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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흥회 마지막 집회 때의 허그(Hu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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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4-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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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흥회를 하게 되면 부흥 강사만큼이나 긴장하게 되는 사람이 바로 담임목사입니다. 아니 강사가 말씀을 전하고 떠날 사람이라고 한다면 그 결과에 대해서 어떤 식으로든 정리해야 할 사람이 담임목사라는 측면에서는 더욱 긴장할 사람이 담임목사일 것입니다.
   이번 강사 목사님은 가정교회 목회자컨퍼런스의 강사로 섬기기 위해 오시는 기회를 이용해 4교회에서 집회를 인도한 것을 보면 꽤 인지도가 있는 강사인 것을 틀림이 없습니다. 하지만 강사 본인의 말대로 집중하여 듣지 않으면 안 되는 발음상의 문제 때문에 담임목사는 계속 긴장 중에 있었습니다. 그런데 토요일 오후에 무슨 생각을 하셨는지 전화를 걸어와 마지막 집회에 참석할 교인 숫자만큼 장미꽃을 준비할 수 있겠냐는 것입니다. 그렇게 해보겠다고는 했지만 무엇을 하시려고? 마지막까지 말씀에 좀 더 집중하시면 좋겠는데...”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윽고 집회는 큰 유익과 약간의 아쉬움 속에 주일 오후 마지막 집회까지 왔습니다. 여전히 장미꽃에 대한 생각이 남아 있었는데 사랑의 공동체라는 제목의 말씀이 마친 뒤에야 장미꽃의 용도가 드러났습니다. 그것을 마지막 말씀 제목인 사랑의 공동체로서의 퍼포먼스를 위한 것이었습니다.
먼저, 강사 목사님은 우리교회 모든 교역자를 강단 앞에 세우고 교회 중직자부터 앞으로 나와 담임목사 부부를 시작해서 허그(Hug-포옹,껴안음)하라고 하는 것입니다. 물론 강사님은 먼저 담임목사인 나에게 허그를 시켜도 되냐고 물었고 나는 상관없다고 말했습니다. 사실 나는 동성 간에만 하는 줄로 알았습니다. 그런데 부목사님 부인들부터 다른 여성도들까지 차례로 장미꽃을 건네받고 서로 허그 해야 한다는 사실에 당황했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어색함과 어떨 결에 한 사람씩 허그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장로님 중 한 분이 나의 허리를 안고 몸 전체를 들어 올리면서 목사님, 사랑합니다.”라며 허그 이상을 했을 때 정신이 들기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 ㅋㅋㅋ)
   어색함이 가시기 시작하자 내게로 다가오는 한 사람 한 사람이 가지고 있는 기도제목이 떠올랐고 허그 할 때 귀에 대고 간단하게 위로와 축복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성도들 중에는 나의 품에 밀착하는 것이 어색하고 부끄러워 엉거주춤 머리만 내미는 사람도 있었고, 나보다 더 나를 꽉 껴안는 사람도 있었고, 축복의 말을 할 때는 눈물을 흘리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나의 가슴이 뭉클하면서 눈시울이 붉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현상이었습니다.
허그! 그것 참 신비한 것이구나! 신체접촉으로 말 이상의 것을 전달할 수 있구나!
아내도, 아이들도 잘 안아보지 못한 나에게는 신선한 깨달음이었습니다.
 
   집회를 다 마치고 마지막 집회에서 했던 허그에 대한 감사 내용의 문자를 몇 개 받고는 의외라는 생각을 했는데 주중에 교회 홈페이지에 올려 진 사진을 보고서는 더 놀랐습니다. 손을 잡고 뜨겁게 축복 기도하는 장면에서, 아들 딸을 안고 축복하는 장면에서, 성도들끼리 허그한 채 눈물로 기도하는 장면에서, 나는 그 시간 성도들에게 임한 은혜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되었습니다.(누구든지 사진을 보면 느낄 수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동성, 이성을 가릴 것 없이 포옹을 하는 이 장면은 분명 무뚝뚝한 경상도 사람들의 정서에도, 엄격한 고신 교회의 정서에도 정말 어울리지 않는 어색할 행위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은혜가 임하는 것을 보면서 우리가 아직 허물지 못한 관념이나 관습 때문에 받지 못한 은혜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 한 가지를 뛰어넘은 우리 교회 성도들이 고맙기 시작했습니다.(2014.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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