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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할머니의 3천만 원 헌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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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8-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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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두 달 전에 한 할머니 성도가 나를 찾아와서 봉투 하나를 내밀었습니다. 그 안에는 막 끊어온 3천만 원짜리 수표가 들어 있었습니다. 만디하우스 헌금할 때 동참하지 못했다는 이야기를 하시고는 만디하우스 헌금으로 사용해 달라고 하였습니다. 그리고는 한사코 이름은 밝히지 말라고 합니다.

   어디서 이 돈이 나왔는지 궁금했는데... 놀랍게도 집값이라고 합니다. 혹시라도 지금 살고 있는 집에서 나가야 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되어 물으니 집을 판 것은 아니고, 자신이 죽거나 좀 더 나이가 많으면 자식들이 그것도 욕심낼 수 있기 때문에 미리 처분하는 의미라고 보면 된다고 합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묻고 싶었지만 일단 그 집을 파는 것은 아니라는 말에 안도를 하였습니다. 이야기를 간추리면, 가격이 많이 나가는 집은 아니지만 자신이 살던 집을 죽고 나면 교회에 바치고 싶었는데 죽고 나면 이 집이 어떻게 될지 모르니 살아 있을 때 교회에 헌금으로 바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헌금을 재정부장에게 전달하고 곰곰이 생각에 잠겼습니다. 이전에 유산헌금에 대해 말씀드린 적이 있었는데 그 중에 가장 자연스럽게 할 수 있는 헌금이 자신이 살던 집을 돌아가실 때 자식들에게 남기기보다는 헌금으로 바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어떤 교회는 그런 방법으로 한 교회에서 근 100명의 선교사를 파송한 사례를 본 적이 있습니다. 최근에는 노후의 삶이 어려울 때 자신의 집을 담보로 잡고 매월 연금형식으로 받는 역모기지론 상품도 있어 백세 시대에 이런 헌금 사례는 더욱 보기 힘들 것 같습니다. 우리 교회는 이전에 한 할머니가 요양병원에 들어가면서 자신의 전세금 중의 1천만 원을 자신이 죽고 나면 교회가 장례를 치러 달라는 의미로 헌금을 한 적은 이었지만 이렇게 자신이 살던 집을 미리 계산해서 헌금한 사례는 처음입니다

   한 평생 교회와 함께 해 오신 할머니의 교회를 향한 마음이 느껴졌습니다. 젊었을 때는 교회의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고 섬기셨고, 연세가 든 후에는 기도의 자리에는 항상 있기를 원하시는... 이런 분이야 말로 정말 교회를 위하시는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최근 다른 한 교회의 당회장 역할을 하면서 협조 당회원으로 오신 장로님들과 교회 이야기를 자주 나누게 됩니다. 한 장로님은 자신의 교회 이야기를 하면서 앞으로의 교회를 크게 걱정합니다. 자신들이 교회를 섬길 때는 집보다 교회가 우선이었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는 것 같다고 합니다. 교회가 재정적으로 해야 할 큰 일이 있으면 집을 담보 잡혀서라도 헌금을 했지만 지금 젊은 사람들은 생각 자체가 다르다고 말합니다. 교회에서 재정적으로 크게 부담되는 일은 계획도 하지 않고 크게 물질로 헌신해야 할 일도 상식선의 헌금에서 그친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갑자기 나에게 목사님, 시대가 바뀐 겁니까? 믿음이 없는 겁니까?”하고 묻는데 내가 당황스러워졌습니다

   하지만 우리교회를 생각해 보니, 이전에 학사관을 매입할 때도 한 가정에서 믿음으로 한 층을 헌금해서 산 적도 있고, 이렇게 유산헌금의 의미를 새겨 살아생전에 드리는 분도 있고, 크게 처분한 재산을 정리하면서 의미를 붙여 거액의 헌금을 하는 분들도 있었고, 싱글들 중에 첫 월급을 고스란히 하나님께 바치는 일도 여러 번 있었고, 그리고 헌금하는 패턴을 보면 물질로 하나님께 구체적으로 쓰임 받을 그릇으로 훈련되어 가고 있다고 생각되는 성도들도 있는 것을 보면서 감사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평소 기도하는 대로 우리교회에서 물질로도 하나님 나라를 위해 쓰임 받는 크고 깨끗한 그릇이 많이 나오기를 기도해 봅니다.(2018.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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