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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서 좋은 교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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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09-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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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단상 - 우리교회 주차장>

몇 달 전, 우리 교회는 정말 대단한 결정을 하였습니다.
그게 뭐 그렇게 대단한 결정이냐고 할지 모르지만 제가 볼 땐 정말 대단한 결정이었습니다.
초신자들과 원거리 성도들을 위해 중직자들과 교회를 책임 있게 섬기는 분들부터 승용차 이용을 자제하든지 아니면 공영주차장을 이용하기로 한 것입니다.

이런 결정을 하게 된 원인은 이렇습니다.
어떤 새가족이 차를 가지고 조금 늦게 예배 시간에 도착하게 되었습니다. 당연히 주차공간이 없었습니다. 겨우 주차봉사위원들이 한 자리를 마련해 주었나 봅니다. 물론 차를 주차하는 그 새가족도 마음이 많이 불편했을 터입니다. 힘들게 주차를 하고 나오는 그 새가족을 향해 주차관리위원들께서 정중하게 “주차할 공간이 모라자 죄송합니다”라고 인사를 건넸습니다. 그때 그 새가족의 입을 통해 나온 반응은 상상 이외였습니다.
“괜찮습니다. 다음 주일에 다른 교회에 가면 되지요.”
정말 그것이 영향을 미쳤는지 그 새가족은 현재 우리교회에 출석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후 중직자들과 각 지회장과 위원회 임원들이 주일 저녁 예배를 마치고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그 자리에서 과감하게 새가족들과 원거리 성도들을 위해 희생하며 섬기기로 결정한 것입니다.

현대 사회에서 승용차는 집에서 가장 고가품입니다. 그렇게 많은 돈을 투자한 이유는 자신이 필요할 때 편의를 보기 위해서입니다. 그런데 그것을 다른 사람을 위해, 궁극적으로는 교회를 사랑하기 때문에 그 희생을 감수하기로 한 것입니다.

그 후로 주일에 이상할 정도로 비어 있는 주차장을 보면서 도리어 오늘이 과연 주일인가를 다시 생각하게 되는 날이 빈번했습니다. 목회자들의 모임에서 이 이야기를 했더니 자기 교회에서도 그렇게 하기로 했는데 바로 옆 학교 운동장에 주차하는 것도 귀찮아해서 실패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교회가 좋은 교회입니다.
저는 그 빈 주차공간에 자신들의 뒤를 이을 새가족을 위해 또 다른 희생을 각오할 새가족들의 승용차로 채워지기를 기도해 봅니다.(2009-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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