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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 청소년 한 아이가 우리교회에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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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4-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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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번 북한선교를 위해 써 달라며 100만원을 헌금하고 간 자매의 이야기를 기억하실 겁니다. 이 귀한 헌금을 어떻게 사용할까 기도하고 있는데 초청장 하나가 배달이 되어 왔습니다. 부산에 탈북청소년 학교 장대현학교가 개교되니 참석해달라는 내용이었습니다. 내용을 보니 익히 알고 있는 교계의 몇몇 분들이 협조하고 있었습니다. ‘장대현이라는 명칭은 북한 평양대부흥운동의 시초가 되었던 장대현교회에서 따왔습니다. 이 학교는 한강 이남에 최초로 세워지는 탈북 청소년학교라고 합니다. 개교식에 참석은 안했지만 이후 신문과 TV 매스컴을 통해 이 사실을 또 접하게 되었습니다.
평소에도 북한에 대한 부담이 항상 있었던 저로서는 하나님이 그 학교를 돕기를 원한다고 판단하고 그 헌금을 그 학교에 후원금으로 보내려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일시적으로 돈을 보내는 일보다 북한을 좀 더 실제적으로 품기를 원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한 자매의 헌금이 좀 더 구체적인 북한 품기의 마중물이 되기를 원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직접 북한에 가지 못하는 현실에서 현재 이 땅으로 건너온 탈북민은 북한 선교와 북한 개방의 효과적인 도구가 되고 있음이 증명되고 있습니다. 그들은 통일 한국의 가장 큰 장애가 되고 있는 민족의 동질성 회복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는 사람들입니다.
 
   탈북청소년 아이들이 목숨을 걸고 탈북한 것에 비하면 이들은 남한에서 큰 행복을 느끼지 못합니다. 가장 먼저 그들의 삶의 터가 될 학교에 거의 적응을 하지 못합니다. 우리가 후원할 아이도 일찍 아버지를 여의고 할머니 손에 어머니가 맡기고 탈북하여 몇 차례 잡히고 재탈북하는 과정에서 꽃제비로 자랐습니다. 그리고 수용소에서 나온 엄마와 마지막 탈북하여 말할 수 없는 고생 끝에 남한으로 오게 되었습니다. 사선(死線)을 넘었을 때 이들은 남한에서 누릴 행복한 삶에 가슴이 부풀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남한 사회에 적응하지 못해 새로운 고통을 겪습니다. 탈북 아이들은 북한에서 제대로 공부한 적이 없기 때문에 또래의 아이들과 학력차이가 너무 큽니다. 더 심각한 것은 한국 아이들의 멸시와 차별입니다. 남한 사회는 이들이 자신들의 의지와 상관이 없이 보냈던 지난 과거에 대한 배려가 없습니다. 그래서 그들을 위한 별도의 학교가 생기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그 장대현학교에서 공부하게 되는 탈북 청소년 한 학생을 우리교회가 직접 후원하는 방법을 택한 것입니다. 매월 일정한 금액만을 후원하는 것이 아니라 그 아이가 실제적으로 한국 사회와 교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우는 것입니다.
학교의 규정상 이 아이는 한 달에 한 번 우리교회 청소년부에 오게 될 것입니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후원교회가 정해지고 어느 정도 적응이 되면 지속적으로 우리교회에 출석하게 될 수 있다고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당분간은 토요일에 이 아이를 데려와서 하루를 교인들의 집에서 재우고 주일을 함께 지내다가 오후에 학교로 다시 데려다 줍니다. 이 아이가 차츰 우리교회에 적응해 가면 이 학교 17명 학생 전체를 우리교회 청소년부 행사에 초청하는 것 등 여러 가지 방안을 교장선생님과 이야기했습니다.
 
   밝히지 않아도 말투에서 구분이 될지도 모르지만 이 아이가 언제 오는지, 그리고 누구인지는 공적으로 별도로 밝히지는 않겠습니다. 어쩌면 우리도 그 아이를 조금의 편견으로 바라보게 될지도 모를 일이기 때문입니다. 자연스럽게 우리교회 아이들과 어울리고, 청소년 목장에서 자신이 자신을 공개하는 날이 오면 좋겠습니다. 앞으로 청소년 자녀를 두신 분들, 특히 이 아이의 또래가 있는 분들의 집에서 한 번씩 초청해서 아이를 재워 주시고 따뜻한 사랑을 느끼게 해 주십시오.
 
   앞으로 어떻게 이 일이 전개될지는 알 수는 없으나 분명 우리교회에 작지만 새로운 자극이 되고, 하나님의 뜻을 품고 기도하는 구체적인 움직임으로 이어지기를 바랍니다.(2014.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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