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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한 교회의 당회장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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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8-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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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교회가 소속(고신)되어 있는 부산남부노회에서 저를 노회 산하의 한 교회의 임시 당회장으로 임명을 했습니다. 그 교회는 목사님이 은퇴하신 이후로 부임하신 목사님이 6개월을 못 채우고 계속 바뀐 교회였습니다. 그 과정에는 항상 목사님과 장로님의 갈등이 있었고, 교인들은 뿔뿔이 흩어져버려 120명이 모이던 교회가 지금은 다 나가고 폐쇄 직전까지 와 있었습니다. 현재는 목사님과 장로님이 모두 사임하고 새로 목사님을 청빙하여 교회를 새롭게 시작하도록 절차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어떤 사람의 옳고 그름을 판단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목사님과 장로님을 여러 차례 만나 대화를 나눴는데 목사님은 목사님대로 참 많이 힘들었고, 장로님은 장로님대로 수고와 헌신을 했음에도 누구 한 사람 자신을 수고를 이해해주지 않아 억울한 감정이 많았습니다. 많은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이제 문제해결의 마지막 단계에 와 있는 것 같지만 아직도 어떤 변수가 일어날지 모른다는 약간의 초조함에 기도하고 있습니다.

   이 교회의 문제를 조정하고 해결해 가면서 몇 가지 교훈을 얻었습니다.

   첫째, 정로(正路)를 가야한다는 것입니다.

   좀 더 나은 조건을 얻기 위해 편법을 동원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고 문제를 더욱 꼬이기 만드는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이해 당사자들과 어느 정도 방향을 잡고 진행을 해 놓으면 다음날 다른 사람에게 어떤 정보를 듣고 마음이 바뀌어 있을 때가 있었습니다. 합법적으로는 문제가 없더라도 양심상의 정로(正路)가 아니면 가지 않아야 하는데 당장의 이익과 편의를 생각하고 흔들리는 것이었습니다. 그런 생각과 결정은 일시적으로는 좋을지 모르나 결과는 좋지 않았습니다.

   둘째, 좋은 조력자가 필요합니다.

   이번에 다른 교회 두 장로님이 협조 당회원으로 합류하였습니다. 제가 한 일이 30%라고 하면 이 장로님들이 70%의 일을 하였습니다. 저는 주로 방향성을 제시했던 것 같고 해당 교회 목사님을 담당하였는데 이 분들은 해당 교회 장로님을 만나서 이해시키고 설득하였습니다. 그런데 이 분들의 인품과 경험이 그 장로님의 마음을 많이 돌아서게 한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너무 큰 오해와 상처로 도무지 설득이 어려울 거라고 생각했지만 후에는 서로 웃고 눈물을 흘리며 포옹하고 축복할 수 있는 데까지 갈 수 있었던 것은 좋은 조력자들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셋째, 위기 때에 여유가 있어야 합니다.

   거의 문제가 해결되었다고 생각했을 때에 혹시나 하고 우려했던 일들로 위기가 왔습니다. 왜곡된 정보가 그간에 쌓아놓았던 신뢰를 허물어 버리게 했던 것입니다. 어떤 경우는 의도적으로 또 어떤 경우는 전혀 의도적이지 않게 사탄마귀의 도구가 되는 사람이 있는 것 같습니다. 흘려들은 정보를 사실관계의 확인도 없이 이해관계의 당사자들에게 전달이 된 것입니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는 것 같은 황망함이 몰려오기 시작했습니다. 이때 감정적으로 대응하지 않고 인내할 수 있는 마음을 가진다는 것은 정말 중요한 것 같습니다. 최종적으로 법과 행정으로 처리를 하더라도 할 수 있는 데까지는 해 보리라는 조금의 여유가 오해를 푸는 중요한 역할을 한 것 같습니다.

   넷째, 기도는 필수입니다.

    그 교회는 제가 담임하는 교회는 아니지만 다 같은 하나님의 교회입니다. 교회는 기도로 출발하고 기도로 진행하고 기도로 마치고, 기도로 남은 결과도 지속시켜야 합니다.

일이 해결되어 가는 과정을 보면서 이건 하나님이 하셔야 하는구나!’하는 것을 참 많이 느꼈습니다. 그것은 기도가 그만큼 절박했다는 것입니다. 사람의 마음을 바꾸고 환경을 변화시키는 것은 사람의 힘으로는 할 수 없습니다. 오직 기도라는 것을 절감하였습니다.(2018.10.7.)

*아직 완전하게 해결된 것은 아닙니다. 또 다른 오해의 소지 때문에 교회명을 밝힐 수 없습니다. 마지막까지 잘 해결되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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