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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장은 훈련장입니다. -이정우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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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3-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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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 5월에 큰 아이의 논산훈련소 퇴소식에 가서 이등병 계급장을 직접 달아주면서 한 달 만에 사회인의 티를 벗고 새까만 얼굴에 제법 군인 티가 나는 아들을 보면서 훈련소의 위력을 실감했었습니다. 아들이 정기 휴가를 나왔을 때는 아들과 같이 목욕을 하면서 입대 전보다 훨씬 살이 붙고 좋아진 체격을 보면서 군대의 힘을 더 느꼈습니다. 살을 찌워 보려고 그렇게 애를 써도 안 되던 아들이었는데... 규칙적인 생활과 훈련의 효과라고 생각했습니다.
  매주 한 번은 전화를 걸어 안부를 묻는 아이가 연락이 오지 않으면 조금 걱정을 하고 있는데 전화가 왔습니다. 심한 편두통으로 한 주간 국군통합병원에 입원을 했었다는 겁니다. 공부하면서도 한 번도 없었던 편두통이 왜 군 생활에서 생기냐며 더 강해지기를 주문했습니다. 육체적 훈련뿐만 아니라 사람과의 관계 훈련도 해야 하는 곳이 군생활이었습니다. 지금은 내년 2월 제대를 생각하며 날짜를 지워가고 있습니다.
 
   이제 가정교회에서 목장의 중요성을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현재 주일 출석의 85% 성도들이 목장모임에 참석하고 있는 것입니다. 아직 ‘목장은 왜 그렇게 중요한가?’를 잘 모른다면 초상집에서 슬프게 울고도 누가 죽은 지 모르는 격입니다. 목장은 영혼 구원하고 제자 삼는 구체적인 장(場)입니다. 영혼 구원은 불신자들에게 해당되고, 제자 삼기는 신자들에게 해당되는 말입니다. 즉 불신 영혼이 구원을 받아서 신자가 되면 주님의 제자가 되도록 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 두 가지가 이루어지는 구체적인 필드가 바로 목장이라는 말입니다. 진정한 제자가 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훈련입니다. 그래서 목장은 제자훈련의 장(場)입니다.
 
   지난 2년 간, 목장에서 일어나는 이야기와 사건을 보면서 가슴이 조마조마한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나눔을 하다가 신경이 날카로워지고 심지어는 다시 안 볼 것같이 격한 말까지 오고갔다는 것입니다. 직접 개입하고 싶었지만 내가 개입하면 더 부끄러운 일이 될까봐 지켜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마음이 상한 한 자매는 목장을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럴 때 목자 목녀의 마음을 저는 충분히 이해합니다. 그런데 2주 후에 그 자매는 다시 목장모임에 나왔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좁은 속에 대해 용서를 구했습니다. 계속 목장을 나오던 상대편 자매 역시 마음이 편할 리 없었습니다. 그녀도 역시 용서를 구했습니다. 그리고 그 후에도 가끔 예민한 상황이 발생했지만 그것 때문에 목장을 빠지는 일은 없었습니다. 다들 성숙해가고 있었던 것입니다.
 
   목장모임에서 이런 예는 정말 작은 일입니다. 목장은 공동체입니다. 이 공동체 안에서 나를 발견하는 것입니다. 목장은 어설픈 가정보다 훨씬 더 훈련하기 좋습니다. 왜냐하면 공식적인 훈련장으로 공포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집에서는 부지런히 밥을 챙겨 먹으며 운동을 해도 살이 찌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군대라는 공동체 생활은 집에서 불가능한 것을 가능하게 만들었습니다. 부부의 문제도 자식의 문제도 집에서는 답이 없는 것을 목장에서는 찾게 될 때가 많습니다. 공론의 장이기 때문입니다. 누구든지 그 자리에서는 자신의 문제와 상처를 내 놓을 수 있고 내 놓아도 되는 자리이기 때문입니다. 드러나지 않는 병은 치료될 수 없습니다. 그 과정을 통해 우리는 점점 더 인격적인 면에서도 주님의 제자가 되어 가는 것입니다.
 
   문제 많은 저 형제의 모습이 곧 내 모습이고, 나 같은 사람이 모인 곳이 목장입니다. 목장, 그래서 너무 기대하지 맙시다. 그러나 또 크게 기대합시다. 우리와 같은 연약한 자들이 모여 교회가 되고 그 교회 안에는 주님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12월에 두 번째 정기휴가 올 아들이 기다려집니다.(2013.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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