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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하시는 장로님, 권사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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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5-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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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1월 23~24일에 은퇴하는 장로님들 위로회로 1박2일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다른 교회는 매년 정책당회의 명목이든 아니면 당회원 친목의 명목으로든 자주 나들이를 하는데 우리교회는 장로님들의 처한 상황이 여의치 못해 거의 하지 못했습니다. 이번에는 마지막이니 모두 날짜를 꼭 맞추기로 하고 다녀왔습니다.
 
  나가보니 왜 이런 시간이 필요한지를 알 수 있었습니다. 이곳저곳을 다니는 것도 좋았지만 특별한 시간을 함께 하는 공간에서 나누는 대화는 더 큰 의미가 있는 것 같았습니다. 이제 곧 은퇴를 앞둔 분들을 위한 여행이어서 그런지 지난 시절 이야기가 많이 나왔습니다. 그 가운데 저의 부임시기의 이야기도 나왔는데 서로 뜻이 맞지 않아 장로님들끼리 불편했던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할 수 있을 정도이었으니 그 자리가 얼마나 진솔한 자리였는지를 짐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한 장로님이 그때의 일에 대해서 공식적으로 한 번도 사과한 일이 없었다며 그 자리에서 사과를 했고 이어 서로가 사과하고 용납하는 장면이 벌어졌습니다. 다른 많은 추억을 나누다가 끝에는 서로 허그하며 축복하고 첫날을 마쳤습니다.
  
   그날 자연스럽게 원로장로 추대이야기도 하게 되었는데, 은퇴하는 분들 중에서 김창옥 장로님이 만 20년에 불과 몇 개월이 모자라서 원로장로추대 자격이 안 되는 사실에 모두 아쉬워했습니다. 다른 교회에서 시무한 것을 합하면 20년이 훨씬 넘고, 우리교회에 온 기간도 23년이 되지만 우리교회에 취임한 일자를 기준으로 하니 불과 몇 개월이 모자라서 원로장로추대 반열에 함께 할 수가 없게 된 것입니다. 원로장로는 은퇴 후에 어떤 권한이 있다기보다는 명예적인 성격이 더 짙습니다. 하지만 인간적으로는 아쉬울 법도 한데 정말 쿨~하게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교회 장로님들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저는 정말 훌륭한 장로님들과 함께 목회를 해 온 사람입니다. 너무 과분한 인정과 사랑을 받으면서 목회를 해 왔습니다. 이제까지 그 어떤 장로님도 저에게 “목사님, 안 됩니다.”라는 말을 한 번도 들어본 기억이 없습니다. 15년 전 저의 부임을 결정하는 노회에서는 경험 없는 젊은 부목사에게 혼란한 장산교회를 어떻게 맡기겠느냐는 선배 목사님들의 발언도 있었다는데... 장로님들이 얼마나 저를 조마조마한 심정으로 보셨을까 하는 것을 생각해 보면 저도 가슴을 쓸어내립니다. 지금은 이미 천국 가신 장로님들까지... 너무 감사한 분들입니다.
 
  은퇴하시는 다섯 분의 권사님들... 다들 너무 수고하셔서 그런지 대부분의 분들이 조기은퇴를 결정하셨습니다. 저는 정년을 다 채울수록 좋은데 본인들은 자신들이 빠져줘야 교회가 더욱 활기가 생긴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 분들의 노련함이 더 그리워질 것 같습니다. 막상 은퇴한다고 생각하니 멀리 떠나는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서운한지 모르겠습니다. 안정적이고 편한 신앙생활을 하실 건데... 젊은 목사가 와서 크게 들레지는 않았지만 계속 변화를 시도해 많이 힘드셨을 겁니다. 그래도 젊은 사람들 못지않게 잘 따라와 주셔서 감사하고 묵묵하게 자신의 위치에서 섬겨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직분에서 은퇴는 하시지만 교회를 은퇴하시는 것은 아니니 은퇴하시는 분들에게 또 다른 의미 있는 일들이 분명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할 일이 없으면 그때는 천국가야 할 때입니다. 그래서 끊임없이 하나님이 주신 일을 찾으시면 좋겠습니다. 아직도 장산교회는 여러분의 기도와 여러분의 경험 있는 섬김을 필요로 하는 곳들이 많습니다.
 
  우리 모두는 이 땅에서가 아니라 천국에서 해 같이 빛나야 할 사람들입니다.
  은퇴하시는 장로님, 그리고 권사님~ 사랑하고 축복합니다.(2015.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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