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산교회채널
 가정교회360
 예배생방송

사역의 지경이 넓혀지는 교회

장산레터

목사 안수식에서

페이지 정보

작성일2005-04-15

본문

-목사 안수식에서-

  4.11-12은 노회 기간이었습니다. 목사님 장로님들이 모인 회의니까 은혜로운 시간일거라고 생각하면 실망하게 됩니다. 회의라는 것 자체가 사람을 많이 지치게 하고 또 지루한 공방(?)을 해야 하는 안건이 나오면 가만히 앉아서 듣고 있는 것만으로도 정말 많은 인내가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이번 노회는 크게 논란거리가 없이 잘 진행되어져 가는 것을 마음속으로 감사하면서 조금 더 빨리 마칠 수 있을 것 같다는 약간의 기대감으로 시간을 견디고(?) 있었습니다.
  둘째 날 오후 목사 안수식이 있었습니다. 우리 교회에도 이세관 강도사님이 목사 안수를 받게 되어 있어 많은 교인들이 축하하러 노회 장소에 왔습니다. 목사안수식 예배가 시작되고 부노회장 목사님의 설교가 시작되었습니다. 목사 안수가 있을 때마다 비슷한 설교 내용이지만 오늘은 말씀이 목사 안수를 받은 지 이미 13년이나 지난 나를 향하고 있습니다. 서약 시간이 되었습니다. 사회하시는 목사님이 부인들까지 찾아 일어서게 합니다. 서약을 하는 순간 왠지 울컥하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솔직히 축하하는 마음보다는 같은 길을 걷는 자를 향한 동정의 마음이었습니다. 안수시간입니다. 안수 받는 강도사의 당회장으로서 안수대열에 끼였습니다. 무릎을 꿇고 안수 받는 이강도사님의 눈에서 눈물을 보았습니다. ‘무슨 의미의 눈물일까?’ 잠시 생각이 스치면서 단에서 내려왔습니다.
  이제 마지막 회중 모두 일어서서 찬송가 355장을 부릅니다.
“부름 받아 나선 이 몸 어디든지 가오리다 괴로우나 즐거우나 주만 따라 가오리니…”
1절을 부르다가 생각 없이 부를 수 없는 내용이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2절을 부릅니다.
“아골 골짝 빈들에도 복음 들고 가오리다…”
음정에 따라 정확하게 부르던 목소리가 갑자기 기어들어가기 시작했습니다. 3절이 시작되었습니다.
“존귀 영광 모든 권세 주님 홀로 받으소서 멸시천대 십자가는 제가 지고 가오리다…”
결국 3절은 한 소절도 부르지 못했습니다.

댓글목록

이세관님의 댓글

이세관 작성일

마음이 여린 사람이라...
하나님 앞에서는 마음이 슬픈 남자이고 싶습니다.
위해주시는 마음 늘 감사드리고
저도 '부름받아 나선 이몸'
이 찬송을 어찌 감당해야 할지를 모르겠습니다.


장산교회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