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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비의 목회와 인내의 목회 -이정우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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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3-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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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이 글을 시드니 목회자 컨퍼런스를 마치고 베트남 호치민 공항에서 환승할 비행기를 기다리며 쓰고 있습니다. 돌아갈 집이 없는 여행은 가장 비참한 여행일 것입니다. 저는 여기서 이제 곧 보게 될 그리운 얼굴들과 집의 안식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인생이 여행과 같다고 한다면 천국에 대한 사모함도 궁극적으로 이와 다를 바가 없을 것입니다.
 
    이번 컨퍼런스는 위로를 받아야 할 이민 목회자들로부터 헌신적인 사랑과 섬김을 도리어 국내 목회자들이 받으면서 국내에서는 느낄 수 없는 또 감동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역시 가정교회를 움직이는 동력은 ‘섬김’인 것 같습니다. 섬길 수 없을 것 같은 여건에서도 섬길 때 더 큰 감동을 받게 되고 사람들의 마음의 빗장을 열리게 하는 것 같습니다.
  목회자 컨퍼런스의 중요한 목적은 목회자들에게 자신이 섬기는 교회를 점검 진단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자신의 교회가 교회의 본질적 사명에서 이탈하지는 않았는지를 진단하게 되고, 사례발표를 통하여 성경적인 건강한 교회를 추구할 때에 어떤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며 그리고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는지 배우게 됩니다. 또한 삶공부 한 과정을 수강하면서 자신의 교회에서 인도할 삶공부를 준비하기도 하고 이미 해 오고 있는 삶공부를 점검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또 3가정이 세겹줄기도회로 매일 저녁모여서 위로와 격려, 정보교환, 그리고 기도제목으로 기도하면 거의 매일 11시가 넘어서야 마치게 됩니다.
  이번 컨퍼런스를 통해 제가 깨달은 것을 ‘대비하는 목회’와 ‘인내하는 목회’로 요약해 봅니다.
  지상의 교회는 완전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여러 가지 문제가 생깁니다. 신약성경의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서신서들이 기록된 이유도 당시의 교회에 생긴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함이었습니다. 문제의 교회들이 그 편지에 기록된 지침을 미리 알고 대비했더라면 그와 같이 심각해지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사례 발표자들뿐만 아니라 사석에서 만나 교제를 하는 목회자들도 가정교회를 하면서 만난 위기를 말했습니다.(하지만 어떤 목사님은 가정교회를 하지 않았으면 다른 문제 때문에 위기를 맞이했을 거라고 말했는데 전적으로 동의가 되었습니다.) 어떤 목사님들은 그런 과정을 당연한 수순으로 말하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나는 사례발표와 조언들을 이 시대에 우리교회를 향해 미리 말씀해 주시는 서신서로 생각했습니다. 유비무환, 미리 들었으니 대비하는 것입니다.
  대부분이 3-4년 차에 한 번쯤은 침체가 온다고 말했습니다. 주된 이유는 각 목장에서 영혼구원이라는 본질적 기쁨을 맛보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럴 경우 비본질적 문제들이 목장을 괴롭힌다는 겁니다. 그렇다면 우리교회가 3년 차에 들어서면서 어디에 마음을 두고 기도하고 달려 가야할지 정리가 되었습니다. 영혼구원하여 제자삼는 교회, 이것은 금년 우리교회의 표어만이 아니라 우리교회와 우리 목장과 우리 자신의 행복한 삶을 위해 구해야 할 ‘하나님의 의’입니다.(마6:33)
 
  만약 대비를 한다고 했음에도 침체가 온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아마 그것은 효과적으로 대비하지 못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침체가 왔을 때 바로 위기를 맞이하는 목장(교회)이 있고, 그것을 극복하여 새 힘을 얻는 목장(교회)이 있습니다. 그때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인내’라고 합니다.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고 교회의 본질적인 사명만 놓치지 않는다면 결국 회복되더라는 겁니다. 거의 소망이 없어보이던 목장도 인내하니까 영적이 부흥을 이루는 경우가 많았다는 것입니다. 그러고 보니 성경에서도 인내 그 자체를 믿음의 가장 큰 미덕으로 말한 경우가 참 많았습니다.(눅8:15;히10:36;약1:14)
 
  지난 10월 24일 우리교회에서 있었던 모임에서 가사원장 최영기 목사님이 3년 차 증세(症勢)에 대해 우려하는 저에게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장산교회는 혹 침체는 있을지 모르나 위기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침체조차도 겪지 않기를 원하는 목사의 마음은 곧 우리 모두의 마음이요 기도일 거라고 믿습니다.(2013.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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