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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잘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이정우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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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3-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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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에게 설교는 영광이자 또한 부담입니다. 20대 중반부터 교육전도사라는 직함으로 설교하기 시작해서 지금까지 왔지만 주일만 지나면 다음 주일 설교에 마음이 가 있는 것은 여전합니다.
 
   하지만 최근 달라진 것이 있다면 이전보다는 설교를 조금 더 편안하게 대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 말은 설교를 중요하지 않게 생각한다거나 설교준비에 힘이 들지 않는다는 뜻은 아닙니다. 이번 주도 여전히 설교는 힘듭니다. 하지만 분명 이전보다는 그 부담을 떨어내고 있는 것은 틀림없습니다. 이것도 가정교회를 하면서 목사인 나에게 생겨난 변화입니다.
  한 주에 한 번씩 동기들을 중심으로 목회연구모임이 있습니다. 최근 이 모임에서 ‘어떻게 하면 설교를 잘할 수 있는가?’라는 주제 발표와 토론이 있었습니다. 최근에 설교세미나에 갔다 온 목사님은 자신이 받은 도전을 다른 동기들에게 전하려는 간절함이 보였습니다. 자연스럽게 나도 최근 나에게 생긴 설교에 대한 변화를 말했습니다.
 
  ‘어떤 설교가 잘한 설교인가?’
설교 후 성도들이 설교에 은혜 받았다고 하는 말을 들으면 목사들은 기분이 좋습니다. 하지만 목회의 연차가 쌓여가다 보니 그 말에도 그렇게 소망을 담을 수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런 말을 하고서도 삶에 변화가 없기 때문입니다.
설교를 하고 난 뒤에 목사 스스로 오늘 설교는 참 좋았다고 자부하기도 하고, 설교자는 시원찮게 생각하지만 성도들이 좋았다고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자신이 자부심을 갖고 성도들의 평이 좋은 설교라 할지라도 성도들의 삶에 전혀 영향을 미칠 수 없는 설교였다고 한다면 그 설교는 허공을 외치는 메아리에 불과할 것입니다. 반면에 설교가 좀 시원찮았다고 할지라도 성도들이 생활 속에서 작은 부분 하나라도 그렇게 살기로 결단하고 살아보려고 애쓰게 한 설교라고 한다면 그것이 훨씬 더 잘한 좋은 설교가 될 것입니다.
 
   최근 저의 설교는 대부분 삶의 실천에 집중합니다. 난해한 성구를 잘 해석하는 것도, 정확한 교리체계를 가르치는 것도 필요합니다. 하지만 분명 더 중요한 것은 한 마디 말씀이라도 삶에 적용해 보도록 하는 것입니다. 매일 매 순간 주일 설교를 기억하고 살 수 없어도 괜찮습니다. 어쩌면 한 주간에 한 번쯤이라도, 아니 목장모임을 가기 바로 직전이라도 말씀나눔시간을 기억하고 지난 주 설교를 잠시 떠올려 본다고 해도 괜찮습니다. 이전에는 이렇게도 해 본 적이 없었는데 바뀌었다면 그것만으로도 나는 이제 설교하는 것에 큰 의미를 둘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입니다. 그러다보면 분명 조금씩 말씀과 함께 하는 삶이 되어갈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제 이전처럼 설교를 준비하면서 어떻게 하면 ‘반짝’하는 착상이나 기막힌 예화를 들어서 성도들의 관심을 이끌어 내려하거나, 설교 후 성도들이 하는 설교 평에서 그렇게 매이지 않을 것 같습니다. 주된 관심은 어떻게 하면 좀 더 생활 속에서 쉽게 적용할 수 있을까에 있습니다. 그래서 좀 더 쉽게 말하면 설교를 잘하려고 용쓰던(?) 것에서 좀 더 자유로워졌다는 말입니다. 앞으로도 여전히 설교를 잘해보고 싶은 욕심은 떨쳐버릴 수는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잘한 설교라도 귀만 즐겁게 하는 설교는 목회를 마치는 그날까지 안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설교에 많이 자유로워졌다고 해서 설교 시간에 조는 사람들에게까지 자유로워진 것은 아닙니다. 습관적으로, 그리고 자주 조는 사람은 긴장해 주십시오.(^.^ ㅋㅋㅋ) (2013.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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