가면 능력 이상으로 발휘할 수 있지만, 위축되면 평소실력도 발휘하지 못하게 됩니다. 이렇게 가다가는 빼앗긴 것을 찾은 것이 아니라 있는 것마저 빼앗겨버릴 지도 모릅니다.

 

    우리교회는 어떻게든 이런 분위기에 밀리지 않으려고 애를 써왔습니다. 현장예배를 한 번도 포기하지 않았고, 목장모임을 비롯해 모든 활동까지 5월부터 정식 재개를 선포했습니다. 다른 교회에서 거의 하지 않은 성경공부도 했습니다. 우리교회만이라도 시대의 흐름을 거스를 필요를 느꼈기 때문입니다. 우리 개인의 사사로운 즐거움과 필요 때문이라면 코로나조차 가소롭게 여기는 대범함에 비해 예배와 목장모임, 그리고 우리의 영적 유익을 위한 모임이 덜 중요하게 보이는 것은 분명 자존심이 상해야 하는 일이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코로나를 절대로 만만하게 보면 안 됩니다. 분명, 시대를 향한 하나님의 경고이기 때문입니다. 겸손한 자세로 할 수 있는 최고의 방역을 해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뜻하지 않게 확진자가 생겨난다면 그것 또한 누구를 탓하기 전에 우리가 서로를 격려하면서 감당해야 할 몫입니다.

 

   혹 있을까싶은 그런 일까지 감수하면서까지 위축되지 않으려는 것은 이것이 영적인 기() 싸움이요, 여기서 밀리기 시작하면 모든 것을 다 잃어버리게 만들 수도 있다는 위기감 때문입니다.(202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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