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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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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08-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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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사랑해요!(2008-08-29)

외국에 있는 둘째 아이가 손목을 다쳤다는 것을 아이들끼리 만들어 놓은 인터넷 카페를 통해 알게 되었다. 어제 아내와 잠시 통화할 때만 해도 그런 말이 전혀 없었는데.
늦은 시간이라 인터넷으로 쪽지를 보냈지만 아직 연락이 없다.
할 수 없이 인터넷 전화를 사용하여 전화를 했다.

“너 손목을 다쳤다며? 어떻게 다쳤냐? 얼마나 다쳤냐?”
아이 답할 시간도 주지 않고 연이어 물었다.

아이의 첫 답이 “어떻게 알았어요?”이었다.
걱정 할까봐 숨긴 것이다. 그리고 한 2-3주 정도 지나면 낫는다고 하니까 별 것 아니고 해서 말을 안했단다.

아이 보내고 1년이 더 지났다. 요사이는 국제전화도 무료로 하려면 할 수 있고, 유료로 해도 많은 돈이 들지 않는다. 하지만 애써 전화를 잘 하지 않는 편이었다. 인터넷이 연결된 상태에서 들어온 것이 확인되니까 그때 바로 쪽지를 주고받는다.

지난 1년 동안 주고받은 아이들과의 대화 속에서 아이들이 많이 자란 것을 느낀다. 나는 아이들이 부모와 함께 있으면서 배워야 하는 부분을 글로써 나마 채워주려고 제법 많을 글을 써야 했다. 그러는 중에 때로는 함께 있으면서 대화할 때보다 더 진지한 대화도 할 수 있었다.
이제 아이들이 자신들의 문제에 대해서도 매우 진지해졌고 부모 걱정하는 것도 제법 진실성이 보인다.

어제 전화를 끊으면서 아이가 “아빠, 사랑해요!”라고 말했다. 이런 말 처음 듣는 것 같다. 고2의 경상도 남자 아이들 입에서 쉽게 나올 수 있는 말은 아니지 않는가! 실은 나도 그 애에게 글로 남긴 것을 제외하고는 직접 말로 “사랑한다.”라는 말을 한 적이 있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았다.

잠자리에 누웠는데 오랫동안 그 말이 귓가에 계속 맴돌았다.
사랑하는 데도 ‘사랑해요’라는 말을 왜 그렇게 아꼈을까? 그 말을 들으니 이렇게 좋은데…

그리고는 한참 후에야…
죄송하고 부끄럽게...
“주님, 사랑합니다!”하고 잠을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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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미애님의 댓글

정미애 작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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