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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추수감사주일의 의미 -이정우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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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3-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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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의 청교도들 102명은 1620년 9월 13일 종교박해를 피해 신앙의 자유를 찾아 범선 메이플라워호를 타고 항해 길에 올라 영양실조, 추위, 괴혈병등과 맞서 싸우면서 1620년 11월 11일에 신대륙(미국) 플리머스에 도착합니다. 도착했을 때 살아남은 숫자는 불과 78명뿐이었습니다. 신대륙에 정착하기란 쉽지 않았습니다. 여전한 병마와 추위에다 설상가상 인디언의 습격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원했던 신앙의 자유에 대한 기쁨이 그들의 삶의 동력이 되었습니다.
 
   정착 후 이듬해 가을, 만족스럽지는 못해도 그들은 농사한 것의 소산물을 얻게 되었고 하나님께 3일 동안의 감사의 제단을 쌓습니다. 이 플리머스의 3일 동안의 감사제가 추수감사절의 기원이 되었습니다. 환경을 초월한 감사 축제였습니다. 특히 이날 감사제는 원주민인 인디언들을 초청해 함께 음식으로 화합을 꾀하고 나눔의 축제로 펼쳐졌다는 점에서 오늘날 우리들에게 주는 교훈은 큽니다.
  이때부터 추수감사절은 신대륙 전역에서 하나의 관례처럼 지켜졌고 1789년 초대 대통령 조지 와싱턴이 11월 26일을 감사절로 공포한데 이어 1863년 링컨 대통령이 추수감사절을 국경일로 선포하였고 그 후 루즈벨트 대통령이 11월 셋째 수요일을 감사절로 개정해 오늘에까지 이르고 있습니다.
  한국 교회의 추수감사절은 1904년 조선 장로교공의회 서경조 장로의 제안을 통해 처음엔 장로교 단독으로 11월 10일을 추수감사절로 지켰습니다. 이날 기독인들은 감사예배를 드리고 감사헌금과 헌물을 드려서 전도 사업에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후 수요일은 주일로 변경되어 추수감사절은 오늘에까지 이르고 있습니다.
 
  농사가 주업이었던 환경에서 생겨난 절기이기에 오늘날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성경적 근거가 희박하다고 하는 사람, 우리나라의 추석을 오늘날의 추수감사절로 지켜야 한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구약성경에는 지키도록 명령한 3대 절기가 있는데 그 가운데 하나가 수장절이며 이는 바로 곡식을 저장하는 절기입니다.
  좋은 전통은 시대가 달라져도 그 의미를 살려 지속됩니다. 1600년대에 시작된 추수감사절기가 오늘날 미국에서 가장 큰 명절로 지켜지고 있는 것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추석도 시대에 관계없이 지켜지고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현대의 추수감사절의 영적인 의미는 한 해의 감사의 출발일입니다. 추수는 한 해를 마무리하는 의미가 있습니다. 추수감사절은 하나님이 한 해 동안에 우리를 인도하신 것에 대한 감사입니다. 하지만 절기를 볼 때 연말의 송구영신의 의미는 분명 아닙니다. 그래서 이 절기의 의미는 한 해의 마무리의 시작일이라고 보는 것이 옳습니다.
  과수원의 과일은 한꺼번에 다 따는 것이 아니라 익은 것을 점검하고 익은 것만을 땁니다. 덜 익은 것은 버리는 것이 아니라 충실한 열매를 위해 조건을 맞춰주고 기간을 보냈다가 다시 따는 것을 보았습니다.
 
  우리는 추수감사절을 기해서 한 해를 여기까지 인도하신 것을 감사하고 혹시 우리가 아직 다 이루지 못한 것이 있으면 그것을 남은 기간에 최선을 다해 이루어 확실한 마무리를 할 수 있도록 결단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 날을 기해서 우리는 연초에 하나님 앞에서 결단하고 혹은 서약했던 것, 더 나아가 하나님이 주신 약속의 말씀을 지키지 못했던 것들을 돌아보고 자신을 다시 한 번 정리하고 가장 아름답게 마무리할 수 있는 출발일로 삼는 것입니다.
  그래서 추수감사주일을 어떻게 맞이하느냐가 우리의 송구영신의 질을 결정하는 데 의외로 크게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2013.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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