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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에서 목장모임을 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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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4-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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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 가정교회를 해 보자고 했을 때, 목자 목녀들에게 가장 크게 어려움은 바뀌게 될 교회의 여러 가지 제도도 목자로서의 자질도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집에서 밥을 해 먹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아마 이 걱정이 가장 큰 걱정이어서 그런지 다른 걱정은 걱정도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일단 체질화가 될 때까지 우선 목자의 집에서 계속 밥을 해서 먹어야 한다고 하니 그것이 정해진 기간이 있는 것도 아니었고... 정말 큰 걱정이었을 것입니다.
  요사이 밥 못 먹고 사는 사람이 얼마나 된다고... 왜 꼭 밥을 먹어야 하느냐며 불평을 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힘들어하는 모습이 보이기는 했지만 그래도 우리 교회 성도들의 장점인 순종의 미덕을 잘 발휘해서 다들 잘 해 냈습니다. 6개월 정도 지난 다음에 “아직도 그렇게 힘드시냐?”고 물어보았습니다. 그때 많은 목자 목녀의 대답은 달라졌습니다. “밥은 얼마나 해 댈 테니까 제발 오기만 해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때 ‘이제는 목장에서 함께 밥을 먹는 일이 정착되었구나!’ 생각했습니다. 다른 교회의 예를 봐도 ‘어떤 목장이 잘되는 목장인가?’ 할 때 그 답의 제일 1순위는 ‘함께 밥을 맛있게 먹는 목장’입니다.
 
  집 밥! 그것을 함께 먹는 사람을 식구(가족)라고 합니다. 손님은 다과나 간식으로 대접해도 되지만 식구들은 찬이 많든 적든 함께 밥을 먹는 사람들입니다.
  맛있게 함께 밥을 먹는 것! 그것은 그 집의 화목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목장모임이 있는 날은 다른 곳에서 더 맛있는 음식을 먹을 기회가 있어도 가능한 취소하고 목장에서 밥을 함께 먹으라고 하는 것입니다. 이렇듯 집에서 밥을 맛있게 먹는 것은 단순히 배를 채우는 것 이상의 고백을 담는 것입니다.
  그런데 가끔 특별한 경우가 생깁니다. 목장모임을 하기로 한 목원의 집에 갑자기 일이 생겨 식사준비를 할 수 없게 될 때, 최근에는 이런 경우도 어렵지 않게 목자의 집에서 하는 것을 봅니다. 이제 그런 상황에는 목자목녀들이 이력이 난 것 같습니다. 그렇지 않더라도 쉽게 다른 목원들이 자신의 집에서 목장모임을 갖자고 말하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집에서 밥을 하고 모임을 갖는 일이 그렇게 고민해야 할 일이 아니며 편해졌다는 뜻입니다. 아마 언니 동생 오빠가 편하게 와서 밥 먹고 갈 수 있는 분위기가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아직 그럴 수 없는 불가피한 환경에 있는 목원들도 있습니다. 그런 분들은 밥이라도 한 번 사면서 자신의 마음을 나타내려합니다. 감사한 일입니다. 이런 경우에는 식당에서 밥을 사는 것보다는 목자가 음식을 제공할 때 음식비를 대신 내주는 것이 더 좋습니다.
  그 외에도 상황적으로 그렇게도 할 수 없는 경우든지, 아예 외식을 하기로 결정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우리가 대부분 집에서 함께 밥을 먹지만 특별한 경우 외식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 밖에서 외식을 하더라도 지킬 것을 지키면 좋겠습니다. 따로 독자적인 공간을 확보할 수 없을 때는 집에서 하듯 목장모임을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때도 핵심적인 순서는 가지면 좋겠습니다. 기도제목을 나누고 함께 기도하는 것, 헌금하는 것, 교회광고 등입니다. 찬송도 상황에 따라 할 수 있습니다. 아쉽게도 어떤 목장의 경우는 밥 먹는 것 외에 모든 것을 다 생략하는 경우가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가 목장모임을 한다고 해서 특히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것은 없습니다. 세상 사람들도 시끄럽게 밥을 먹고 때로는 술로 건배도 하고 박수도 칩니다. 나는 우리처럼 건전한 모임이 왜 그렇게 소극적이어야 하는지 이유를 알 수 없습니다. 유행가보다 더 감동이 있는 찬송도 할 수 있고, 예의에 어긋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함께 손을 잡고 기도도 할 수 있다고 봅니다. 그게 왜 죄송해야 할 일인지요? 이런 일에 더욱 적극적인 그리스도인의 모습을 보여주면 좋겠습니다.(2014.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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