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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신이 보낸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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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4-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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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10일 전에 한 자매가 나를 찾아왔습니다. ‘신이 보낸 사람’이라는 영화를 보고는 밤새 한 잠도 못 잤다고 합니다. 그리고 연신 눈물을 뚝뚝 흘리며 말하기를 빈익빈부익부의 사회구조 속에서 가졌던 불만과 안일한 신앙생활을 회개하였습니다. 그리고는 봉투 하나를 꺼내놓았습니다. 아이와 함께 여행을 가려고 조금씩 모은 돈인데 영화를 보고 난 뒤엔 그것도 사치라고 생각했는지 탈북자 및 북한 선교를 위해 사용해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북한 사람들보다는 혹 나을지는 몰라도 남한 사회에서는 다른 사람보다는 먼저 자신을 챙겨야 할 자매라는 것을 알기에 말리고 싶었지만 신앙적 결단으로 하는 헌신에는 목사도 어떻게 할 도리가 없어집니다. 귀한 헌신을 하나님이 받으시도록 자매의 삶을 기도로 축복해 주고 보냈습니다. 그리고 봉투를 열어보니 생각했던 것보다는 훨씬 거금인 1백만 원이 들어있었습니다. 잠시 자매를 다시 불러 ‘일부만 헌금해도 되지 않을까?’라는 제안을 할 생각도 했습니다.
 
 ‘신이 보낸 사람’이라는 영화는 북한에서 일어나는 실제적 기독교인의 탄압을 증언을 토대로 영화화한 것입니다. 한번 볼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자매의 방문으로 이 소중한 헌금을 정확하게 전달하려면 영화를 보지 않고는 안 되겠다는 생각에 그날 바로 영화관으로 갔습니다. 상영시간을 찾아보니 그 극장에서는 1회 상영뿐이었습니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기에 급히 가서 영화를 보았습니다. 개봉 후 10여일 정도가 지난 시점에 33만 관객을 동원했고 7만 명 정도만 더 보면 손익분기점을 넘긴다는 내용의 기사가 인터넷에 떴습니다. 천만 관객을 동원하는 영화에 비교될 바가 아니지만 절대 부족한 개봉관수와 상영 횟수를 감안하면 정말 큰 반응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교인들의 단체관람도 크게 작용했을 거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영화를 보면, 예수를 믿어야 구원 받는다는 내용이나 환난 속에서 하나님의 기적 같은 보호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오히려 순교적 신앙결단에 혹독한 핍박만 더하고, 고난이 가중 될수록 성도들의 결속은 깨어지고 반목은 점점 더 심해집니다. 그래서 이 영화를 본 관객들 중, 신자들은 비복음적인 영화라고 비판까지 하고, 불신자들은 극단적인 기독교 영화라고 비판합니다.
 
  하지만 정작 감독의 인터뷰 내용을 보면 복음적 메시지보다는 북한의 인권적 상황에 더 초점을 맞춘 듯하고 굳이 예수님과 결부를 시킨다면 북한도 용서하시겠다는 의미가 극중에 예수님의 얼굴 초상을 가면으로 만들어 쓴 정신지체자의 분신(焚身)자살하는 대사를 통해 전해지는 정도입니다.
 
  나 역시 그것으로 충분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북한의 성도들은 저런 상황에서 신앙생활을 하구나!”, “한국에서 신앙생활을 하는 것이 얼마나 큰 복인가?”, “우리가 가지고 있는 삶의 고통이나 불평 불만이 얼마나 큰 사치가 될 수 있는가?”, 그리고 또 영화에서 나오는 대사대로 “북한 주민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한국은 과연 가나안 땅인가?”, “그들은 이곳에 와서 더 크게 실망하지 않을까?”이런 주제만 생각해 볼 수 있어도 이 영화는 큰 의미가 있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감독은 인터뷰에서 자신이 수집한 자료에 의하면 북한에서 자행되고 있는 실제상황은 영화보다 훨씬 더 잔혹하다고 합니다. 단지 ‘15세 관람가’를 받기 위해 수위를 조절했다고 합니다.
 
 ‘신이 보낸 사람.’ 어떤 사람에게는 작품성을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영화가 되고 어떤 사람에게는 영화가 끝난 이후에도 자리를 쉽게 뜰 수 없는 영화가 됩니다. 우리는 우리의 신앙을 배경으로 영화를 보게 되는 것은 어떻게 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거금을 북한을 위한 선교비로 내놓지 않는다고 할지라도 자신의 신앙생활을 점검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면 영화비가 아깝지는 않을 겁니다.(20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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