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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고 3학년의 71만원 십일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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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6-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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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 12월 헌금보고서를 보다가 한 곳에 시선이 꽂혔습니다. 여고생 3학년이 넉넉지 않는 가정형편에 71만원 십일조헌금을 한 것입니다. 여고 3학년이 710만원을 벌었을 리는 없을 것 같았고, 그 당시에 청소년 목장의 목회일기에서 이 아이의 취업 기도제목을 보았던 터라 이 아이가 졸업 전 취업을 하고 실습기간에 받은 첫 월급의 전액을 십일조헌금으로 바친 것이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는 몇 주 후 교회 복도에서 마주친 그 아이에게서 그 사실을 확인하고는 또 물었습니다. “너의 뜻이었니? 아니면 엄마의 뜻이었니?” 그 아이의 답은 “나도 엄마도 다 같이요!”였습니다. 평소 그 아이의 어머니의 신앙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모전여전(母傳女傳)이구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첫 월급을 전액 하나님께 십일조로 바친 경우는 이번만이 아니었고 여러 번 있어왔습니다. 지난 2월 설명절 주일에는 결혼하고 우리교회를 떠났다가 부모님을 뵈러 왔던 우리교회 출신의 여 청년이 남편과 함께 저에게 인사를 왔습니다. 저는 최근의 고3 여학생의 십일조가 다시 생각이 났습니다. 왜냐하면 바로 그 여 청년이 대학을 졸업하기 전 취업하면서 첫 월급을 고스란히 다 헌금했던 기억이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그 자매에게 그때 어떻게 그렇게 헌금을 할 수 있었냐며 그 당시에 물어보지 못했던 것을 물어보았습니다. “목사님이 그렇게 가르치셨잖아요! 첫 월급은 하나님께 다 드려보라고요” 제가 그 남편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당신 가정이 떼부자로 살 거라고 내가 장담은 못하지만 적어도 경제적으로 크게 고통 받을 일은 앞으로 없을 겁니다. 그렇게 되면 다 아내 덕인 줄 아세요!” 이렇게 말하니 그 자매가 남편에게 “잘 들었죠?” 이렇게 말하고는 서로 크게 웃었습니다.
 
  첫 월급을 하나님께 온전히 드리라는 것은 성경에 없습니다. 하지만 그 근거를 찾자면 그것은 구약성경에 첫 열매를 구별하여 하나님께 드리는 것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첫 것을 드리는 고백은 모든 것이 다 하나님의 것이라는 고백이며, 그 고백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고, 하나님이 인정하시면 더 풍성하게 만들어 주시는 결과까지 이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사람마다 강점과 약점이 각각 다릅니다. 물질을 바치는 것에 있어서도 ①더 풍성히 바치려는 사람이 있고, ②정확하게만 바치려는 사람이 있고, ③어떻게 하면 좀 적게 드릴 수 있는 지를 궁리하는 사람이 있는 것 같습니다. 심는 대로 거두는 법칙(갈6:7)은 종류와 양, 각각에 적용됩니다. 즉, 물질로 심는 것은 물질로 거둘 것이고, 그 심은 양만큼 거두게 될 것입니다.
 
  사람이 하나님을 시험한다는 것은 가당치도 않지만 하나님은 십일조로 자신을 시험하는 것은 유일하게 허락하셨습니다. 소득의 십분의 일만 하나님께 정확하게 드려도 하나님은 쌓을 곳이 없을 만큼 주시겠다고 하셨는데, 첫 소득을 온전히 하나님께 드리며 시작하겠다고 하는 것에 대해서 하나님은 분명 기특하게 생각하실 것 같습니다. 그래서 막연한 것 같지만 저는 ‘첫 소득 전체를 하나님께 드리면 하나님은 적어도 물질에 있어서만큼은 그 달, 그 해를 책임지는 것을 뛰어넘어 그의 전 일생을 인도해 주실 것 같다!’는 믿음을 가집니다.
 
  저의 자식들의 사회생활이 점점 가까워져 갈수록 저의 아내는 더 자주 아이들에게 헌금을 강조하고 첫 소득을 바치는 것도 강조합니다. 우리교회도 십일조헌금 명단에 어린 자녀들의 이름이 들어있고, 선교헌금 등 각 목적헌금에도 자녀들의 이름이 보입니다. 이런 부모들은 자녀들에게 부모가 물질을 물려주려는 것보다 직접 하나님께로부터 받도록 훈련시키는 지혜로운 부모들입니다. 요사이 결혼 후에도 계속 부모에게 손 내미는 자녀들이 있습니다. 손 내밀어도 줄 것도 없는 안타까운 부모들이 많지만 혹 가진 것이 있다고 하더라도 부모와 자식이 함께 망할 일은 안 해야 할 것 같습니다.
 
  헌금만 잘 해도 물질 때문에 고생하고 살지는 않을 것 같다는 나의 믿음을 혹 누가 기복적이라고 비난한다 해도 저는 버리고 싶지가 않는 것은 이제까지 때마다 체험한 것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어쨌든 우리교회에서 또 다른 고3 여학생과 그의 어머니를 만나고 싶습니다.(2016.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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