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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자들이 이러면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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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0-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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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주말에 있었던 박원순 서울 시장의 자살 비보는 많은 국민들을 놀라게 했고 동시에 안타깝게 만들었습니다. 최근 뉴스를 잘 보지 않았던 저는 실종소식조차 몰랐기 때문에 더욱 놀랐습니다.

 

  먼저 개인적으로는 그런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로 결단했을 때는 얼마나 괴로웠을까를 생각해 봅니다. 저 역시 한없이 연약해질 때를 경험해 봤고, 가까웠던 선배 목사님마저 그런 극단적인 선택을 해 버린 것을 경험하면서 그 정황과 심정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솔직하게 저는 이 비보를 접하고 놀란 가슴을 정돈하고 난 뒤에는 곧 바로 그의 죽음에 대한 슬픔보다는 이런 도미노 같이 유행되는 사회적 병리현상에 대한 슬픔이 더 컸습니다.

 

  그렇다고 하여 그가 왜 그런 극단적인 결정을 하게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말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그것은 더욱 덕스럽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지금도 그 분의 장례식이 진행되고 있는 중이라 이런 글을 쓰는 것이 죄송하긴 하지만, 저에게는 돌아가신 그 분보다는 살아있는 사람들에 대해 마음이 더 쓰였고 그 사람들 중에는 우리교회 교인들도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냐하면 가끔 간증 중에도 듣게 되지만 우리교회 교인들 중에서도 이런저런 이유로 극단적 선택을 고민했던 사람들이 있었고 지금도 우리는 그런 위험 상황에 있는 사람들과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가끔 신자들이 어떻게 자살을 할 수 있느냐?’ 그리고 또 자살하면 천국에 못 간다.’라는 말을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하지만 자살이 우울증을 동반하면 그의 신앙이 작동하는 영역과는 상관이 없게 된다는 것이 제가 상담학을 배우면서 정리된 것입니다. 또한 자살은 자신을 죽이는 심각한 살인죄이지 그것 때문에 천국에 못 간다면 다른 죄를 지은 사람들도 천국에 갈 수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지도자들이 이런 선택을 한다는 것은 우리 사회의 정말 큰 불행이며, 엄청난 병입니다. 우리는 이미 대통령을 지낸 분부터 유명한 정치가들이 이런 선택을 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이들의 죽음은 다른 사람들의 죽음보다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도자는 죽음까지 아름다울 수 있어야 합니다. 싫든 좋든 그의 인생은 많은 사람들에 의해 앞으로도 계속 조명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우리는 그렇게 개인의 사생활까지는 간섭할 필요가 없는 연예인들까지 스크린에 등장한다는 이유로 공인이라고 칭하면서 그들의 생활에 윤리적 도덕적 책임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저는 지금 현재에도 이런 사건이 자살이라는 극단적 선택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그들이 용기를 줄까봐 걱정입니다. 특히, 아직도 마음의 연단이 덜 되어 있을 고민 많은 청소년기의 아이들도 마음이 쓰입니다. 그 중에 우리교회 성도들이 있을까봐 걱정입니다. 잠시 견디면 좋은 날들을 맞이할 이들이 순간의 잘못된 판단으로 자신과 주변의 모든 사람을 불행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들의 지난 삶이 아름다웠고, 혹 그들의 현재의 정황이 이런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 충분한 이유가 있었을지라도 이들의 죽음을 미화하려는 사람들을 특히 경계합니다. 장례식도 조용히 치렀으면 좋겠습니다. 세상에 알려질수록 이 사회는 득보다는 손해를 본다고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거듭 말해 그 이유는 단순합니다. 한 죽은 한 영혼보다 살아있는 한 영혼이 더 귀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가 우리 그리스도인이 원하는 나라는 될 수 없을 겁니다. 이 나라는 하나님이 다스리는 천국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법이 구현이 될수록 이 사회는 더욱 행복해질 것이 틀림이 없습니다. 그것은 천지만물의 질서를 정하신 분이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점점 더 멀어져가는 것 같습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온전한 더 천국을 사모하게 되지만, 그러나 그와 동시에 하나님의 법을 이 땅에 실현시킬 책임도 우리에게는 있습니다.(202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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