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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오후예배, 다시 생각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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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9-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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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교회는 오후예배를 1,3주에만 드리고 있습니다. 최근 각 교회마다 정형화된 주일()예배와는 달리 오후예배는 자유롭고 다양한 형태의 예배형식으로 교회의 구체적인 필요를 채우고 있습니다. 우리교회는 지난 주일부터 가정교회 자체 기초다지기시간으로 활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기회에 오후예배에 관한 담임목사의 생각을 전하고자 합니다.

  어릴 때부터 예배에 대한 철저한 교육을 받고 자라온 저로서는 오후예배의 횟수를 줄이는 것에는 상당한 결단이 필요했습니다. 지금은 오후예배라고 말하지만 본래는 저녁예배였고 저의 장산교회 부임 후 오후예배를 오히려 저녁예배로 환원하여 드린 적도 있었습니다. 사람의 편의를 위해 저녁예배가 오후예배로 바뀐 것은 예배의 본질부터 벗어났다는 생각을 했고, 실제 주일 저녁예배를 드려보면 오후시간에 드리는 것과는 전혀 다른 영성이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왜 오후예배의 횟수까지 축소했던 것은 가정교회의 좀 더 효과적인 정착 때문이었습니다. 오후예배가 의미 있게 드리지는 것도 아니고 이전부터 있어 왔던 예배를 습관적으로 드리는 것 같았습니다. 때로는 연합단체의 헌신예배 형태로 드려지는 예배에 나와서 견뎌주는(?)) 성도들에게 미안한 마음 마저 들었습니다. 그렇다면 좀 더 가정교회의 본질적인 의미를 더 세워보자는 생각이 들었고 휴스턴서울교회처럼 전체를 없애지는 않는다고 하더라도 횟수를 줄여주고 주일 오후시간은 더욱 의미 있는 영적 활동을 할 수 있게 해보자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오후예배가 없는 주일 오후에는 작은목장모임의 개념을 도입해서 야외나 특별한 장소에서 목원들 전체 혹은 일부가 모여 주중 목장모임에서 다 나눌 수 없었던 것을 나누거나, 특별히 개인적인 만남을 통해 케어가 필요한 목원들에게 집중해 줄 수 있는 시간으로, 병중에 있는 목장식구들에게 병문하는 시간으로, 그리고 또 평일에는 만날 수 없었던 VIP와 만나서 교제할 수 있는 시간으로 활용하도록 장려하였던 것입니다.

  하지만 몇몇 목장을 제외하고는 잘 안 되는 것 같았습니다. 주일오후 시간은 주중에 못했던 개인적인 볼 일을 보는 시간이 되어 버리는 것 같았고, 할 일이 없으면 그냥 쉬는(아니면 노는) 시간이 되어 버리는 것 같았습니다. 개인적인 볼 일을 보는 것과 쉬는 것이 무조건 잘못된 것이라고 말하는 것은 아니라 문제는 주일 오후 시간에 여유가 있다고 생각하고 주중에 할 일을 주일 오후시간에 잡게 되고, 또 남은 주일 오후시간을 생산적이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영적으로도 무익한 것으로 허비해버리는 경우가 많아 보였습니다. 그럴 것이라면 차라리 다시 주일오후예배를 드리는 것이 좋을 것은 틀림없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한 달에 한 번씩 드리는 오후예배를 두 번으로 늘인 것입니다. 그러나 오후예배의 참석률이 이전보다 많이 훨씬 저조한 것이 보였습니다. 그것은 이미 편한 것에(아니면 오후예배의 다른 활용에) 익숙해져 버렸기 때문인 것 같았습니다. 그때 저는 내가 참 잘못된 결정을 한 것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좋은 의미의 변화를 기대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성도들의 소중한 예배습관 마저 없애버린 것 같았습니다. 이런 고민을 타 교회 목사님들에게 말하니 요사이 어느 교회든 오후예배의 출석률이 많이 떨어졌고 시대적 경향이라는 말을 합니다. 하지만 저로서는 우리교회가 이 시도 이후에 이런 결과를 본 것 같아서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그래서 다시 우리 성도들에게 호소합니다. 오후예배 다시 세워봅시다. 당분간은 가정교회 자체 기초다지기를 시작으로 진행하지만 이런 기회가 오후예배를 다시 살리는 기회로 삼으면 좋겠습니다. 만약 오후예배 시간을 활용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소중한 일이 있다면 담임목사에게 말해주십시오. 그때는 감사하게 생각하고 허락하도록 하겠습니다.(2019.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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