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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 및 송년 발표회, 추억 만들기! -이정우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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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3-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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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절은 송년을 바로 앞두고 있는 절기이기 때문에 예수님의 탄생의 기쁨과 아울러 한 해를 보내는 아쉬움의 느낌이 교차하는 시기가 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어릴 때부터 성탄절을 맞이하는 심정은 설렘과 동시에 쓸쓸함도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추억을 먹고 살 때가 있습니다. 특히 건강한 추억, 흐뭇한 추억은 많으면 많을수록 그 사람의 남은 생애에 순기능을 하는 것 같습니다. 교회 절기가 성탄절만 있는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특별한 추억은 거의 성탄절에 집중되는 것 같습니다. 그것은 성탄절의 사회적 분위기에서도 영향을 받은 것 같고, 또 연말이라는 시기적인 영향도 있는 것 같습니다.
  어릴 때부터 교회에서 자란 나에게 떠오르는 성탄절 추억이 몇 가지 있습니다. 먼저 새벽송입니다. 성탄 이브 날 저녁, 교회에 모여서 간단하게 예배를 드리고 성도들 가정에 성탄을 알리는 찬양을 한밤에 각 교인들 대문 앞에서 불렀습니다. 아마 한 밤에 양을 치던 목자들에게 예수님의 탄생을 알렸던 천사들의 찬송에 근거를 둔 활동인 것 같습니다. 어떤 교인들은 언제 올지 모르는 새벽송팀을 맞이하기 위해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기도 하고, 어떤 경우는 기다리다 지쳐 잠간 잠든 사이에 다녀 가버리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대부분 기다리는 가정들은 선물을 하나씩 준비해서 건네는데 교회에 돌아오면 그 선물 자루는 항상 거의 다 차있었고 이 선물자루를 다 풀어서 불우시설에 전달하곤 했었습니다.
  두 번째는 학생 때 있었던 올나이트였습니다. 그때는 주로 한 가지씩 선물을 준비해서 내 놓으면 추첨을 해서 남녀가 선물을 바꿔 가져가는 선물교환이 있었습니다. 짓궂은 남자 아이들은 기상천외한 선물을 포장만 그럴 듯하게 해서 내놓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가장 고전적인 성탄절 추억은 단연 성탄절 발표회입니다. 유치 유년부 시절부터 성탄절 연극을 연습하기 위해 12월은 평일에도 교회를 거의 매일같이 나와야했습니다. 그중에 우수팀은 다시 고아원 양로원 같은 곳에 가서 한 번 더 공연을 했었습니다. 나의 기억 속에서 잊지 못할 공연은 초등부시절 동방박사 세 사람 중 한 사람으로 출연했던 연극과, 중고등부 시절에 했었던 ‘쿼바디스’ 오페라타(소규모의 오페라, 작은 뮤지컬이라고 해도 될 것 같음)입니다. 그리고 어느 해인가 장로님들이 나와서 했던 동방박사 3사람 연극은 정말 재미있기도 했지만 장로님들이라서 잊지 못할 장면으로 남은 것 같습니다. 이렇게 교회에서 했던 성탄절 행사가 알게 모르게 가슴속 깊이 남아 있습니다.
우리와 우리의 자녀들 또한 앞으로 분명 이런 추석 속으로 들어가는 날들이 있을 것입니다.
  그런 생각을 하다 보니 오늘 오후에 하게 될 성탄 및 송년 발표회가 더욱 기대가 됩니다. 각 교육부서들이 평일 저녁에 나와서 연습하는 것과, 목장별로 연습하는 것을 보니 대단한 발표회가 될 것 같습니다. 이런 일들을 통해 목원들 가운데 감춰져 있던 끼(은사)가 발휘될 것입니다. 어떤 목장은 애살 많은 목원들로 인해 의견충돌도 일어나고 분위기가 급랭한 적도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도대체 어떤 작품이 나올지... 하지만 막상 두껑을 열어보니 사실 별 것이 없다고 한들 문제될 것도 없습니다. 이렇게 목원들끼리 준비하는 과정자체가 목장이 하나 되는 과정이며 즐거운 추억 만들기가 되는 것입니다.
 
   오늘 있을 발표회는 18개 팀이 참가한다고 들었습니다. 참가하지 못하는 목장이 있습니다. 시간상 모든 목장이 다 참가하다고 해도 반길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참가는 하지 않아도 참석은 합시다. 어떤 사람은 직접 참여하면서 추억을 만들고 어떤 사람은 보면서 추억을 만들 것입니다.
  가장 힘 빠지는 것은 관중 없는 경기요, 관객 없는 공연입니다. (2013.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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