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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에 오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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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5-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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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주일 설교 중, 아담의 족보는 ‘진정한 예배를 드리는 가문의 족보’라는 내용이 나왔었는데 그때 예화로 인용하려 했다가 시간상 지나쳤던 내용을 지면을 통해 전합니다. 이 글은 어떤 한 목사님의 ‘목회칼럼’입니다.)
 
  최근에 아프리카 모잠비크를 방문했을 때 느낀 점 한 가지 나눕니다. 정명섭 선교사님이 사역하시는 곳은 모잠비크의 수도 마푸토에서도 차로 30-40분정도 거리의 외각으로 떨어진 곳입니다. 수도 마푸토도 아직 많이 가난하지만 외각은 더 할 나위가 없습니다. 큰 길까지는 버스가 다니지만 거기서 집까지는 보통 3-4Km는 걸어야 합니다. 그 길은 도로포장이 안 되어 있어서 흙먼지가 날리고 동네 안은 깊은 모랫길로 되어 있어서 해변에서 걷는 것처럼 한걸음 한걸음이 힘겹습니다. 집들은 이제 겨우 판잣집을 면하고 너도나도 시멘트 블록으로 얼기설기 올렸지만, 아직은 돈이 없는지 창문도 없고 바닥은 맨땅인 집들이 대부분입니다. 전기는 겨우 들어와 있지만 상수도가 들어와 있는 집은 몇 집 안 되는 그런 수준의 동네입니다.
 
  그런 곳에서 주일 아침에 교회를 오려면 어떨까요? 집이 가까운 몇 사람을 제외하고는 2-3Km는 기본으로 걸어야 할 거고, 더운 여름 뜨거운 모래밭을 걸어오면 발이 엉망이 되고, 몸은 땀으로 젖을 것입니다. 게다가 에어컨도 없는 슬레이트 지붕의 교회 건물에서 2시간 이상 예배를 드리고 나면 다들 땀으로 범벅이 됩니다. 그런데도 거의 예외 없이 예쁘게 치장을 하고 교회에 옵니다. 여자들 가운데는 물론 아프리카 전통의 통짜 옷을 입은 사람도 많지만 예쁜 양장 원피스 내지는 투피스를 입고, 머리 손질도 깨끗하게 하고, 남자들도 양복에 넥타이를 깨끗하게 매고 오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주일을 위해서 아껴두었던 옷을 입고, 성경책을 들고 행복한 모습으로 교회를 오는 그들을 차를 타고 지나치면서 얼마나 덥고 불편할까 하는 생각에 마음이 짠하게 젖어왔습니다.
 
  저는 어릴 때 교회생활을 안 해 보았기 때문에 그런 추억은 없지만 우리에게도 주일날 깨끗한 옷을 입고 최선의 모습으로 교회를 가던 때가 있었을 것입니다. 얼마 전에 읽었던 ‘안식’ 이라는 책에서 마르바 던 이라는 저자도 그런 얘기를 합니다. 본인이 어리고 가난하던 시절 그에게는 항상 주일에 입는 특별한 드레스가 한 벌 있었는데, 다른 날에 입는 것은 허락되지 않았답니다. 그리고 부모님이 새 옷을 사주실 때는 언제나 크리스마스나 부활절 때였고, 그 때 사주신 옷은 그 다음에 옷을 사주실 때까지는 항상 교회 갈 때만 입는 옷이었다고 합니다.
 
  그는 이렇게 적고 있습니다. "그 때 우리 집이 가난 했던 것을 결코 한스러워하지 않는다. 돈이 많았다면 이 중요한 교훈을 결코 얻지 못했을 것이기 때문이다...중략...하나님께 경의를 표현하기 위해 최대한 예쁘게 보이려고 토요일 밤에 드레스를 준비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었다. 그런 주일 아침은 하나님의 임재가 깊이 느껴졌다. 나는 아주 어릴 때에도 거칠고 시끄러운 바깥 놀이가 이 거룩한 장소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
 
  우리는 그동안 겉모양보다 속모양이 중요하다는 이유로, 또 겉치레가 위선적인 자세를 만든다는 이유로 우리에게 있던 형식을 버려 왔습니다. 예배는 신령과 진정으로 드리는 마음이 중요하지 옷은 어떻게 입어도 상관없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일상의 삶이 중요하지 주일만 중요한 것은 아니라고 주장해 왔습니다. 그러면서 예배를 정성으로 드리려는 마음마저도 버려온 것이 아닌지, 그리고 그것이 하나님의 임재를 만나는 것이 어려운 시대를 만든 것은 아닌지 염려가 됩니다.(2015.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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