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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목회자 컨퍼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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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9-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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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주 34, 가정교회 제주 컨퍼런스를 다녀왔습니다. 몇 달 전부터 저렴한 비행기를 찾으려다 결국 제값을 주고, 그것도 표가 없어 이른 아침 시간으로 예매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가서 보니 학생들의 수학여행 시즌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번 가정교회 목회자 컨퍼런스는 몇 가지 면에서 특별한 컨퍼런스였습니다.

  먼저 제주도에서 한다는 것이 특별했습니다. 제주라는 환경 자체도 좋았지만 그것보다 더 의미 있었던 것은 제주지역모임이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았고 대부분 사이즈가 작은 교회들임에도 예산이나 규모면에서 엄청난 행사를 섬기기로 한 것입니다. 그들의 섬김은 희생이 들어간 만큼 감동 그 자체였고 다음 주최지역이 우린 이제 큰일 났다고 농을 던질 정도로 영적인 충전과 마음의 쉼까지 충분했던 대단한 컨퍼런스였습니다.

  두 번째는 한국 가정교회 20주년이 된 해라는 것입니다. 20년 동안 가정교회를 스쳐간 많은 목회자가 있었고 또 초창기에 아주 열심을 낸 목회자들 중에서는 사라진 목회자도 많다고 합니다. 가사원장 최영기 목사님은 그 이유를 목사가 개인 능력이 많아 자기 식으로 하였기에(짝퉁 가정교회) 목사가 가정교회 외의 일로 너무 많이 바쁘기 때문에 가정교회는 원칙을 붙든 시간과의 싸움인데 너무 조급하게 하려고 했기 때문으로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는 중에도 가정교회는 누룩처럼 번져갔고 다음 컨퍼런스는 수요를 맞추기 위해 1,000명을 준비해야 할 규모가 되어 있었습니다.

  세 번째는 최영기 목사님이 원장으로서는 마지막 컨퍼런스라는 것입니다. 셋째날 저녁에 있었던 은퇴식에 대해 우리 지역의 한 목사님이 영화 같은 은퇴식이라고 말했습니다. 야외식장에서 저녁 뷔페 후에 그의 제자들에 의해 진행된 은퇴식은 바울이 말년에 고백한 것처럼 성경적인 교회를 세우겠다는 주님이 주신 꿈을 가지고 선한 싸움을 싸우고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킨 노장의 아름다운 은퇴식이었습니다.

  돌아오는 날, 제주공항에서 우리 지역의 목사와 사모들이 다 모였습니다. 마지막 날 바쁜 일정으로 비행기 시간 때문에 폐회식도 참석하지 못하고 떠난 한 목사님 가정까지 도로가 막혀 떠나지 못하는 바람에 공항에서 만나게 되었습니다. 출발 시간이 각각 3시간 이상씩 남아 있어 공항 한 구석에서 자연히 지역목장모임을 갖게 되었습니다. 모두 한 결 같이 두고두고 잊지 못할 컨퍼런스였다고 말했습니다. 이들과의 나눔 속에서 지난 5년 간 지역목자로 섬기면서 여러 목사 vip들이 지역모임에 얼굴을 내밀었다가 사라지곤 하였는데 여기 공항 모퉁이에 함께 모여서 웃고 울고 위로하고 격려하는 목사와 사모들은 이젠 한 가족임을 고백할 수 있었습니다. 이들 가운데도 한 때 고비를 맞이한 목사도 있었지만 더 이상 방황(?)하거나 낙심해서 목장(지역모임)을 떠날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원장으로서는 마지막이라 그런지 자주 애정남(애매한 것을 정리해 주는 남자)으로 불리는 최영기 목사님의 말씀과 리더십 강의의 탁월함은 여전했지만 은퇴라는 단어가 자주 울컥하게 만들었습니다.

  매 집회와 강의마다 도전을 받으면서 저도 이번 컨퍼런스를 통하여 몇 가지 미뤄왔던 개인적인 결단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것에 대한 결과를 가지고 어느 시점에 저도 편안하게 간증할 수 있기를 소원해 봅니다. 다시 하나님이 원하시는 성경적인 교회 때문에 마음이 뜨거워지게 해준 이번 컨퍼런스가 정말 고마왔던 한 주간이었습니다.(2019.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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