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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을 잘해야 합니다. (최영기 목사님의 2014.12.19.자 원장코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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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6-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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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께서 원하시는 교회 공동체는 가족 공동체이기 때문에, 성도들은 다른 곳으로 이주하기 전에는 같은 교회 교인으로 머물러 있는 것이 원칙입니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여러 가지 이유로 교회를 떠나는 사람들이 생깁니다... 가정교회에도 교회를 떠나는 교인들이 분명히 생길 것입니다. 속앓이를 할 목회자들을 위해 2013년 4월 17일 인터넷 조선에 실린 기사 일부를 여기에 옮깁니다.

  “나고민 사장의 회사에서 직원 두 명이 퇴사하게 됐다. 입사 5년 차 A 과장은 회사에서 일 잘하고 성실하기로 소문난 인재였으나, 유학을 이유로 퇴사한다고 했다. 반면 B 대리는 사내 블랙리스트에 오를 만큼 말썽쟁이였는데, 부서장에게 욕설을 하며 대든 것이 문제가 돼 해고됐다. 나 사장은 A 과장이나 B 대리나 '떠나는 건 매한가지'란 생각에 둘 다 정해진 절차만 간단히 밟고 퇴사 처리했다. 그런데 회사 설립자인 C 회장이 이 이야기를 듣고는 나 사장을 크게 나무랐다. 퇴사자 관리를 소홀하게 한 것이 결국은 회사에 '실(失)'로 돌아올 것이라는 거다. 대체 나 사장은 무엇을 잘못한 것일까?”

  “앞에 사례로 나온 A 과장을 보자. 그는 회사에서 놓치기 아까운 실력파 인재다. 그가 공부를 마치고 다시 돌아오기만 한다면, 회사의 핵심 인력이 될 것이다. 하지만 A 과장 퇴사에 대한 회사의 무관심은 A가 '회사는 아쉬울 게 없나 보다'고 생각하게 만든다. 결국 재입사 가능성은 그만큼 낮아지는 셈이다. 다음으로, B대리를 보자. 같은 상황에서 자신의 잘못을 깨닫기보다는 '나한테 너무한 거 아니냐?'라고 회사를 원망하는 것이 대다수의 마음이다. 그런 분노와 억울함을 그대로 가지고 있다면, 회사에 대해 좋게 이야기할 리가 없다. 심한 경우에 나쁜 소문을 퍼뜨려 회사 이미지를 악화시키거나 좋은 인재 채용을 방해할 수도 있다.”

  “A씨처럼 성과나 태도 면에서 검증된 인재지만, 당사자가 유학이나 결혼 등의 이유로 불가피하게 그만두거나 여건상 이직한 경우, 이를 위해서 '우리가 너를 잊지 않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게끔 관심을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례로 이랜드는 아끼던 인재들이 퇴사를 하면 10년이고 20년이고 계속해서 경조사나 명절 때 작은 선물이나 화환 등을 보낸다. 작지만 지속적인 관심 덕분에 떠난 직원들은 어디에 있든 전 직장에 도움이 되려고 노력한다. 심지어 더 많은 연봉을 받으려고 떠났던 이들도 다시 돌아오는 경우도 있다.”
“B씨처럼 쫓겨나는 직원들은 자신이 선택해서 나간 것이 아니기 때문에 속으로는 억울함과 악감정을 갖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이들이 밖에 나가서 회사에 해가 되는 일을 하지 않게 하려면, 그들의 악감정을 해소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이를 위해선 퇴사가 진행되는 단계에서부터 신경을 써야 한다. 당사자가 그동안 서운했거나 힘들었던 점은 무엇인지 등 면담을 통해 그의 속마음을 충분히 털어놓게 해야 한다. 실제로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악감정을 줄일 수 있다...”
“더불어, 퇴사자의 잘못이 크다고 해도, 공개적인 자리에서 정식으로 작별인사를 할 기회를 줘야 한다. 소리 소문 없이 퇴사하게 만든다면 당사자는 더욱 서러움을 느끼며 회사에 나쁜 마음을 갖게 될 것이다. 반면 이들에게 정식으로 퇴직 인사할 기회를 주고, 그 자리에서 리더가 "그동안 수고 많았네"라고 말하며 앞길을 축복해 주면 악감정이 한결 누그러질 것이다.”

  기업 상황을 교회에 그대로 적용할 수는 없겠지만, 여기 적힌 원리를 지혜롭게 사용하면 교회를 떠나는 사람들로 인해 야기되는 부작용을 최소화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차제에 교회를 떠나는 사람들에게 한 마디 한다면, 예의바르고 깔끔하게 뒷마무리를 하고 떠나십시오. 다시 안 볼 것이라고 생각해서 그러는지 난폭한 언행을 하고 떠나는 사람들이 있는데, 어리석은 짓입니다. 자신에 대해 부정적인 소문이 나면 장래 교회 사역이나 봉사 활동에 지장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보내는 사람들에게도 한 마디 합니다. 가능하면 최대한의 예우를 갖춰서 보내십시오. 이들이 다른 교회를 섬기게 되었지만, 영원히 안 볼 사람들은 아닙니다. 언젠가 천국에서 다시 만날 사람들입니다. 그때 만나서 어색해지지 않으려면 축복해서 보내시기 바랍니다.

  제가 휴스턴 서울교회에 부임한 후 약 2년쯤 되어서 한 안수 집사 가정이(장로교회 장로 격) 뜻을 같이하는 몇 가정과 더불어 교회를 떠났습니다. 떠나기 전 주일 연합 목장 예배 때 저는 강단에 올라오시도록 하여 감사패를 증정하고 축복하여 보내드렸습니다.(2016.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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