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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 청소년 목자’로 인한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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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4-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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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년에 청소년부에서 목자로서 섬길 명단을 보니 총 8명 중에 한 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고3이었습니다. 이들은 금년에 고2로서 목자를 하던 아이들이 대부분인데 고3으로서 목자를 잘 했던 선배의 영향인지 고3이 되어서도 거의 다 목자를 한다는 것입니다. 고3이 목자를 한다? 대부분의 다른 교회에 있어서는 고3이면 임원도 맡지 않는다는데, 장산교회는 고3이 목자를 한다?
 
  물론 청소년부 목자는 어른 목장의 목자(목녀)와는 그 의미가 좀 다릅니다. 이들은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목자를 그만 두게 됩니다. 청년부(싱글) 목장으로 올라가면 다시 대부분 막내 목원으로서 목장에서 삶을 새롭게 시작하게 될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3이 목자를 한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아마 이 아이들의 부모들은 고3 시기만큼은 목자를 안 했으면 하는 마음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오늘날에는 고3 시절에 주일 예배만 지켜도 믿음좋다는 말을 듣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저는 우리교회의 이런 현상을 대단히 감사하고 긍정적으로 보았습니다. 먼저, 과연 주일에 예배와 청소년 목장까지 빠지면서 하는 공부가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는 의문입니다. 더 나아가 이 아이들은 책상 앞에서는 도무지 얻을 수 없는 소중한 경험과 자산을 목장에서 얻게 됩니다.
 
  청소년 목자가 되면 가장 크게 향상 되는 것이 리더십입니다. 목장에는 자신보다 나이가 어린 동생들과 동기들이 있습니다. 목자는 섬겨야 하고 섬기는 일에는 희생과 수고가 따릅니다. 섬긴다고 해서 곧 변하는 것이 아니니 인내도 해야 합니다. 어른 목장 안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사건들은 대부분 청소년 목장 안에서도 일어납니다. 잘 오지 않는 목원, 쉽게 어울리지 못하는 목원, 그리고 목원들 간의 오해와 갈등도 있습니다. 청소년 목자는 동생들을 돌보며 목장에 적응시키고, 목장 내에서 일어나는 갈등을 중재하고 설득해야 합니다. 물론 때로는 힘에 부쳐서 심각한 좌절을 느낄 때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그때마다 교역자와 교육목자(교사)에게 도움을 얻어가면서 이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입니다. 이런 훈련은 책상 앞에 앉아서는 도무지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현 시대에는 IQ를 보지 않고 EQ(감정을 통제·조절하고 타인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을 훨씬 더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최근에는 대학입시나 졸업 후 입사시험에서도 성적 외에 그 아이가 어떤 활동을 하고 어떤 생활을 했는지 비중 있게 봅니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성공적 인생을 사는 것에 있어 더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이미 증명이 되었다는 것을 말해 줍니다. 청소년 목자들은 학교에서 쉽게 배울 수 없는 인생의 가장 소중한 훈련을 교회와 목장에서 하고 있는 것입니다.
 
  싱글목자(부목자)모임에서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우리교회 청년 중에 다른 교회 청년들과 혼담이 오고간다고 할 때, 그 교회 목사님이 나에게 전화를 걸어서 “장산교회 ***청년, 사람이 어때요?”라고 묻는다면 그 친구가 목자 혹은 부목자라면 “두 말 하지 말고 결혼시키세요.”라고 말할 것이다.”라고. 목자(부목자)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결혼 생활에 있어 가장 중요한 인간관계를 목장에서 다 경험하고 실습한 자들이기 때문입니다. 목장에서 감정이 상하고 상처를 입어도 꾹 참고 기다려야 하고, 여전히 섬겨온 사람이 남편에 대해서 아내에 대해서 못 참고 못 섬기겠습니까? 선배도 후배도 섬기도 중재하고 이해시키는 사람이 시부모 시어머니를 못 섬기겠습니까?
  그런 의미의 연장선상에서 저는 목자 목녀의 자녀가 되는 것도 분명 축복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들은 부모의 사역 속에 함께 희생하고 자신도 손해 봐야 할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 속에서 희생과 섬김의 소중한 가치를 터득하게 됩니다.
 
  그래서 목장은 더불어 함께 살아가야 하는 사람 사는 세상에서 가장 효과적인 훈련장입니다. 목장의 모든 식구들이 다 훈련생이지만 그 중심에 분명 목자(목녀, 혹은 부목자)가 있습니다.(2014.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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