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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직한 목원 구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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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8-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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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교회가 처음 목장을 편성할 때 자신이 가고 싶어하는 목장을 1~3순위까지, 많게는 1~5순위까지 지원하게 하였습니다. 그렇게 한 이유는 적어도 자신이 싫어하는 목장은 가지 않게 하려는 것이었고 적극적으로는 자신이 원하는 목장에 편성해 주기 위함이었습니다. 목자(목녀)를 보고 선택하는 것이 원칙이었지만 어떤 성도들은 서로 소통하여 한 목장으로 몰리는 것 같은 느낌도 받았습니다. 그런 현상은 자연히 또래의 사람들이 결집하는 현상으로 나타나게 되었고 그때의 결정에 대해 시간이 흐를수록 새로운 평가를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또래끼리 모이면 좋은 점이 있습니다. 일단 공통적인 관심사가 많습니다. 보통, 자녀들이 커나가는 대로 관심사가 바뀌기 때문에 미취학 아동을 둔 가정은 그들대로, 취학을 하면 한 대로, 대학을 앞 둔 자녀를 둔 가정은 그들대로, 취업 결혼을 해야 하는 자녀를 둔 가정은 그들대로 공통의 관심사로 자연스러운 대화가 이루어지고 기도제목을 나누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목장이 가지게 되는 약점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목원들의 관심사가 같기 때문에 식상(?)하게 되는 것도 있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실버목장의 관심사는 거의 두 가지로 요약됩니다. 하나는 자식문제이고 또 하나는 건강문제입니다. 그래서 기도를 하면서도 관심과 집중도가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특히 건강 같은 것은 기도를 하지만 신체적으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 하는 부분도 있기 때문입니다. 또 다른 약점은 대상이 비슷하기 때문에 관심에서 조금이라도 멀어지는 목원이 있으면 섭섭해 한다는 것입니다. 동일 대상이 많으니 그럴 가능성이 많습니다. 예를 들어, 수능을 치는 고3을 둔 가정이 여럿 있는 목장은 기도할 때 한 사람이라도 놓치면 섭섭함이 생깁니다. 더 큰 위기는 똑같이 기도했는데 어떤 자녀는 합격을 하고 어떤 자녀는 떨어지는 경우입니다. 그런 때는 목장 안에서 비교대상이 없는 것이 훨씬 더 낫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가장 건강한 목장은 다양한 연령층이 함께 하는 목장입니다. 현재 우리교회는 실버목장과 싱글목장은 그 특수성을 인정하여 그들 또래끼리 목장을 편성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버 어르신 중에서도 장년 목장에 못 가는 것이 아니고 싱글이라고 해서 장년 목장에 못 가는 것도 아닙니다. 본인들이 원하면 들어갈 수 있습니다. 그것은 교회학교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린이가 청소년 목장에 가고 싶어하고, 충분한 이유가 되면 갈 수 있습니다. 실제로 초등학교 6학년 어린이가 형을 따라 일찍 청소년 목장에 간 적도 있었고 그 결과는 좋았습니다.

    왜 이런 것이 문제가 되지 않느냐 하면 초대 신약교회가 그렇게 했기 때문입니다. 신약성경에 나오는 가정교회에서는 어린이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다 함께 모였던 것 같습니다. 그 외에도 성경에서 분명하게 발견되는 것은 그 당시에는 파격적인 현상이었을 남자와 여자가 함께 모였고, 심지어는 주인과 그의 종이 한 자리에 함께 모여 밥을 먹고 교제하고 기도하였습니다.

   이것은 결국 교회(목장)가 무엇을 하는 곳이냐 하는 인식의 문제입니다. 목장이 일시적인 교제공동체로서의 필요만 충족되면 되는 곳이라면 또래 집단이 좀 더 효과적일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목장이 영혼구원-제자 만들기의 현장이라고 할 때는 연령에 상관없어야 할 것입니다. 또래 끼리든 다양한 연령층이든 목장이 사랑과 섬김으로 그리스도를 알아가게 되고 거듭나고 주님의 제자가 되기에 효과적인 곳이라면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자연스러운 주님의 제자로 자라가는 것에는 또래보다는 여러 세대가 함께 한 곳이 훨씬 더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신앙생활이 곧 관계라면 우리는 다양한 관계를 접할 수 있어야 하고 그 속에서 훈련될 필요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 글이 목장의 목원 구성원에 대해 생각의 폭을 넓히는 기회가 되면 좋겠습니다.(2018.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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