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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극적인 기신자들의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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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8-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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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교회처럼 전통교회에서 가정교회로 전환한 교회가 가지는 약점이 있습니다. 그 중에 하나가 교회 전체가 가정교회 정신으로 정착하는데 시간이 걸리고 그때까지는 충분한 역동성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것입니다. 비신자가 가정교회를 통해 신자가 되면 자연스럽게 가정교회의 문화에 익숙하게 되지만 기존 신자들은 이미 기존의 신앙생활의 틀을 가지고 있기에 가정교회로의 충분한 변화까지는 시간이 걸리게 됩니다. 가정교회로 전환한 교회가 계속되는 소모적인 갈등으로 세월을 소비하지 않으려면 기존 신자들의 가정교회에 대한 확신이 꼭 필요합니다. 이 과정이 무시된 채 전환한 가정교회는 약간의 가정교회의 맛만 보다가 사라지거나 비본질적인 문제가 발생하게 되었을 때 가정교회를 포기하게 되는 경우를 보았습니다. 그러므로 전통 교회가 가정교회로서 올바르게 정착하기 위해서는 비신자의 변화뿐만 아니라 기신자들의 변화도 꼭 필요하다 하겠습니다. 비신자의 변화란 영혼구원 받고 삶이 변하는 것이며, 기신자들의 변화란 전통교회 신앙생활 패턴이 가정교회화() 되는 것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저는 최근에 가정교회를 하다가 변화를 겪은 교회를 관심있게 지켜보았습니다. 가정교회를 5-6년 하던 부산과 마산의 어떤 두 교회에 담임목사님이 바뀌었습니다. 저는 그 교회들이 가정교회를 포기하고 전통교회로 돌아갈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이 교회들은 의논 끝에 후임 담임목사 청빙조건에 가정교회를 할 목회자를 넣었고, 그 조건을 수락하는 후임 목사님이 와서 지금도 열심히 가정교회를 배우고 있습니다. 충청도의 한 교회는 원로목사님이 은퇴하기 3년 전에 가정교회를 시작했다가 은퇴를 하면서 전통교회로 돌아갈 수도 있었을 것인데 당회는 교인들의 의견을 수렴해 가정교회를 지속할 목사를 청빙하였고 그 목사님은 금년에 제 다음으로 휴스턴서울교회 연수를 다녀갔습니다. 앞으로는 가정교회를 잘 세워갈 수 있는 준비된 후임목사를 구하는 교회도 점점 더 늘어날 것 같습니다. 이렇듯 가정교회의 능력을 제대로 체험한 성도들은 가정교회를 포기하지 쉽지 않다는 것도 알았습니다.

   한국 교회의 위기에 대해서는 누구든지 공감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교회마다 어떻게든 대안을 찾아보려고 하는데 쉽지 않습니다. 대안이란 어떤 프로그램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교회의 본질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그래서 앞으로 가정교회는 점점 더 확산될 것으로 봅니다. 그것은 광고나 홍보를 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가정교회 세미나와 컨퍼런스에 점점 더 많은 목회자들이 참석하는 것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교회 위기의 이 시대에 가정교회가 유일한 대안이 될 수는 없지만 어쩌면 가장 정확한 대안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이유는 성경적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교회는 전통교회에서 전환한 교회 치고는 비교적 무난하게 전환했다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환한지 7년 차가 되었는데도 전혀 가정교회의 정신이 들지 않은 성도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어떤 교회이든지 100% 같은 마음이 될 수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모든 성도들이 가능한 확실하게 가정교회 정신으로 무장되기를 바라는 것은 목사의 지나친 욕심일까요?

   장산교회 교인이라면 최소한 목장모임, 예수영접모임, 생명의삶, 이 세 과정은 일단 기본적으로 마치면 좋겠습니다. 목장모임 참석은 가정교회를 나타내는 핵심적 행동 고백이 되기 때문이며, 예수영접모임의 우선적인 목적은 비신자들이 그리스도인이 되기 위해 예수님을 영접하는 것이었지만 지금은 구원의 확신이 없는 성도들과 확신은 있지만 그것의 점검이 필요한 성도들을 위한 목적도 포함되었습니다. 우리교회는 예수영접모임을 시작할 때부터 기존 성도들이 함께 들어와서 구원 문제를 점검하도록 했습니다. 최근에는 기신자 중에 생명의삶을 아직 수료하지 않은 목원들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목장 전체가 함께 수강하는 현상도 생겼습니다. 물론 VIP의 생삶을 돕기 위해 함께 수강하면서 두 번, 세 번 듣는 것은 이제 흔한 일이 되었고요.

   소극적이었던 기존 성도들이 이런 저런 도움으로 용기를 내어 한 걸음 더 내딛는 이런 현상은 우리교회가 점점 더 가정교회의 기초가 든든해져 가는 과정으로 보여서 여간 흐뭇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2018.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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