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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5-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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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수님은 이 땅에서의 사역을 요약하면 전도(preaching)와 교육(teaching)과 구제(healing)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교회는 이 사역을 지속하면서 지상에서 천국을 맛볼 수 있는 유일한 기관입니다. 이 사역은 당연히 교회가 천국 같을수록 더 효과적이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지상의 교회는 천상의 교회인 천국을 온전히 맛보기에는 너무나 많은 문제를 노출하고 있습니다. 그 문제는 대부분 구원받았다고 하는 성도들이 만들어내는 문제들입니다.(그런데 사실 그것은 그렇게 이상한 것은 아닙니다. 우리는 구원을 받았지만 여전히 불완전하여 완전한 구원을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이고, 그러기에 천국의 소망은 더욱 강열해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교회가 문제가 있다고 하여 버릴 수도 떠날 수도 없습니다. 그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회는 여전히 하나님의 계획을 이룰 유일한 기관이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바울은 그렇게 많은 문제를 가진 교회들을 품고 일평생 몸부림쳤던 것입니다.
 
  주중에 어떤 교회의 은퇴하신 두 장로님이 교회의 문제로 노회장인 나를 찾아왔습니다. 나와 함께 노회임원을 하셨다가 은퇴한 분들이기에 잘 아는 분들이었습니다. 골치 아픈 일에 휩싸이지 않으려는 마음과 함께 실제적으로 내가 도울 수 있는 한계를 알고 있었기에 피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계속되는 면담요청을 거절할 수 없었습니다. 그 교회의 태동부터 현재의 문제까지, 40여년의 여러 가지 이야기를 1시간 20분 정도 듣고만 있었습니다.
  참 많이 안타까웠습니다. 내가 아는 그 교회 담임목사님과 사모님이 얼마나 교회를 사랑하는지 알고 있었고, 지금 나를 찾아와서 교회를 걱정하면서 말씀하시는 장로님들의 마음도 알 수 있었기에 더욱 안타까웠습니다. 나의 마음에 또 다른 안타까움은 어떤 이유에서든 교회를 혼란스럽게 한 일에 대해 대가를 치르는 것을 경험상 많이 보았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아마 교회의 지체된 나를 향한 자해행위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대화 가운데 전혀 해결의 여지가 없는 것 같지는 않아 약간의 희망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이전에는 ‘교회가 부흥하면 모든 문제는 덮인다.’라는 말을 했는데 최근에는 수적으로 부흥하는 교회는 거의 없어 그런지 문제없는 교회를 보기 힘들 정도입니다. 하지만 교회가 시험에 드는 것은 교회가 해야 할 일을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습니다. 이는 달리 말하면 교회가 훨씬 더 인간적(세상적)이 되었다는 말입니다. 목사와 성도가, 또한 성도 간에도 인간미가 있어야 함은 당연합니다. 하지만 그 인간미는 무엇으로 쌓아야 하는지를 생각해야 합니다. 세상적인 교제가 아닌 복음으로의 교제 위에서 쌓여야 됩니다.(빌1:5) 그렇지 않으면 교회도 세상의 사교단체와 다를 바 없어지기 때문입니다. 물론 사람 모인 곳에 인정(人情)이 있어야 하고 필요한 예의도 있어야 합니다. 인간미가 느껴지지 않고 지켜야할 예의도 지키지 않을 때 마음이 상하고 상처를 받고 사이가 틀어져 결국은 극단적인 상황까지 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친하게 다가가면 너무 가볍다고 비판하고, 근엄하면 사람이 인정이 없다고 불평합니다. 그 중간을 유지하려고 하면 사람이 이중적이라고 비난합니다. 그러므로 더 중요한 것은 교회가 해야 할 본질적인 일로 하나가 되는 것입니다. 세상이 그렇듯 온전히 성화되지 못한 성도들이 모인 교회는 완전한 평화, 완전한 사랑은 없습니다. 바울도 사랑과 화해와 친교를 가르쳤지만 자신이 그렇게 살기에는 많은 세월이 필요했습니다. 그러나 바울이 일평생 끝까지 놓지 않고 포기하지 않고 붙든 것은 주님의 몸인 교회를 생명처럼 여기고 복음을 위해 사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면 비본질적인 문제에 얽매이지 않게 되어 큰 문제는 일어나지는 않습니다. 지상에 문제없는 교회는 없습니다. 단지 문제가 문제화 되느냐 아니면 그냥 넘어가느냐 하는 것일 뿐입니다. 비본질적인 것이 문제가 되지 않으려면 본질적인 것을 더욱 붙드는 수밖에 없습니다.
 
  나는 우리교회가 참 좋은 교회라고 생각합니다. 중직자들로부터 모든 성도들까지 참 좋습니다. 그러나 더욱 감사한 것은 성경적인 교회를 해 보자고 하는데 우리 성도들의 마음이 하나가 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 때문에 고민하고 이것 때문에 애를 씁니다. 그러면 결과에 관계없이 후회할 것이 없습니다. 후회할 것이 없으면 문제될 것도 없습니다.(2015.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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