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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에 영향을 준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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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7-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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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을 우리교회 성도들이 읽는 때에는 휴스턴서울교회의 평세에 참석한 일행들은 이 글을 적은 이수관 목사님의 강의를 듣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이목사님이 북미가사원장이 되고 첫 가사원장 칼럼 내용을 지난 주간 올렸는데 함께 나눕니다.)


  제가 이제까지 자라오면서 저의 인생에 영향을 준 사람들 얘기를 좀 해 보겠습니다.

  제 인생에서 영향을 많이 끼친 사람을 꼽으라 하면 저의 큰형이 그 중에 한 명이 아닐까 싶습니다. 제 큰형은 한 때 저에게는 증오의 대상이었습니다. 초등학교 이후부터 사춘기를 지나면서 저는 늘 큰형의 구타의 대상이었기 때문에 그런 형이 무서웠고, 점점 미움의 대상, 증오의 대상이었습니다.

  그런 형이 제가 자신감도 상실하고, 풀이 죽어 지낼 때 막 군에서 제대를 한 형이 변해서 칭찬을 해 주기 시작을 했는데 늘 과분할 정도로 기대를 해 주었습니다. “수관이는 뭔가가 다르다. 보통 사람과는 다른 인물이 될 것이다.”라고 식구들에게 얘기를 했고, 저에게도 늘 너는 뭔가 달라. 너는 언젠가 큰일을 할 거야.” 라고 언질을 주었습니다. 제 안에 있는 어떤 가능성을 보고 그런 얘기를 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형은 늘 그런 식으로 칭찬을 해 주었고, 그것이 자신감을 잃었던 저를 살아나게 하는 첫 번째 계기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 다음은 저의 처형이었습니다. 아내와 교제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같이 시간을 보냈던 처형은 늘 저에게 정의로운 사람이라는 평을 해 주었습니다. 그 칭찬을 들으면서 저는 정말? 내가 그래?’ 하고 반신반의 했지만 그러면서도 마음속으로는 그런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사람은 기대해 주는 만큼 변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정말 저를 변하게 해 준 사람은 제 아내였습니다. 아내는 데이트 시절부터 그야말로 저에게 섬김을 받으려 하지 않고 늘 아낌없이 사랑을 부어주었습니다. 늘 최고라고 칭찬해 주고, 대접해 주고, 기대해 주었습니다. 무서운 집안의 분위기 때문에 생일 한번 제대로 챙겨 받은 적인 없는 저였는데, 데이트 하던 시절에 본인 집에서 제 친구들을 초대해서 생일잔치를 해 주었습니다. 당시 여자 친구의 아버지가 계신 집에서 그런 대접을 받으며 얼마나 당황스럽던지

  그렇게 아내는 결혼 전에도 그리고 결혼한 후에는 끊임없이 저를 인정해 주고, 섬겨주고, 대접해 주었습니다. 지금 돌아보면 그런 사랑과 섬김과 기대가 제 안에 있는 상처를 치유하고 좀 더 여유로운 사람이 되게 한 것 같습니다. 지금도 제 설교를 가장 좋아하는 사람 중에 하나가 저의 아내이고, 아내는 제가 하는 설교를 듣고 자주 헌신대에 나가서 헌신을 합니다. 대예배 때 사모의 머리에 손을 얹고 제사장적인 기도를 해 주는 특권을 자주 갖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일반적으로, 칭찬과 기대를 받지 못하고 자란 사람에게 두드러지는 현상은 끝없는 열등감에 시달린다는 사실입니다. 그런 사람은 남을 칭찬하는 것에 인색하고, 남의 성공을 시샘하고, 남의 실수를 받아주지 못하는 속 좁은 사람이 되어갑니다. 저 역시도 자칫 그런 사람이 될 수가 있었을 텐데, 하나님께서 내 인생에 허락하신 사람들로 인해서 저에게 부어진 칭찬과 기대가 그나마 저를 이런 사람이 되게 한 요인이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제 인생에 영향을 준 사람으로 꼽을 수 있는 사람은 당연히 최영기 목사님입니다. 저는 199331살에 서울에서 신앙생활을 시작했는데 그 때 제 담임 목사님은 저에게 신학대학원을 가서 목회자가 되기를 권했습니다. 만약 그때 내가 목회의 길을 갔다면 아마도 사랑의 하나님보다는 무서운 하나님을 마음에 그리고 자유로움보다는 경직되고 정죄함으로 성도를 이끄는 목회자가 되었을 것 같습니다. 또한 목회의 본질을 잃어버리고 사람을 모으는 목회를 배웠을 것 같습니다. 그런 제가 미국에서 최영기 목사님을 만나 신앙의 밑그림을 다시 그릴 수 있었던 것. 그리고 그 위에서 목회자로서의 삶을 배울 수 있었던 것은 천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제가 받은 특권이었던 것 같습니다. 최목사님은 저의 인생에서 하얀 백지 위에 하나님과 신앙, 그리고 교회와 목회의 그림을 올바르게 그리도록 해 주신 분이셨던 것 같습니다. 저는 앞으로 또 한 두해 더 가사원장으로서 그 분께 배울 기회를 앞에 두고 있습니다. 잘 배워서 가정교회에도 도움이 되고 좋은 영향을 미치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2017.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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